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교> 개발사 레드 캔들 게임즈의 신작<환원>(還願, Devotion)이 중국 유저들의 부정적 평가 테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유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 대한 풍자 때문이다.
문제는 게임 내 노란 부적에 적힌 문자에서 시작됐다. 부적에 찍혀있는 붉은 낙관을 자세히 살펴보면 '시진핑 곰돌이푸(習近平维尼熊)'라는 한자가 적혀 있다. 또한 부적의 네 귀퉁이에 적힌 한자는 상대를 모욕할 때 사용하는 대만 방언이다. 이를 기반으로 봤을 때 부적의 문자가 시진핑 주석에 대한 조롱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 유저들의 문제 제기가 빗발쳤다.
'곰돌이 푸'는 중국 내에서 시진핑을 희화화하는 표현으로 손꼽힌다. 지난 2013년 시진핑 주석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각각 곰돌이 푸, 호랑이 캐릭터 티거와 닮았다는 이야기가 SNS를 통해 퍼져나갔다. 이는 당시 SNS를 통해 일종의 밈(Meme)처럼 자리 잡아 화제가 됐지만, 중국 당국은 이를 '모욕적 표현'이라 판단하고 검열했다.
이러한 여파로 인해 출시 후 스팀 상점 페이지 내에서 '압도적 긍정적' 평을 받았던 <환원>은 현재 '대체로 부정적'까지 평가가 내려갔다. 또한 전작 <반교: 디텐션> 역시 해당 이슈로 인해 '대체로 부정적'까지 평점이 떨어졌다.
게다가 <환원>과 관련된 유저 콘텐츠 일부 역시 사이트에서 삭제된 것으로 밝혀졌다. <환원>은 중국 유명 동영상 플랫폼 비리비리 등에서 100만 조회를 기록했다. 하지만 해당 소식이 전해진 후 비리비리에서 <환원>과 관련된 콘텐츠는 모두 내려갔다.
사태가 커지자 개발사 레드 캔들 게임즈는 23일 스팀 커뮤니티 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시했다. 레드캔들게임즈는 "정치적 의도는 없었으며 프로토타입을 만들 때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밈'을 임시로 넣었는데, 이 부분이 정식 버전에 삭제되지 않고 반영되었다. 이와 함께 게임 제작 과정을 엄격하게 관리하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며 안내를 남겼다. 해당 이스터에그는 21일 진행된 1.0.5 패치를 통해 수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