전 세계 초등학생 사이에서 공통적으로 인기를 끄는 <로블록스>. 벌써 2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로블록스>는 UGC(유저 제작 콘텐츠)를 중심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고 교류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하지만 자유롭게 여러 체험 요소(콘텐츠)를 만들고,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로블록스>의 강점은 양날의 검이 될 때도 있었다. 특히, 어린 유저가 많았기 때문에 이들을 지키기 위한 안전은 최우선 과제였다. 로블록스는 "창립 이래 지금까지 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설명하고 있다.
로블록스는 오늘(22일) 이번 11월에 새롭게 업데이트한 '자녀 보호 기능'에 대해 상세히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로블록스 최고 안전 책임자 '맷 코프먼'과 수석 제품 매니저 '디나 램다니'는, 기존의 안전 시스템에서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업데이트를 통해 어떤 부분들을 기대하고 있는지 설명했다.
핵심을 먼저 요약하면, 부모가 원격으로도 자녀 보호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됐고, 13세 미만 사용자들에게 일부 콘텐츠 제한 및 개인 채팅 제한이 기본 설정으로 도입됐다. 이번 기사에서는 특히 부모와 자녀의 입장에서, 앞으로 <로블록스> 내 '자녀 보호 기능'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자세히 다루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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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블록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보여주고 있는 인기는 굉장하다. DAU(일일 활성 사용자 수, 하루 한 번 이상 접속한 유저)는 무려 8,890만 명에 달하며, 190개 국가에서 600만 개 이상의 활성 체험이 소비되고 있다. (2024년 6월부터 9월까지 3개월의 통계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로블록스>는 과거부터 아이들이 주로 게임을 즐기는 플랫폼으로 정체성을 확보하며 성장해왔고, 그렇기 때문에 로블록스 측에서도 '커뮤니티 규정' 등을 근간으로 해, 유저 안전 확보에 힘써왔다. 예를 들어, 선정적일 수 있는 내용은 17세 이상 유저만 이용할 수 있었고, 담배나 약물 묘사, 술에 취한 모습 등은 금지되어 왔으며, 로맨틱한 제스처, 상대를 유혹하는 플러팅 제스처 등은 금지되어 있었다.
<로블록스> 안에서 유저들이 제작하는 체험(콘텐츠)에 대해서도 수위를 조정해왔다. 로블록스 정규직의 10% 정도의 인원, 전 세계에서 외부 인원과의 협업까지 더해 많은 인원이 유저들의 '안전'을 보강하는 데 투입되고 있다고 한다.
AI 기술까지 활용해 이미지, 비디오, 오디오, 3D 모델 등을 모두 모더레이션(조정)한 후에 유저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문제의 소지가 있다면 유저들이 콘텐츠에 접근하기 전에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한다. 폭력적 콘텐츠는 즉시 차단하고, 유해하다고 판단되는 사례는 조사팀에 연결하고, 텍스트 커뮤니케이션 상의 문제는 시스템과 AI로 빠르게 찾아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자녀 보호 기능은 이 중에서도 13세 미만 아동 사용자에 대한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이다. 맷 코프먼 로블록스 최고안전책임자는 "이번 업데이트는 플랫폼 안전에 대한 발전 과정에서 다음 단계를 의미한다. 올해에만 30개 이상의 새로운 안전 기능을 도입한 데 이어 단행된 발표로, 수개월간의 제품 개발과 온라인 안전 전문가의 자문이 집약된 결과물"이라 소개했다.
기존에도 '지출 제한', '콘텐츠 제한'을 비롯해 <로블록스> 안에서 자녀가 하는 활동을 부모가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이 있기는 했다. 아이가 부모의 핀 넘버를 통해 세팅을 고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자녀의 패스워드에 대한 접근 권한 등 물리적으로 자녀와 함께 있어야 관리가 용이한 측면이 있었다.
로블록스는 내부 연구와 외부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원격 관리' 기능을 새로 도입했다. 부모의 <로블록스> 계정과 자녀 계정을 연결해, 자녀의 '스크린타임'(얼마나 게임을 오래 즐기는지)을 확인할 수 있고, 어떤 사람과 어울리고 있는지 등을 알 수 있다.
이런 기능이 무분별하게 사용하면 안 되기에, 보호자는 신용카드, 신분증 등으로 인증을 거친 후에, 자녀 보호 기능 접근 권한을 얻게 된다.
보호자 계정에서는 자녀의 콘텐츠 접근 권한에 대한 '요청'을 수락 및 거절할 수 있으며, 로블록스 측에서 제공하는 '인사이트'를 받아볼 수 있게 된다.
상단의 두 이미지 중 <트와일라잇 임브레이스> 체험의 수위가 [보통]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로블록스는 플랫폼 내 체험에 대해 총 네 단계의 콘텐츠 라벨 기준을 새로 설정했다.
▶ 최소(Minimal): 드물게 가벼운 폭력, 비현실적인 소량의 유혈, 드물게 가벼운 공포 등을 포함
▶ 약함(Mild): 반복적이고 가벼운 폭력, 비현실적인 다량의 유혈, 가볍고 저속한 유머, 반복적이고 가벼운 공포 등을 포함
▶ 보통(Moderate): 보통 수준의 폭력, 현실적인 소량의 유혈, 보통 수준의 저속한 유머, 플레이 불가능한 도박 관련 콘텐츠 및 보통 수준의 공포를 포함
▶ 제한(Restricted): 과격한 폭력, 현실적인 다량의 유혈, 보통 수준의 저속한 유머, 로맨틱한 주제, 플레이 불가능한 도박 관련 콘텐츠, 술, 과격한 언어 표현 및 보통 수준의 공포를 포함
9세 미만의 사용자에게는 '최소', '약함' 라벨이 지정된 체험만 이용할 수 있게 기본 설정된다.
재밌는 점은, 로블록스가 단순히 연령으로만 콘텐츠 접근 권한을 제한하는 것이 그리 합리적이지 않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비슷한 연령의 아동도 발달 정도가 다르며, 부모와 자녀의 가치관에 따라 어떤 콘텐츠가 적합하다고 생각하는지 판단하는 기준이 다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보호자 권한이 있는 계정을 통해, 자녀가 접근할 수 있는 콘텐츠 수준을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계속 제공된다.
13세 미만의 사용자는 콘텐츠 라벨이 지정되지 않은 체험을 검색, 발견, 또는 플레이하지 못하게 하는, 새로운 제한 기능 또한 도입할 예정이다. '제한' 라벨로 분류된 콘텐츠는 최소 만 17세 이상인 사용자만 접근할 수 있고, 정부기관에서 발급하는 유효한 신분증 사본을 업로드해 나이를 '인증'하기 전까지 '차단' 상태로 유지된다.
'제한' 라벨에 대한 '인증'을 제외하면, 기본적으로는 자녀의 현재 연령에 맞춰 계정 설정이 자동으로 업데이트된다. 이런 변경이 적용되기 30일 전에 자녀와 보호자 계정을 통해 공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로블록스 측에서는 '자녀 보호 기능'과 관련해, 안전을 확보하는 조치인 동시에, 보호자 계정을 통해 컨트롤할 수 있는 설정 및 권한으로, 부모와 자녀가 게임 생활에 대해 함께 "대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5년 1분기까지, 로블록스는 플랫폼 내 소통 방식을 다수 변경할 예정이다.
먼저, 만 13세 미만의 사용자는 <로블록스> 게임 또는 체험 밖의 공간에서 다른 사용자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낼 수 없다. 플랫폼 채팅이 제한되는 셈이다. 동일한 게임 및 체험에 들어가 있지 않으면 채팅이 제한된다.
또한, 13세 미만 사용자는 같은 게임 또는 체험 안에서는 '공개 전송 메시지'만 주고 받을 수 있다. 개인끼리 주고 받는 다이렉트 메시지는 기본적으로 제한되며, 보호자 계정에서 이 설정을 변경할 수 있다. 공개 메시지를 허용해둔 이유에 대해 로블록스는 "우리 게임에서 '소통'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스포츠 게임을 할 때 팀끼리 나누는 대화는 얼마나 중요한가. 커뮤니케이션을 용이하게 하되 안전하게 하기 위한 변경"이라 설명했다.
<로블록스> 안에는 텍스트 채널 필터링이 내장되어 있다. 이는 13세 이상의 사용자를 포함한 전 연령대의 모든 채팅에 적용된다. 부적절한 단어와 문구를 감지하고 차단하는 방식이다. 특히, 만 13세 미만 사용자에 대해 플랫폼 외부로 유도하는 시도가 감지되면 차단하고, 전화번호나 주소 같은 개인정보 공유를 막을 수 있게 설계됐다. 차별적 발언, 따돌림, 극단주의, 폭력, 성적인 콘텐츠, 외부 링크 등도 차단하고 있다.
<로블록스>는 공식 사이트를 통해 음성 채팅에 대한 제한 사항도 밝혔다.
휴대폰 인증을 완료한 만 13세 이상의 적격 사용자는, 음성 서비스를 지원하는 체험 안에서 음성 채팅으로 소통할 수 있다. 이때, 아바타 머리 위 또는 메뉴의 이름 옆 스피커를 클릭해 사용자를 음소거 및 차단할 수 있다. 규칙 위반 사항이 있다면 신고할 수 있고, 로블록스 측은 문제적 음성 채팅을 차단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명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