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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TRPG, 미니어처 게임 해볼래? 체험형 행사 '고블린라떼콘' 스케치

김승현(다미롱) 2019-05-07 18:02:02

TRPG나 보드게임, 미니어처 게임은 입문하기 힘든 취미입니다. 사람과 만나서 즐기는 게임 특성 상, 배우려면 직접 오프라인 모임을 찾아 입문을 도와달라고 해야 하는데 초보자가 선뜻 하긴 부담되는 행위죠. 또 이 때문에 이미 TRPG나 미니어처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도 다른 사람을 만나 새로운 경험을 하기 쉽지 않고요.

 

지난 4~5일, 서울 남산에서 TRPG, 미니어처 게임, 전략카드 게임의 초보자 입문을 돕고, 기존 유저들은 새로운 사람들과 게임을 할 수 있는 이벤트 '고블란라떼콘'이 열렸습니다. 

 

보통 컨벤션이라고 하면 전시 중심의 행사를 연상하는데, 독특하게도 행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참여 세션'을 선택할 정도로(입장권만 사면 바로 참여 세션을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체험'에 무게를 둔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과연 체험형 테이블탑 게임 이벤트는 어떤 느낌이었을까요? 현장의 열기를 사진과 글로 정리했습니다. 

 

 

고블린라떼콘은 서울 남산 초입에 있는 '서울유스호스텔'에서 열렸습니다. 일부 참관객들은 유스호스텔에 머물며 이틀 내내 행사를 즐기기도 했습니다. 초입이라지만 제법 긴 오르막 길을 올라야해서 중간에 이런(오른쪽) TRPG스러운 드립도…. 건강내성 굴림 하세요 (DC 15) 실패하면 탈진 1단계

 


행사장에 비치된 이벤트 시간·장소 안내. <던전즈앤드래곤즈> 5판부터 <파라노이아>, <비기닝아이돌>, <마우스가드> 같은 TRPG부터 <매직 더 게더링>이나 <키포지> 같은 전략 카드 게임, <인피니티> 같은 미니어처 게임, 미니어처 스피드 페인팅 대회 등 다양한 체험형 이벤트가 개최됐습니다.

 

TRPG를 즐기고 있는 유저들

 


TRPG라고 하면 팬·종이·주사위·대화만으로 플레이 한다는 이미지가 강한데, 이렇게 다양한 기물을 활용하는 케이스도 있습니다. 이미지는 <로그호라이즌> 팀이 준비한 기물입니다. (마스터 스크린은 소드월드 2.0이지만, 로그호라이즌 세션이 맞습니다 ^^;)

 

 

아니면 이렇게 간단한 지도와 토큰을 사용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이미지는 개인적으로 참가한 '던전 베이직'이라는 TRPG 입문자용 세션에서 사용한 도구들입니다.

 

참고로 이 세션은 TRPG 경험이 없거나 적은 이들에게 게임의 재미를 알려주기 위한 이벤트였습니다. 간단한 규칙과 자료만 가지고 2시간 안팎으로 게임을 끝낼 수 있는 자리였죠.

 

개인적으로 난생 처음 마스터(*)로 TRPG를 즐긴 세션인데, 준비된 자료가 탄탄했고 세션을 기획한 분들이 옆에서 적절히 도와줘 큰 어려움 없이 게임을 마칠 수 있었네요. 참고로 세션을 기획한 분들은 <던전즈앤드래곤즈> 5판 한국어 버전 출시에 맞춰 TRPG 입문용 서적 내는 것을 추진 중이라고 하더군요.

 

※ 마스터: 흔히 게임마스터 등으로 칭하는 TRPG 유저 역할 중 하나. 간단히 말해 스토리 준비, 상황 설명과 전개, NPC·몬스터 조종 등 (컴퓨터) RPG에서 AI가 하는 일을 담당하는 역할이다.

 

귀여운 <매직 더 게더링> 이미지(왼쪽)와 열정적으로 경기 중인 플레이어들

 

황제 폐하를 위해! 미니어처 세션룸 앞에 서 있는 <워해머 40K> 스페이스 마린. 다만 아쉽게도 이번 행사에는 <워해머 40K> 관련 이벤트는 없었습니다. ㅠ_ㅠ

 

 


국내에는 아직 생소한 미니어처 게임 <워해머: 언더월드>를 배울 수 있는 세션도 있었습니다. 

 

원작이라고 할 수 있는 <워해머>가 수십, 수백 단위의 미니어처를 움직여야 하는 '전쟁' 같은 미니어처 게임이라면, <워해머: 언더월드>는 최소 3개, 많아도 10개 미만의 미니어처를 가지고 하는 일종의 '소대전' 같은 미니어처 게임입니다. 규칙도 원작에 비해 굉장히 가볍고 캐주얼하다고 하네요. 실제로 직접 세션에 참여해보니 30분도 안 돼 기본적인 룰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사진에 찍힌 미니어처들은 이벤트 기획자, 혹은 참가자들이 직접 '도색'한 기물입니다.

 

 

미니어처 게임 <인피니티>를 플레이 중인 모습. <워해머: 언더월드>가 핵사 맵과 각종 카드들로 캐주얼한 소규모 전투를 추구한다면, <인피니티>는 입체적인 맵과 실제 같은 거리 계산(사진 속 줄자 보이시죠?)으로 사실적인 소규모 전투를 추구합니다. 또한 조건부 액션이 많기 때문에 턴 방식임에도 굉장히 게임이 속도감 있게 진행된다더군요.

 

 

도색된 <인피니티> 미니어처·지형지물

 

고블린라떼 행사는 이외에도 보드게임 <카탄> 대회, 프로 성우가 알려주는 롤플레잉 보이스 액팅 강좌, 전략 카드 게임 <키포지>나 <매직 더 게더링>의 입문자 세션 등이 진행됐습니다. 하루에 약 30여 개의 세션이 진행됐으며, 하루 평균 150여 명의 유저들이 이벤트에 참여했다고 하네요. 참고로 행사는 유료로 진행됐으며, 세션의 대부분이 사전 신청제로 운영됐습니다.

 

주최측은 이번 행사에서 얻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8월에 보다 발전된 행사를 개최할 계획입니다.

 

끝으로 지름신을 부르는 현장에서 판매된 각종 게임 관련 상품 사진으로 글을 마칩니다.

 

<던전즈앤드래곤즈>를 플레이할 때 사용하기 좋은 플라스틱 미니어처

 

다양한 형태, 테마의 주사위들. 

 

어마어마한 크기의 <던전즈앤드래곤즈: 아샤달론의 분노> 보드게임. 친구들과 함께 던전을 클리어하는 협력 보드게임으로, 멋진 기물과 쉬운 룰이 장점입니다.

 

<워해머: 언더월드> 스타터 세트를 비롯한 각종 보드게임들.

 

잘못 손대면 돈이 뭉텅이로 사라진다는 <매직 더 게더링> 부스터.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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