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본 사람들이 선택한 뉴스
지난 12월 8일 열린 게임 시상식 ‘더 게임 어워드’(TGA)에서 올해의 게임(GOTY)에 선정된 것은 <발더스 게이트 3>다. 스팀 플랫폼 기준 최대 동시접속자 수 87만 5,343명을 기록하고, 44만여 명의 유저 중 96%로부터 긍정 평가를 받는 등 대중적 인기를 끈 작품이기에 상당수 유저는 결과를 수긍하고 있다.
그러나 GOTY 후보에는 다른 대형 작품들도 많았기 때문에 <발더스 게이트 3>의 수상을 달갑지 않게 여기는 유저들도 많다. 또한 게임을 플레이해 보지 않은 유저들 사이에서도 <발더스 게이트 3>의 수상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특히 해외에서는 <스파이더맨 2> 팬덤 사이에서 ‘GOTY 수상을 부당하게 빼앗겼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한 해외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발더스 게이트 3> GOTY 수상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짧은 영상을 올려서 화제다.
다양한 SNS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 ‘모 모 오브라이언’은 11일 자신의 엑스(구 트위터) 계정에 “나는 <스파이더맨>을 안 해봤다. 그리고 이 전쟁에 끼어들고 싶지도 않았다. 하지만 다음 영상이 (내가 주장하려는 바를) 잘 대변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자신의 유튜브 영상 중 일부를 편집해 올렸다. 영상은 1.6만 개의 ‘마음에 들어요’를 받았다.
2분 19초가량의 영상에서 그는 <발더스 게이트 3>의 게임 디자인이 기존 게임들과 대비해 얼마나 높은 자유도를 가졌는지 설명한다.
오브라이언이 선택한 예시는 액트 1의 메인 퀘스트 일부다. 주인공 일행은 행방이 묘연한 드루이드 ‘할신’을 찾아 대규모 고블린 무리와 맞설 수 있다. 오브라이언은 그를 구출할 경우 얼마나 많은 돌발 상황과 해결법이 펼쳐질 수 있는지 이야기하기 위해 온라인에 공유된 다른 유저들의 경험담을 빠르게 읽어내린다.
먼저 몇 가지 트릭으로 전투를 유리하게 이끈 사례들이다. 통로에 기름을 부어 고블린들이 넘어지며 병목현상을 일으키게 한 사례, 방문을 마법으로 잠가 무리를 조금씩 나눈 뒤 각개 격파한 사례, 캠프 한가운데서 노래를 불러 구경꾼 고블린을 모이게 한 뒤 공격한 사례 등이 공유됐다.
이런 정면 돌파만이 유용한 방법은 아니다. 주요 암살 대상을 말로 속여 고립시킨 뒤 쉽게 처치하거나, 고블린 캠프 지하에 갇힌 거대 거미 몬스터들을 몰래 풀어줘 소요 사태를 일으키거나, 혹은 거미들의 굴 근처로 고블린을 한 마리씩 유인한 뒤 밀어서 떨어뜨린 사례 등이 있다.
마치 첩보물 같은 전개도 가능하다. 한 유저는 고블린들이 단체로 마시고 있는 술독에 몰래 독을 풀어 손쉽게 대다수를 처치했다. 다른 유저는 한 장로 고블린이 준 수면제를 마시고 기절해 붙잡혔으나, 고양이 변신 마법으로 빠져나가 갇혀 있던 할신과 접선할 수 있었다.
한편 캐릭터 특성에 따라 같은 상황에서도 다른 결과가 펼쳐지는 것 또한 <발더스 게이트 3>의 묘미 중 하나다. 오브라이언의 경우 앞선 사례와 똑같이 장로 고블린을 만나 수면제를 건네받았다. 그러나 ‘드로우’ 종족이었던 오브라이언의 캐릭터는 수면제에 영향을 받지 않았고, 장로는 분노해 주인공과 전투를 벌였다. 이와는 달리 장로를 ‘유혹’해 침실로 간 뒤 암살한 유저도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렇게 오브라이언이 공유한 퀘스트 해결법의 예시는 스무 가지가 넘는다. 다른 엑스 유저들은 이 영상이 <발더스 게이트 3>의 재미를 잘 요약했다는 반응이다. 포브스에 게임과 TV 관련 기고를 하는 폴 타시는 “<발더스 게이트 3>가 좋은 작품인 객관적 이유를 이보다 잘 설명한 영상은 본 적 없는 것 같다”고 적었다.
오브라이언의 캐릭터는 해당 퀘스트 수행 도중 한 고블린에 속아 얼굴에 대변을 발랐는데, 이후로 만난 모든 고블린들이 그 사실에 반응했다. (출처: 유튜브 Mo Mo O'Brien)
- 디스이즈게임 댓글 ()
- 페이스북 댓글 ()
- 어떤 댓글을 기본으로 보시겠어요?
- 디스이즈게임
-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