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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위메이드... 위믹스 탈취 사건 대응책은?

김재석(우티) 2025-03-17 14:21:05

위메이드가 고개를 숙였다. 위메이드는 오늘(17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한컴타워에서 자사 발행 가상자산 '위믹스' 약 860만 개가 해킹으로 탈취된 사건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위메이드는 취재진 앞에서 현재 대응 상황과 향후 계획에 대해서 설명했다. 위메이드트리 대표 시절부터 위믹스 프로젝트를 담당해 온 김석환 위믹스 대표는 사과와 함께 '늦장 해명' 논란 등과 자사의 입장을 전했다. 이날 회견에는 빗썸에서 위믹스 PTE로 자리를 옮긴 안용운 CTO도 함께 배석했다.


김석환 위믹스 PTE 대표는 연단에 올라 "통렬하게 반성하고 있다"며 "입이 열 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다. 홀더와 서비스 이용자분들, 그리고 커뮤니티 멤버들을 비롯한 모든 생태계의 참여자분들께 큰 고통을 겪었을 것이다. 저희로 인해 고통을 겪으신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반성을 통해서 빠른 피해 회복을 통해서 생태계를 정상화하겠다"라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위믹스 탈취 사건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는 김석환 위믹스 대표



# 순식간에 해외 거래소로 넘어간 위믹스 860만 개


김 대표는 이어서 위믹스 탈취의 최초 인지 경위와 초도 대응 과정 등을 설명했다. 2025년 2월 28일 13시 47분경. 내부 자산 모니터링 과정에서 재단 지갑에서 계획되지 않은 출금이 확인됐다. 해당 트랜잭션 및 연관 주소 추적으로 플레이브릿지에서 약 860만 개의 위믹스의 대량으로 전송된 것이다. 같은 날 14시 43분, 위메이드는 긴급 TF를 구성하고 대응에 나섰다.


위메이드는 당일 14시에서 16시 사이에 문제가 발생한 브릿지를 즉각 셧다운한 뒤, 상세 분석을 시작했다. 공격자는 플레이브릿지의 서명 권한 탈취해 임의로 트랜잭션 일으킨 뒤 서명했다. 이에 관련된 서버, 엔진, 모듈을 전부 셧다운했고, 침해의 가능성이 보이는 서버 또한 셧다운해 네트워크를 차단했다. 이어서 외부 보안 전문가 그룹에 이 사건을 설명하고 공동 대응에 나섰다. 


28일 16시 이후부터 상세한 공격 경위와 주요 원인 파악하기 위해 내부에 가용 가능한 인원을 전부 동원해 분석을 시작했다. 23시에 들어서 탈취된 코인의 최종 규모가 확인됐다. 이어 3월 2일, 13시부로 외부 전문가 그룹을 포함한 미팅을 통해서 자료를 공유했다. 이 과정에서 위메이드는 공격자와 탈취자산의 흐름 추적을 병행했다.


탈취 경위를 설명 중인 김석환 대표


하지만 대다수의 탈취 위믹스가 쿠코인, 바이낸스 등 해외 거래소로 입금된 것이 확인됐다. 탈취 위믹스가 거래된 모든 해외 거래소에 연락해 즉각 동결을 요청했고, 트랜잭션을 모니터링하고 공격자와 연관된 네트워크 주소를 전달하고, 공개를 요청했다. 위메이드가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해당 사건을 신고한 것은 2월 28일 17시에서 19시 사이의 일이다. 위메이드는 경찰청을 통해서 해외 당국에 수사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위메이드는 2월 28일 13시 47분부터 지금까지 24시간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 중이다. 탈취된 자산은 계속 추적 중이며, 해외 거래소의 협조를 득하기 위한 경찰 수사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 현재 해당 수사는 경찰청 산하 국가수사본부가 맡아서 진행 중이다. 위메이드는 3일간 공격자와 자산 탈취 흐름을 추적하면서 15차례에 걸쳐 거래 입금 주소를 통보하고 (해외 거래소)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해외 거래소의 특성상 원활한 협조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김 대표는 이에 "아쉽다. 저희로서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위메이드는 현재 서비스를 재개하기 위한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해킹에 따른 피해 복구 및 생태계 정상화를 위한 대응책을 수립했다. 외부 보안 전문가 그룹과 상세 원인 파악을 위한 공동 조사를 진행 중이며, ​브릿지 서비스는 오는 3월 21일 재개될 예정이다.



# 왜 해킹 사실을 뒤늦게 알렸나?

위메이드의 최초 탈취 공지 이후, 일각에서는 공지가 해킹이 발생한 것으로부터 나흘이 지난 뒤에야 이를 알린 사실을 지적했다. 김석환 대표는 공지 지연 사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의 발언에 따르면, 위메이드에게는 해킹을 은폐하려는 생각이 없었다. 해킹을 인지한 즉시 해외 거래소에 연락했고, 보안 전문가에 협조를 요청한 한편, 경찰에 신고를 진행한 것이 그 근거다.


김 대표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사고 인지 후 공지가 지연됨에 따라서 홀더나 커뮤니티나 닥사(DAXA)와 국내 거래소에 물의와 혼란 일으킨 점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깊이 사과한다"고 다시 고개를 숙였다. 위메이드는 3월 4일에 해당 사실을 알린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 ⓐ 추가 공격 가능성 상존한다 보아 즉각 공지하지 않음, ⓑ 탈취자산으로 인한 시장 영향을 고려함.



ⓐ. 공격자는 내부 네트워크에 침입해서 서버 권한을 탈취했고, 28일 당일 이에 대한 1차 파악이 되어 있었다. 문제는 침투 케이스가 특정되지 않았다는 것인데, 잠재적인 취약점에 대해서 명확하게 판단할 수 없었기 때문에 기술적인 조치와 검토가 우선되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서 위메이드는 외부 전문가 그룹과 세부적인 조사와 확인을 거쳐 안정성이나 보안성에 대한 검토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추가 탈취 발생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섣부르게 공지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 위메이드는 탈취 자산을 인지한 뒤에 자산의 흐름을 추적했다. 해외 거래소에 실시간 공유를 요청했지만, 사실 즉각적인 조치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해외 거래소의 신속한 협조를 얻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다는 것. 대신 위메이드는 사고 당일, 탈취자산이 입금된 거래소들의 거래량 변동 추이를 관찰했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탈취된 위믹스가 입금되는 즉시 매도되는 것으로 추정했고, 2월 28일 24시에는 탈취된 자산의 85%가 매도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렇게 탈취된 자산이 매도되어 시장에 영향이 발생했는데, 추가 공격이 없다고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 등을 종합해서 위메이드는 빠른 발표에 추가적인 시장 불안을 야기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2월 28일은 삼일절 연휴가 시작되는 날로 원활한 협조를 얻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상의 내용을 설명한 김 대표는 "변명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다시 한 번 저희 판단이 문제가 있더라면 사과드리고 앞으로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3월 3일, 탈취된 자산의 99.9%는 매도된 것으로 파악됐다. 추후 대응을 통해서 추가 피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있다는 판단을 했고, 시장에 위믹스가 매도된 시점에서 투자자에게 시장 물량이 소화됐으니 이와 관련한 패닉셀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3월 4일 새벽 2시 넘은 시각에 탈취 사실을 알리게 된 것이다.



# 가장 유력한 해킹 원인은? 해커들의 해킹 루트는?

김석환 대표는 사고 원인에 대해서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여러 침해 경로를 추적 중"이라며 가장 유력한 원인에 대해 밝혔다. 2023년 7월 중순, 관련 서비스를 빨리 개발하고 출시하기 위해서 당시 재직하던 서비스 작업자 중 한 사람이 작업 편의성을 위해서 공용 저장소에 특정 자료를 업로드했다. 이 자료가 해커들 손에 넘어간 것이 현재로서 가장 가능성 높은 유출 경로이며, 사고 원인이다.


아직 100% 확실한 상황은 아니지만, 위메이드는 다른 침해 시나리오 또한 파악하고 있다. 단, 지금 공격자가 유사한 시도를 다시 벌일 가능서잉 있기 때문에 현 시점에 관련 시나리오를 공개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 위메이드의 입장이다. 단, 공지한 대로 3월 21일 서비스를 재오픈하기 전에, 파악된 모든 시나리오에 대한 대비책을 만드는 중이다. 이후 침입이 발생하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음으로 공격 과정이다. 신원 미상의 공격자는 최초에 위믹스 NFT 플랫폼인 '나일'에 서비스 모니터링 시스템용 인증 키를 탈취했다. 시스템에 침입한 공격자는 2개월 동안 치밀하게 공격을 준비했다. 그리고 브릿지에 자금 이동을 위해 서명을 생성하는 서버를 조작해 공격 트랜잭션을 생성했다. 공격자는 이를 통해서 대량의 위믹스를 인출했다. 총 15건의 트랜잭션 시도가 있었는데, 2건은 실패했고 13건은 성공했다. 탈취된 8,654,860개의 위믹스는​ 즉각 해외로 전송됐고, 지금은 시장에 전량 매도된 상태다.


현재 위메이드는 3월 21일에 서비스를 재오픈하기 위한 기술적인 대응을 준비 중이다. 동일한 경로로 침해를 할 수 없도록 인증 로직을 모두 교체했으며, 이는 먼저 오픈한 NFT 브릿징 서비스에 적용된 상태다. 또, 전체 인프라를 이전해 침투 시나리오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잠재적인 오염에 대비하기 위해 모든 인프라를 새로운 환경으로 옮기는 중이다. 아울러 모니터링 범위를 확대해 작은 규모의 자산 이동도 24시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앞으로 의심되는 트랜잭션은 추가 승인을 거쳐야 하도록 시스템이 만들어진다.



# 초유의 가상자산 바이백

위메이드는 탈취된 코인으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위믹스를 시장에서 매입한다. 사고 발생 기준 가격인 87.5억 원과 추가 예산 12.5억 원을 더해 약 100억 원 규모의 바이백이다. 약 2,000만 개의 위믹스를 시장에서 매수할 계획이다. 원래 위믹스 백서에는 재단의 보유수량으로 집행하도록 예정된 투자 금액, 팀 보상 금액 등을 이번 사태의 해결에 쓸 예정으로 계획을 변경한다. 이미 위메이드는 3월 14일부터 바이백을 실행하고 있다. 


아울러 보안 조치가 완료되는 대로 플레이브릿지에서 탈취된 물량을 재단 보유 수량으로 복구해서 서비스를 재개할 계획이다. 브릿지에 탈취된 물량을 복구할 때에는 추가적인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복수의 볼트를 활용한다. 단일 볼트에 자산을 담은 것이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어, 앞으로 위믹스는 복수의 볼트를 사용할 것이다. 


김 대표는 "빠른 수습과 정상화"를 당면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이어서 "​위믹스 생태계의 성장을 위한 재단과 위메이드 의지에는 추호의 변함이 없다"며 "이번 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 위해서 더욱 노력하겠다.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적절한 시점에 추가 공지 통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뿐 아니라 이번 사태의 공격자는 끝까지 추적할 계획이며, 밝혀내 응당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위메이드는 "외부자, 내부자 여하를 막론하고 명백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



#"北 소행 가능성 낮다"... "21일 서비스 재개 시 문제 없을 것"


이하 취재진과 위메이드가 나눈 일문일답.


Q&A를 진행 중인 김석환 대표(좌)와 안용운 CTO(우)


Q. 디스이즈게임: 플레이브릿지 일부 기능이 재개됐고, 21일 전면 재개된다. 보안 조치가 완벽하게 완료된 것인가, 아니면 닥사 소명을 고려해서 한 조치인가?


A. 김석환 대표: 닥사 소명을 고려한 액션은 아니다. 그때까지 최대한 빠르게 서비스를 재개하기 위함이다.



Q. 지연 발표를 의도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관호 의장의 결정인가, 김석환 대표의 결정인가?


A. 김석환 대표:​ 공지에 관한 결정은 내(김석환 대표)가 했다. 잘못이 있다면 내가 책임져야 한다.



Q. 해킹 인지 후에 해외 거래소에 즉시 협조를 구했다는데, 국내 거래소로 위믹스가 재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해킹 사실을 국내 거래소에는 공유하지 않은 건가?


A. 김석환 대표:​ 일반적으로 해외 거래소에서 공격자의 주소를 통해서 입금이 되면 매도가 되는데, 우리가 판단했을 때에는 국내 거래소를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실히 판단했다. 국내 거래소는 대한민국 국민이 KYC(고객확인)을 통해서 가입하기 때문에 신원이 특정된다. 국내 거래소를 이용하지 않을 것이 확실했다. 


해외 거래소에 이동된 자금은 구체적으로 추적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자금 이동이 일어날 수도 있었겠지만, 공격자에 의한 이동은 아니었을 것이다. 공격자에 의하지 않은 이동을 막아달라 요청할 수는 없었다.



Q. 바이백을 시장에서 매수하는 형태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는데, 위믹스 재단이 보유한 자산 자체가 대부분이 코인이다. 어떻게 바이백을 하겠다는 건가?


A. 김석환 대표:​ 재단의 재원을 동원할 수 있다. 위메이드 전사 차원에서 동원 방법 찾아서 추후에 적절한 방식으로 해내겠다. 일단 지금 재단과 위메이드의 의지는 생태계를 정상화시키기 위한 피해 회복이 최우선이라는 것이다. 재원 마련이 가능하니, 불가능하니의 문제가 아니다.



Q. 저장소에 자료를 업로드한 게 유력 시나리오라고 말했는데, 2년의 시간 동안 이 문제를 확인할 방법이 없었던 건가?


A. 안용운 CTO: 제가 본 바로는,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이 부재했다. 해당 시스템 자체가 실시간 모니터링을 위한 서비스였는데, 중요도가 떨어지는 서비스였고 과정 중에 어떤 누락이 있지 않았을까 한다. 회사의 불찰이 맞다.



Q. 21일 재개되는 서비스는 재발 방지 대책이 확실하게 포함된 건가? 


A. 안용운 CTO:​ 21일 서비스 가능하다. NFT 브릿지 서비스를 먼저 오픈했는데, 모든 키를 교체했다. 회사에서 사용하는 모든 키를 교체했기 때문에 동일 이슈의 발생 가능성은 굉장히 적다. 혹 서버에 뭔가 남아있을 수 있지 않나 싶어 소스코드를 다 새로 빌드했다. 새로운 환경에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했다. 동일 사고 발생 확률은 굉장히 적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Q. 닥사에서 위믹스를 유의종목으로 지정하면서 '공지 지연'을 주된 사유로 들었다. 의도된 지연에 대해서 어떻게 소명할 것인지?


A. 김석환 대표: 닥사 소명은 지금 진행 중이다. 저희가 닥사 소명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다. 하지만 닥사에도 밝혔듯이 저희가 소명이 필요하거나 조치가 필요한 사항이 있다면 최선 다해서 진심으로 응할 생각이다. 저희가 닥사의 의견이나 결정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최선을 다해 소명하겠다.



Q. 거래지원 종료가 결정될 경우 대책은?


A. 김석환 대표: 지금으로서는 거래지원 종료를 생각하기 보다는 시장에 발생한 피해를 복구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통해서 서비스 자체를 정상화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혹시 (닥사로부터) 그런 결정 나오면 차후에 말씀을 드리겠다.



Q. 공격자가 내부자였을 가능성은?


A. 김석환 대표: 제가 아까 말한 "내부자 외부자를 막론한다"고 했지만, 내부자를 의심하는 뉘앙스는 아니었다. 내부자를 감싸고 돌 수 있지 않으냐는 의심이 있을 수 있어서, 그런 의심을 불식시키기 위해 그런 표현을 쓴 것이다. 현재 공격자는 특정되지 않았다. 지금 추정으로는 굉장히 전문적인 해커 소행으로 보인다.


A. 안용운 CTO:​ 내부자 외부자를 모두 고려했다. 기본적으로 내부 포렌식 과정을 거치면서, 내부자가 공용저장소에 관련 자료를 업로드한 PC라던지 관련 인프라에 대해서 다 포렌식을 진행했다. 현재는 (내부자 소행)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그렇지만 저희가 내부자 소행이 0.001%도 아니라고 가정하지는 않는다.



Q. 거래소 소명기간 내 바이백을 완료하는 방향은 생각하고 있지 않은지?


A. 김석환 대표: 바이백에 대한 기준이 (크립토) 시장에 없다. 저희가 만약에 큰 물량에 대해 소명이 완료되고 닥사나 거래소 결정 내려지기 전에 하려면 1주일 내에 (바이백을) 해야 한다는 건데, 그러면 위믹스 코인 가격이 급격 상승할 가능성 농후하다. 이러면 오히려 시장 가격 조작으로 문제될 수 있다는 의식 하에서 그런 방식을 최대한 배제했다. 위메이드는 법률과 규제로 여러 이슈에 시달려왔다. 그래서 그런 규제 문제와 법률 문제 충실하게 이행하겠다는 다짐은 강력하다. 그런 점을 고려해 바이백 기간을 길게 잡았다.



Q. 엔드포인트 보안을 재검토해야 하는 것 아닌가?


A. 안용운 CTO:​ 내부 인프라 측면에서의 보안을 먼저 접근하고 있다. 내부자 통제라던지 관련 인터페이스 보안 강화할 것이다.



Q. 재단 보유 수량으로 바이백을 하겠다고 했는데, 백서의 어느 부분이 근거가 되는가?


A. 김석환 대표:​ 백서에 보면, 저희가 최초 10억 개의 위믹스를 발행하면서 생태계에 사용할 물량분이 들어있다. 그 물량은 원래 재단이 최초 발행, 보관하고 있던 것으로 이것을 활용해 생태계를 활성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는 그 물량이 아니라 시장 매수를 통해서 재원을 조달하겠다는 것이다.



Q. 해킹에 대한 공지가 늦은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 해킹당한 투자자는 며칠간 모르는 게 당연하다는 건가? 오지스는 해킹 후 하루만에 이 사실을 공지했다. 아울러 기자들은 자료 없이 김석환 대표의 발언에만 의존하고 있다. 공문이나 보안업체와 연락한 과정 등을 공유할 수 없는지?


A. 김석환 대표:​ 탈취 이후 급박하게 움직이는 상황이었다. 자료 마킹해서 준비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부족한 점이 있었다면 죄송하다. 공지 늦어진 점에 대한 질책인데, 판단이 잘못됐다면 그 점은 비판을 수용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위메이드가 이 사실을 숨기거나 은폐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



Q. 사건 당일에 서버를 셧다운했다고 했는데, 어떻게 추가 공격 가능성을 본 건가?


A. 안용운 CTO:​ 아까 언급이 있었는데, 저희가 월렛을 키로 탈취된 것이 아니다. 브릿지라는 서명 서비스가 있고, 프라이빗 체인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여기서 사용하는 토큰을 체인에 올리는 브릿지 서비스다. 이 서비스에 트랜잭션을 만들어내는 서명 서비스가 있었고, 여기에 부정 서명이 일어난 것으로 확인한 것이다. 그 뒤에 서버의 셧다운이 이루어졌고, 어떤 트랜잭션도 서명되면 안 되는 것이기 때문에 서버를 셧다운했다는 것이다.



Q. 개발자 저장소에 업로드한 게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라고 했는데, 그 개발자는 현재 재직 중인가? 원래 그렇게 저장소에 보안 내용을 업로드하는가?


A. 김석환 대표:​ 해당 개발자는 현재 재직 중이지 않다. 100% 확실하게 침투 케이스가 확정되기 전에는 당장 조치를 취하기 어렵다. 이걸 공격사례라고 말씀드리고 언급하는 것도 (저장소 업로드가) 일반적이지 않은 케이스다. 이런 일이 공공연하게 행해지는 것은 아니다.



Q. 닥사에서도 피해자 보장 방안이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해킹 공지로부터 며칠 뒤에야 바이백이 발표된 것은 그 영향인가?


A. 김석환 대표:​ 탈취 사실과 바이백을 같이 발표할 수 없었던 이유는 현실적으로 결정의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섣불리 결정해서 발표할 내용은 아니었다. 피해복구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내부적인 토론과 검토를 진행했다. 어떤 것을 선택하고 실행해야 하는 건지에 대한 검토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것이 최초 공지를 낼 때 발표할 수 없었던 이유다. 뼈 아프게 느끼고 있다.



Q. 바이백은 어떤 거래소에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A. 김석환 대표:​ 차액 거래자들이 이 기회 이용할 가능성 상존한다. 공개하는 데 법률적 리스크가 있다. 섣불리 공개했다가 나중에 잘못하면 또 다른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 있다. 시장매수 형식의 바이백에 대해서 정해진 기준이 없어 더욱 조심스럽다. 다만 국내 거래소를 통해서 바이백을 진행 중이라는 점만 말씀을 드리겠다.



Q. 블록체인 업계에 보험을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국내에서는 가상자산 거래소는 사이버 보험 가입을 의무화했​다. 위메이드도 안전장치를 검토해야 할 시점 아닌가?


A. 김석환 대표:​ ​그동안 싱가포르 법인 대표를 맡았는데, 현지에서 만난 관련자분 중에 블록체인 업계를 대상으로 한 보험 상품을 언급하는 글로벌 관계자가 계시긴 했다그렇지만 현실적으로 저희가 보험을 가입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왜냐면 일반적인 보험은 평가가 쉽고, 의사결정이 용이한데 블록체인은 달랐다. 저희가 받아들일 조건이 제시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Q.. "전문적인 해커​" 이야기가 나왔고, 공격자에게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했는데, 딱 떠오르는 집단은 북한의 라자루스(정찰총국)다. 이 경우 책임을 묻기 대단히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


A. 김석환 대표: 지금까지 파악된 자료로서는 라자루스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 지금도 파악 중이긴 하지만. 라자루스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는 않다.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겠지만, 가능한 끝까지 추적하겠다는 의지로 봐주시기를 바란다.



Q. 일부 홀더들은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A. 김석환 대표: 저희가 최대한 성실하게 대응하겠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 없다. 여러 이슈에 시달렸고 지금도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지만 해결하는 과정이다. 바라건대 오래지 않은 시간 안에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성실하게 대응할 것이다.



Q. 탈취도 문제지만, 위믹스 달러 디페깅(가치 불일치) 또한 문제다. 투자자 신뢰가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인데.


A. 김석환 대표: 위믹스 달러 디페깅도 사과드려야 할 문제다. 이 문제도 해결하기 위해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방치하고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무시하는 태도는 전혀 아니었다. 체인링크에 있는 CCIP를 사용해서 USDC를 이더리움이나 레이어 2 체인에 브릿징해서 스테이블 코인을 가져올 계획이다. 위믹스 달러 디페깅도 당연히 재단이 책임질 문제다. 



Q. 끝으로 전할 말이 있다면.


A. 안용운 CTO: 해킹 이슈는 가상자산 업계에서 끊기지 않고 발생하는 이슈다. 이전에 경험했던 바로는 거래소 수준의 보안 시스템이나 관련 정책 같은 것들이 제대로 구축되면 충분히 재발 방지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큰일을 겪었고 저도 이걸 수습하면서 많은 걸 배우고, 많은 아이디어 나오고 있다. 질의응답 중에서도 많은 인사이트 얻어간다. 앞으로 기대해 주시고 좀더 레벨업된 위믹스 팀이 되도록 할 것이다.


A. 김석환 대표: 오늘 제가 죄송하다는 말을 여러 번 드렸는데 입이 10개라도 할 말이 없다. 저희 실책이고 과오다. 사과로서 사태의 해결에 도움이 된다면 100번이고 1,000번이고 사과하겠다. 이런 상황 만든 점에 대해서 재단의 대표로서 대단히 죄송한다는 말씀 드린다. 이번 일을 계기로 해서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다 철저하게 준비하고 대응하겠다.


위믹스는 한국에서 시작돼서 위메이드라는 모회사를 통해서 많은 서비스적 지원을 받았다. 지금도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중에서는 손꼽히는 트래픽을 가지고 있는 플랫폼이다. 이런 기회가 다시 쉽게 오지 않을 것 같다. 저희도 앞으로 더욱 최선을 다해서 지금까지 발생한 문제들은 책임지고 수습하고 더이상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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