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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MS 필 스펜서 "지난해 게임산업에는 성장이 부족했다"

GDC 외신 인터뷰서 언급... 비용 줄이는 업계에서 독점은 의미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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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석(우티) 2024-03-27 11:36:47

"지난해 게임산업에는 성장이 부족했다"

"투자자에게 이익이 올 것이라는 확신을 주기 위해 직원을 줄일 수 있다"

"새로운 플레이어를 찾기 위해 (중략) 휴대용 Xbox에 대해 생각한다"

"Xbox에 에픽게임즈 스토어가 들어갈 수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게이밍 부문 CEO 필 스펜서가 지난주 GDC에서 외신 폴리곤과 만나 한 이야기다. 스펜서 CEO는 폴리곤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게임 업계의 상황과 자사의 대응에 대해서 언급했다.


2017년 차이나조이를 찾아 Xbox One을 시연한 필 스펜서


그는 최근 "독점에 대한 생각을 버리고, 콘솔 경험에 식상한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과거 퍼블리셔가 게임 목표 판매치를 제시하고, 거기에 수익 목표를 설정했다면 이제는 여러 스토어에 어떻게 게임을 내놓을 것인지에 대해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그는 "계산법이 바뀌었다"며 "게임 하나 만드는 데 3억 달러가 들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스펜서는 게임을 만드는 비용은 올라가는데, 콘솔 독점 게임이 강화되면서 3가지 문제가 대두되었다고 설명한다.


(1) "수익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기업들이) 새로운 게임에 적자를 감수할 의향이 줄어들고 있다. 그래서 창의성이 저해되고 있다. 창의성은 우리가 추구해야 할 근간이다."

(2) "게임의 비용이 올라감에 따라서 독점에 대한 압박 또한 커지고 있다."

(3) "지난해 콘솔 시장은 성장하지 못했다. 신규 고객이 새로 진입하지 않고 있다. 다른 퍼블리셔와 다른 플랫폼의 고객을 끌어들이지 않으면, 모두 같은 크기의 파이를 놓고 다투는 꼴이 된다."


결국 필 스펜서는 액티비전블리자드를 인수한 직후 사업 부서에서 1,900여 명의 직원을 해고하기로 결정했다. 성장세가 사그라들고, 잠재적인 플레이어를 더 찾지 못하면서, 투자자의 수익 구조 개선 요청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스펜서는 "우리는 사업을 한다"라며 "MS에서 수익성 없는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사치를 누리고 싶지 않다"고 단언했다.


따라서 그는 게임타이틀 독점에 대한 기업들의 생각을 버리고, 더 많은 잠재적인 플레이어를 시장에 끌어들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Xbox스가 TV에 연결하는 기기라는 개념은 Z세대에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일부는 아이폰을 가지고 있고 일부는 안드로이드를 가지고 있으며 모든 게임과 모든것(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은 똑같다"고 말했다. 이어서 "적어도 지금은 두 곳(iOS, 안드로이드)에서 틱톡을 접속할 수 있다"며 젊은이들을 새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라도 독점을 포기해야 함을 시사했다.


필 스펜서는 TV에 연결하는 '가정용 콘솔'은 젠지(Gen Z)라고 명명되는 새로운 세대를 이끌지 못하고 있다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발언은 그의 전임자 피터 무어의 주장과 맥을 같이한다.


그런 점에서 그는 "무어의 법칙*이 느려지고 있다. 콘솔 구성품의 가격이 이전처럼 빠르게 떨어지고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게이머들이 PC와 헨드헬드 게임기를 사용하게 되면서 전통적인 콘솔 시장의 영향력은 날로 줄고 있다. 그는 더 많은 Xbox 게임에서 독점을 없애기를 바라고 있다. 그는 미래에 '에픽게임즈 스토어나 Itch.io 같은 스토어가 Xbox에 존재할 수 있느냐'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했다.


* ​편집자 주: 고든 무어는 인텔의 설립자로 '반도체 칩의 발전 속도가 점진적으로 빨라질 것'이라는 법칙을 내세웠다. 이는 설계와 소재의 발전을 전제한 예견이었으나, 시간이 흘러 반도체 공정상 트랜지스터를 작게 만드는 데 한계가 있으므로 일각에서는 '이제 더는 무어의 법칙이 통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필 스펜서가 무어의 법칙이 느려지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새로운 기술 발전에 힘입어 콘솔 제조 단가를 낮추기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최근 핸드헬드 PC에 대한 아이디어를 진전시키고 있다. 스팀덱, 에이우스 ROG Ally, 레노버 리전고 등 핸드헬드 PC를 거의 대부분 사용해본 그는 이 아이디어를 Xbox 콘솔과 연결 지을 생각을 하고 있다. 그는 "Xbox 앱에서 전체 화면으로 부팅할 수 있으면서도, 컴팩트 모드로 부팅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Xbox 내의 하드웨어 팀은 Xbox의 미래에 대해 "다양한 하드웨어 폼 팩터를 고려"하고 있다.


핸드헬드 PC 스팀덱(위)과 리전고(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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