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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에뮬레이터가 사라졌다, 이번엔 GBA 에뮬 '피자 보이'

닌텐도와 스위치 에뮬레이터 '유즈' 소송 합의 이후 3일 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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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준(음주도치) 2024-03-08 11:06:59

또 하나의 에뮬레이터가 사라졌다.


게임보이 어드밴스(GBA), 게임보이 컬러(GBC) 에뮬레이터 중 하나인 '피자 보이 에뮬레이터'를 앞으로 만나보기 어렵게 됐다.

8일 새벽, 피자 보이 에뮬레이터 개발자 Davide Berra는 디스코드 채널을 통해 "7년간의 개발과 모험 끝에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앱을 영구적으로 제거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앱 개발보다 가족이 우선이라고 생각해 이런 선택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스위치 에뮬레이터 '유즈'와 3DS 에뮬레이터 '시트라'의 서비스 중단과 무관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유즈'와 '시트라'의 개발팀 트로픽 헤이즈가 닌텐도의 소송 앞에 240만 달러(약 32억 원)을 닌텐도에 지불하고, 에뮬레이터 지원 중단 및 웹사이트 도메인 양도, SNS 호스팅 행위 금지, 우회 도구 삭제, IP 침해 증거 삭제 금지 등에 모두 합의한 3월 5일로부터 3일 만에 연달아 벌어진 일이기 때문이다.


GBA 에뮬레이터 피자 보이 디스코드 게시물


'유즈'와 닌텐도 소송 합의에서의 쟁점은 게임 사전 유출, 암호화 키나 바이오스 등을 활용한 게임 불법 이용에 에뮬레이터 개발자가 '간접적 책임'이 있다는 것이었으며, 동시에 이를 통해 적지 않은 수익을 낸다는 점 또한 지적됐다. 


이런 맥락에 대한 인지 때문에 닌텐도 DS 에뮬레이터 '드래스틱'(DraStic)은 닌텐도와 '유즈'의 소송 합의 이후 하루 만인 3월 6일에 기존 4.99달러(약 6,600원)에서 무료 판매로 전환됐다. '피자 보이 GBA 프로'는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계속 유료(5.49달러, 약 7,300원)로 판매되어 왔는데, 닌텐도와의 소송을 피하기 위해 무료 전환 대신 스토어에서 앱을 삭제하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영미권에서 '피자 보이 에뮬레이터'의 인지도는 높은 편이었다. 안드로이드용 에뮬레이터 추천을 하는 게시글에도 유료 제품인 '피자 보이'가 종종 언급됐으며, 레딧을 포함한 커뮤니티에서는 피자 보이 개발자에게 GBA, GBC 외에도 PS2, NES, DS 등 다른 기종에 대한 에뮬레이터도 개발해달라는 요청을 하는 등 많은 인기를 끌었던 에뮬레이터다. 


피자 보이 GBA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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