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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게임

마법이 주는 간단하지만 직관적인 재미 '룬스매지카'

룬으로 만드는 조합, 국산 1인 개발 인디게임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김승준(음주도치) 2023-06-30 11:51:15

비가 오는 날이면 이유 없이 파전이 먹고 싶어지는 것처럼, 게임을 하다 보면 유독 마법이 끌리는 날이 있다. 6월 28일 스팀에서 정식 출시된 <룬스매지카>는 룬을 조합해서 다양한 마법을 구사하는 로그라이크 액션 게임이다. 마법이라고 하면 직관적으로 떠오르는 기본적인 원소 마법을 포함해, 독특한 조합의 마법도 볼 수 있었던 1인 개발 국산 인디게임이다. <룬스매지카>를 직접 플레이해봤다. 

 


게임명: <룬스매지카>

장르: 횡스크롤, 액션 로그라이크

출시일 및 플랫폼: 2023년 6월 28일, 스팀

정가: 16,500원

개발사/배급사: BONE MADE

한국어 지원: O


#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룬스매지카>의 이야기는 '루턴 레이포드', '루니아 레이포드' 부녀의 일기를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된다. 몸이 아픈 왕비와 범인을 색출하려는 국왕에 의해 왕국의 기사단은 마법사들을 추적하는 중이라고 한다. 주인공 루니아 또한 아버지와 함께 기사단에게 몇 개월째 쫓기고 있었다. 기사단의 추격을 피해 아무도 살지 않는 '아인갈'의 깊숙한 곳까지 오게 된 부녀는 룬을 활용한 마법에 대한 연구의 막바지에 다다랐다. 


아버지는 루니아에게 룬을 사용하면 마나 출력, 마나 변환에 재능이 없어도 마법을 다룰 수 있다는 설명을 해준다. 어린 나이지만 루니아는 룬의 도움을 받아 마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마법의 신비로움에 감탄하는 것도 잠시, 부녀의 은신처까지 기사단이 습격해왔고, 아버지는 끝내 목숨을 잃는다. 이제 주인공 루니아는 룬의 마법을 활용해 기사단을 쓰러트리며 끊임없는 공격 속에서 살아남고, 아버지의 복수를 해야 한다.  

 

부녀의 일기로 시작되는 이야기
루니아는 기사단의 손에 아버지를 잃게 된다.

# 간결하지만 확실한 액션

  

<룬스매지카>의 기본 룬은 크게 다섯 가지 원소로 나뉜다. 물의 '아쿠아', 불의 '이그니스', 땅의 '테라', 바람의 '에어', 번개의 '풀멘'이 있다. 룬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 또한 세 가지로 나뉜다. 일반 공격에 해당하는 '심플렉스', 이동기에 해당하는 '모터스', 쿨타임이 조금 더 긴 복합 마법 '퍼플렉시타스'가 있다. 어디에 어떤 룬을 배치하느냐에 따라 활용하는 기술이 모두 달라진다.


예를 들어, 불의 룬을 일반 공격으로 사용하면 전방에 불덩이를 쏘고, 이동기로 사용하면 불사조가 되어 대시를 하며, 복합 마법으로 사용하면 불을 활용한 범위 스킬 공격을 쓴다. 속성마다 화상, 감전 등의 추가 피해가 있고, 속성끼리의 시너지도 존재한다.

대시를 사용할 때는 잠시 무적 상태로 판정이 되며, 점프는 기본적으로 2단 점프를 지원한다. 공중에서 공격을 하면 그 지점에서 멈춘 채 공격할 수 있고, 공중에서도 다시 대시를 사용할 수 있는 등 액션을 위한 기동성이 확보되어 있다. 일반 공격과 복합 마법은 대시, 점프 등으로 캔슬도 가능하다. 이쯤에서 예상 가능하겠지만, 게임에서 플레이어가 공격을 퍼붓는 속도도 빠르고, 스테이지의 난이도도 높은 편이다.

  

같은 물의 룬을 활용한 여러 공격이다. 좌측 상단은 일반 공격, 좌측 하단은 이동기, 우측은 복합 마법이다.

# 다양한 룬 조합, 새로운 속성과 보조 룬

  

스테이지를 진행하면 골드를 지불하고 룬을 구매할 수 있는 상인이나, 룬을 합성할 수 있는 공간을 만나게 된다. 앞서 설명한 다섯 가지 속성의 룬은 조합에 따라 새로운 속성의 더욱 강력한 룬으로 만들 수도 있고, 보조 룬이나 각인 룬을 활용해 공격에 변화를 줄 수도 있다.


각인 룬은 치명타 확률을 높여주는 등 주로 수치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 보조 룬은 투사체의 수를 늘리거나, 투사체가 나아간 방향에서 플레이어 쪽으로 다시 돌아오게 만들거나, 적의 방향으로 투사체가 유도되는 등 공격 스타일 자체를 바꿔줬다.

<룬스매지카>는 로그라이크 게임답게 사망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게 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다음 도전을 이어가게 만드는 원동력은 다채로운 원소 조합이었다. 5원소의 공격에서 시작한 액션은 폭발, 나무, 진동, 생명의 힘을 활용하게 되는 것은 물론, 공기 압축, 음악, 크리스탈 결정 등 예상보다 더 다양한 속성으로의 분화를 보여줬다. 룬을 합성하는 번개+번개처럼 쉽게 예상 가능한 것도 있지만, 의외의 조합도 존재해 재미를 더해줬다.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의 바쿠고가 생각났던 폭발
공중에서 공격할 때 편리했던 낙뢰

유도 보조 룬과 함께 사용한 나무(?)
망령(?)들을 활용해 공격하는 룬도 있었다.

  

<룬스매지카>는 2022년 2월부터 4월까지 텀블벅 펀딩을 진행했고 목표 금액을 달성했다. 데모 버전과 얼리 액세스에서 얻은 피드백으로 게임을 다듬어, 2023년 6월 28일 스팀에서 정식 출시했다. BONE MADE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구상했던 프로젝트를 발전시켜 대학 진학 후 ​게임을 1인 개발했다고 한다.


컨트롤을 꽤나 요구하기 때문에 장시간 플레이했을 때 손목이 조금 아프다는 것을 제외하면, 다양한 룬 조합으로 매번 새로운 마법을 찾는 재미를 보여준 <룬스매지카>였다. 일부 사소한 버그 픽스나 콘텐츠 업데이트 등은 앞으로도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니, 만약 당신이 가볍게 즐길 로그라이크 게임을 찾는다면 <룬스매지카>를 플레이해보길 추천한다. 

 

5원소에서 음표를 활용한 공격까지 분화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액션 로그라이크의 재미에 충실했던 <룬스매지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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