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콤이 개발한 액션 호러 게임 <바이오하자드 Re: 2>의 중국 내 판매가 금지됐다. 직접적인 이유가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폭력성과 게임 내 혈흔, 시체, 해골 같은 묘사가 중국 게임 출시 불허 사항에 포함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중국 정부의 엄격한 게임 검열은 <바이오하자드 Re 2> 이전에도 잦았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경우 해골 묘사를 최소화하기 위해 해골 외형을 가진 카서스의 얼굴을 없앴다. 지난 10월 출시된 <궨트> 역시 카드 내 혈흔과 노출을 모두 배제됐으며 일부 카드의 경우 일러스트가 전면 수정됐다.
하지만 캡콤은 <바이오하자드 RE: 2> 중국 서비스를 위해 게임 내용을 수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이전에 출시됐던 <바이오하자드 트리플 팩>과 <데빌 메이 크라이 콜렉션>에 중국어를 추가시키는 등 중국 시장에 발맞춘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바이오하자드 RE: 2> 역시 중국 출시를 위해 중국어 음성 더빙 등을 진행한 후 트레일러까지 공개했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결국 판매가 무산됐다.
중국과 캡콤의 악연은 지난 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8월 13일 캡콤의 대표 신작 <몬스터헌터: 월드>의 PC버전 역시 중국 판매가 금지됐다. 텐센트의 게임 플랫폼 위게임은 성명서를 통해 "중국 정부에 의하면 <몬스터헌터: 월드>는 관련 규제 및 정책 요구 사항을 완벽히 준수하지 못했으며, 이와 관련해 많은 불만 사항을 접수했다"라고 사유를 밝히며 게임의 판매를 중지시켰다. 이번 사례와 마찬가지로 위반 규제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판매 중지 후 정식 루트로 <바이오하자드 RE: 2>를 즐길 수 없게되자 중국 유저들의 불만 역시 커지고 있다. 해당 사건에 대한 타국 유저의 농담 섞인 댓글에 대해 한 한 유저는 "농담도 하지 마라. 아직 <바이오하자드 RE:2> 스틸북조차 없어 화가 난다"며 분노를 표할 정도다.
하지만 규제를 피해 <바이오하자드 RE: 2>를 거래하는 유저들의 움직임은 현재도 활발하다. 해외 커뮤니티 한 레딧 유저는 "중국이 <바이오하자드 RE: 2> 판매를 중지한 후 중국 내 온라인 거래를 위해 커버 이미지는 물론 이름 역시 '경찰서에서의 첫 업무일 리메이크', '몬스터와의 싸움 2 리메이크' 등으로 바꿔 올려 판매하고 있다"라며 중국 내 상황을 밝혔다.
한편 <바이오하자드 RE:2>는 1998년 발매된 캡콤의 호러 액션 게임 <바이오하자드 2>의 리메이크작이다. 게임은 원작의 특징인 '생존'과 '공포'가 강조돼 해외 매체에서도 특유의 공포감을 잘 살렸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메타크리틱 만점을 준 영국 매체 가디언(Guardian)은 "<바이오하자드 RE:2>는 과거 캡콤의 전성기 시절 발매된 원작이 얼마나 아름답게 꾸며진 생존 공포 게임이었는지를 상기시켜주는 작품이다. 조용한 탐험과 퍼즐 맞추기, 그리고 거대한 보스와의 전투는 바그너의 오페라처럼 아름다운 리듬을 보인다"라며 게임에 대해 극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