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페르소나 3 리로드>를 사전 체험한 해외 웹진 '코타쿠'는 작중에서 등장하는 여름방학 이벤트 중 하나가 원작과 달라졌다고 보도했다. 해당 이벤트는 해변가에서 주인공과 동료인 이오리 준페이, 사나다 아키히코가 헌팅을 시도하는 구간이다.
원작 게임 <페르소나 3>에서는 주인공 그룹이 헌팅을 위해 '아름다운 누님'이라는 인물에게 이야기를 거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후 아키히코가 그 인물의 턱에 난 수염을 지적하자 속여넘기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는 개그성 이벤트다. 특별히 지칭을 하지 않지만 여장남자라는 뉘앙스를 가지고 있다.
<페르소나 3 리로드>에서는 해당 인물이 여장남자가 아닌 음모론자로 등장한다. 이벤트 내용도 여성이 음모론을 설파해 자외선 차단제를 판매하려는 사기꾼인 것을 알아챈 주인공 그룹이 자리를 피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주인공 그룹이 여장남자를 만나 난처해 하는 내용은 몇몇 사람에겐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해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코타쿠는 일본어 버전에서도 해당 장면이 수정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원작의 해당 장면 (출처: 한글화마스터 유튜브)
이런 내용 변경이 <페르소나 3 리로드>가 처음은 아니다. <페르소나 5>의 확장판 <페르소나 5 로열>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아틀라스가 등장인물 '사카모토 류지'가 '여성스러운 남성'들에게 희롱 당하는 <페르소나 5>의 이벤트를 <페르소나 5 로열>의 글로벌 버전에서 수정한 것이다.
당시 아틀라스의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는 IGN과의 인터뷰에서 내부의 콘텐츠 검토 팀이 이런 문제가 될 수 있는 내용들을 살피고 있으며 "문제를 바로잡을 기회"라고 언급했다.
최근 일본 시장 위주로 소비되어 왔던 게임 시리즈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문화적 차이로 인해 해외에서는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을 수정하는 모습이 보인다. 성 소수자를 우스꽝스럽게 묘사하는 개그는 해외에서 성 차별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게임에 넣지 않는 식이다.
최근 진행된 일본 매체 '더 재팬 타임즈'의 인터뷰에서 <용과 같이>의 수석 PD '요코야마 마사요시'는 "처음 <용과 같이> 시리즈를 개발할 때 일본에선 평범하다고 여겨진 표현들이 오늘날엔 허용되지 않는다"라며 "대본을 쓰면 유럽과 미국의 담당자들에게 검토를 요청한다. 그리고 현지에서 용인되지 않는 내용을 발견하면 알려 준다"라고 했다.
미국 타임스퀘어에서 광고 중인 <용과 같이 8>
해외 시장에 대한 매출 비중이 늘어나면서, 일본 개발사들은 현지화에 더욱 신경쓰고 있다. (출처: 용과 같이 스튜디오)
해외 시장에 대한 매출 비중이 늘어나면서, 일본 개발사들은 현지화에 더욱 신경쓰고 있다. (출처: 용과 같이 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