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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게임

[TIG 퍼스트룩] 진한 레트로 스타일의 메트로배니아 신작, '하이쿠, 더 로봇'

정혁진(홀리스) 2021-05-10 10:12:09

세상은 넓고 게임은 많습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16년 역사의 게임 전문지 디스이즈게임에서 어떤 게임이 맛있는지, 맛없는지 대신 찍어먹어드립니다. 밥먹고 게임만 하는 TIG 기자들이 짧고 굵고 쉽게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TIG 퍼스트룩! 


국내외 인디게임 시장을 보면 독특하다 싶은 게임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미스터 모리스 게임즈(Mister Morris Games)가 개발 중인 메트로배니아 장르인 <하이쿠, 더 로봇(Haiku, the Robot)도 그런 게임입니다.

픽셀 그래픽, 제법 캐주얼해 보이는 겉과 다르게, 게임은 메트로배니아 장르에 충실하면서 나름의 개성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인공인 로봇 '하이쿠'가 사악한 바이러스로 감염된 기계 속 세계관에서 미지의 땅으로 떠나는 모험을 다루고 있고요.

보통 메트로배니아 장르는 액션도 액션이지만 '탐험'에 많은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선형 구조의 단순한 진행이 아닌,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숨겨지거나 과거 다다르지 못했던 곳을 밝혀내는 재미가 쏠쏠하죠. <하이쿠, 더 로봇>은 현재 킥스타터 데모 버전이 공개된 상태로, 올해 10월 PC 스팀 및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될 예정입니다. 짧게 맛보겠습니다.



먼저 <하이쿠, 더 로봇>의 세계관을 잠시 살펴볼까 합니다. 게임은 로봇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기계가 종말을 맞이한 설정 속에서 시작됩니다.

주인공 '하이쿠'는 아마 이런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듯, 세상을 구하기 위해 타락해버린 세계 속으로 모험을 떠나게 됩니다. 세계는 암울한 모습의 도시, 쓰레기 더미로 둘러싸인 지역, 하수도, 잊혀진 폐허, 그리고 행성 표면까지 많은 곳을 다루고 있으며 세계관에서 볼 수 있듯 전체적으로 어두운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데모 버전에서 일부 체험할 수 있는 '쓰레기' 지역


세계, 그리고 적들은 모두 '기계'를 테마로 합니다. 세탁기부터 휴대폰, 쓰레기통, 너트와 볼트, 배터리, 전구 등 일상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을 영감으로 제작된 것을 확인할 수 있죠.

<하이쿠, 더 로봇>은 이러한 스토리를 단순 설정으로만 두지 않았습니다.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기계 NPC(아마 이러한 바이러스에서 살아남은 생존자 로봇으로 보입니다)는 대화를 통해 설명해주기도 하며, 앞서 소개한 세계의 모습, 그리고 등장하는 적과 보스는 모두 배경 이야기를 가지고 등장합니다. 

일례로, 데모 버전에서 만나는 1스테이지 보스 '쓰레기 마그넷'은 쓰레기 지역에 거주한 로봇으로, 자신의 과거와 바이러스에 의해 고통 받는 가족을 보며 고통을 받고 있다는 설정입니다. 이러한 것을 맞춰보며 스토리를 알아가는 것도 제법 재밌을 듯 하네요.



<하이쿠, 더 로봇>는 픽셀 그래픽 중에서도 과거의 느낌을 꽤 강조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단색 픽셀로 구성해, 모든 스테이지는 거의 단색과 다름 없을 정도의 느낌을 줍니다. 약간 구시대 콘솔기기에서 즐긴 게임 분위기 같기도 합니다.

게임은 총 16개의 색으로만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스테이지는 화려한 색감 보다 단색 혹은 맵의 테마가 되는 컬러에 맞는 분위기의 색상으로 입혀져 있죠. 

스테이지는 앞서 세계관에서 얘기한 것을 포함해 총 8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만, 공개된 데모 버전은 1스테이지 쓰레기 지역 중 일부만 구성되어 있습니다. 보스 '쓰레기 마그넷' 까지는 다다를 수 있지만, 곳곳의 지역은 '공사중'이라는 푯말과 함께 이동할 수 없도록 해놨더라고요.



데모 버전이어서 아직 구현되지 않은 지역도 있습니다.

게임은 전반적으로 메트로배니아의 기본 틀을 잘 따르고 있습니다. 존(Zone)에서 존으로 넘어가는 구성부터 게임을 진행하며 얻는 능력으로 과거 갈 수 없던 지역을 이동하며 스테이지를 진행해나가는 방식입니다.

다만 데모 버전이어서 그런지, 게임의 맵 UI나 인벤토리, 스킬 설명 등 기능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심지어, 게임 실행 후 조작키가 무엇인지도 게임 안에서 확인할 수 없었죠. 심지어 메뉴가 따로 있나 하고 ESC키를 누르면 바로 게임이 종료(!!!)되어 버립니다.

다행히 구성이 복잡하지 않아 파악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아마 이후 버전에서는 모두 보완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맵은 횡 혹은 종 방향으로 진행할 수 있으며 시작과 끝이 명확해 헤멜 염려는 적습니다. 물론 정식 버전이 선보이면 맵 구성이 좀 더 복잡해질 수 있겠지만요. 

 

숨겨진 지역에는 이렇게 개발자가 NPC로 등장해 게임의 홍보를 하기도 합니다. 안타깝게도, 보상은 없습니다.

주인공 하이쿠가 가진 능력은 1) 기본 무기인 '검'과 2) 대시, 그리고 3) 이중 점프, 4) 좁은 통로를 이동하기 위해 공 모양으로 변신할 수 있는 4)롤(roll), 5) 캐릭터 주변 사물을 파괴 또는 적에게 피해를 입히는 '폭탄', 그리고 6) 닿기 어려운 영역에 도달할 수 있는 '그래플' 등 6개가 있습니다.

능력은 게임을 진행하며 만나는 원통 형태의 지역에서 습득할 수 있습니다. 데모 버전에서는 검과 롤, 이중 점프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중 점프는 장르에서는 거의 필수 스킬과 같은 것이죠? 짧은 버전이고 후반부에 접할 수 있어 사실상 활용처가 적긴 하지만, 추후 출시 버전에서 유용하게 쓰이기를 기대해보겠습니다.

 

 

각 능력은 서로 조합을 해서 도달하지 못한 곳을 갈 수 있게 해주기도 합니다. 롤의 경우 좁은 통로를 이동할 수 있는 기능이지만, 공 모양으로 변한 상태에서 이동을 하면 추진력 때문에 좀 더 빠르게 이동할 수 있거든요.

 

따라서 먼 거리를 이동하고자 할 때, 롤로 추진력을 얻은 다음 이단 점프를 하거나 혹은 롤 이후 점프 → 대시를 조합해볼 수 있습니다. 이후 얻는 능력을 더해 좀 더 다양한 조합을 해볼 수도 있겠죠?

 

현재까지 전투를 위한 액션은 기본 공격, 그리고 폭탄 정도입니다. 기본 공격은 차징이나 콤보 등 별다른 연계 공격은 없어 단순한 편입니다. 적은 최소 2히트 이상 가격해야 죽는데, 피격 모션 없이 맞으면서 유저에게 달려오니, 대미지를 입지 않도록 일정 거리 혹은 타이밍에 맞춰 공격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좌측 상단의 원 모양의 게이지가 체력으로 게이지가 모두 소진되면 사망, 세이브 포인트에서 재시작하게 됩니다.

 

일반 적은 비교적 공격 방법이 단순하지만, 보스전은 공격과 능력을 적절히 사용해야 합니다. 쓰레기 마그넷은 좌우로 이동하며 찍어 누르거나 위에서 오염 용액이 떨어지는 1페이즈, 좌우 이동 후 누르는 공격에 더해 바닥 일정 위치에서 용액 기둥이 솟아오르는 패턴을 2페이즈에서 보여줍니다.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기에 적절하게 이동하며 공격, 그리고 다가오는 보스를 점프로 피하는 등 패턴에 맞는 대응이 필요합니다. 유저 캐릭터와 근접해있으면서 바닥에 붙어있으면 폭탄을 써서 좀 더 많은 피해를 입혀야 하기도 하고요. 중요한 것은 더 많이 공격하려고 욕심을 내면 큰 피해로 돌아온다는 것입니다. 치고 빠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1스테이지 보스 '쓰레기 마그넷'

<하이쿠, 더 로봇>은 짧지만 메트로배니아 장르의 특징을 잘 담으면서 깊이 있는 세계관, 빠른 진행을 강조하는듯 합니다. 이후 구현될 스테이지의 기믹, 그리고 새로 선보일 능력과 이를 조합하는 것도 꽤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컨트롤러도 지원한다고 합니다.

이후 게임은 킥스타터 후원 달성에 따라, 난이도 추가, 보스 러쉬 모드, 그리고 유저가 선택한 경로에 따라 다양한 엔딩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서두에 밝힌 닌텐도 스위치 출시도 목표 금액에 달성하며 성사될 수 있었습니다.

게임의 목표 후원액은 22,000 파운드(약 3,383만 원)이었지만 1,163명의 후원자 몰리며 목표액을 넘어 29,853파운드(약 4,591만 원)를 달성했습니다. 연말에 한층 완성도를 높여 돌아올 <하이쿠, 더 로봇>을 기대해보겠습니다.

 



 

 

▶ 추천 포인트

레트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메트로배니아 게임

 

▶ 비추 포인트

데모 버전이어서 메뉴나 가이드가 부족함

 

▶ 정보

장르: 메트로배니아

개발: 미스터 모리스 게임즈

가격: 개발 중

한국어 지원: 미확인

플랫폼: PC (스팀), 닌텐도 스위치

 

▶ 한 줄 평 

레트로 스타일의 메트로배니아 장르를 좋아한다면 기대해볼 만한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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