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가 '판매 수수료'를 최소화한 디지털 배포 플랫폼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공개했다.
에픽게임즈가 4일(현지 기준) <포트나이트> 런처 '에픽게임즈 런처'를 게임 배포 플랫폼 '에픽게임즈 스토어'로 발전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픽 게임즈 스토어에는 언리얼 엔진을 사용한 게임은 물론, 유니티 등 타 게임 엔진을 사용한 게임도 입점할 수 있다. 회사는 빠른 시일 내에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통해 PC, Mac 용 게임을 배포할 예정이며, 2019년 이후에는 모바일 플랫폼으로도 확장시킬 계획이다.
회사가 공개한 운영 원칙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수익 분배율'이다. 에픽게임즈는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통해 게임을 출시한 모든 개발자에게 수익의 88%를 배분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수익 등급이나 기준액이 없으며, 어떤 게임 엔진을 사용했든 같은 수수료 정책이 적용된다.
언리얼엔진을 사용한 게임의 경우 매출 5%에 달하는 '언리얼 엔진 로열티'도 면제된다. 현재 에픽게임즈가 개발한 언리얼 엔진으로 게임을 제작해 스팀에 판매할 경우, 개발자는 스팀 기본 수수료 30%와 언리얼 엔진 로열티 5%를 제외한 수익의 65%만을 가져갈 수 있다. 즉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통해 게임을 출시할 경우, 스팀 출시보다 약 23%의 이익을 더 얻을 수 있는 셈이다.
또한 개인 방송 진행자와의 협력 프로그램 역시 추진한다. 에픽게임즈는 '크리에이터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게임 개발사와 개인 방송 진행자를 연결할 계획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개인 방송 진행자는 저작권 분쟁 없이 게임을 방송할 수 있으며, 방송을 통해 게임이 판매되는 경우 수익의 일부를 공유받을 수 있다.
에픽게임즈 스토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오는 6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개최되는 '더 게임 어워드'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밸브의 디지털 게임 다운로드 플랫폼 '스팀' 역시 지난 1일(현지 기준) 15년 만에 수수료 정책을 변경했다. 스팀은 이전까지 매출 수수료 30%를 유지해왔으며, 이번 정책 변경을 통해 두 개의 '수익 등급'이 추가됐다.
매출이 1천만 달러(약 112억 원)를 넘어설 경우, 초과분에 한해 수수료 비율이 25%로, 5천만 달러(약 560억 원)를 초과하면 초과분에 대해 20%로 수수료가 조정된다. 해당 매출은 게임 판매량뿐 아니라 다운로드 콘텐츠(DLC), 게임 내 결제, 스팀 커뮤니티 장터 수수료 또한 포함된다.
밸브가 정책을 변경한 주요 이유는 게임사의 스팀 입점과 영향력을 늘리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최근 EA, 블리자드, 유비소프트 등 대형 게임사의 자체 플랫폼 운영뿐 아니라 디스코드, GOG 등 중소 신규 게임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경쟁사가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