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권 X 스트리트 파이터> 개발은 30% 정도 완료됐으나, 현재 프로젝트가 취소됐다"
철권의 메인 프로듀서 '하라다 카츠히로'가 6월 20일 개인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 '하라다의 바'에서 남긴 발언이다. 해당 발언으로 인해 <철권> 시리즈와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의 콜라보레이션 작품인 <철권 X 스트리트 파이터> 개발이 취소됐다고 알려졌으나, 이는 번역 과정 중 일어난 오해로 밝혀졌다.
하라다 PD가 6월 22일 작성한 트윗에 따르면 이는 일본어를 영어 자막으로 번역하는 과중에서 발생한 해프닝이다. 하라다는 트위터를 통해 "今はとめてますよ"라는 문장이 "프로젝트 취소"(Project died)로 잘못 번역되었다고 밝혔다. 정확하게는 "보류"(It’s pending state)의 뜻으로 언급한 말이라고 한다.
즉, <철권 X 스트리트 파이터>는 개발 취소가 아닌 보류 상태다. 하라다 PD도 "우리는 <철권 X 스트리트 파이터> 개발을 재개하길 희망하고 있으며, 현재로써는 적절한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 : 트위터)
<철권 X 스트리트 파이터>는 <철권> 시리즈와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의 콜라보레이션 게임이다. 해당 콜라보레이션 계획은 2010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캡콤과 반다이 남코는 콜라보를 통해 두 격투 게임을 발매할 계획을 세웠다.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기반으로 한 <스트리트 파이터 X 철권>, 그리고 <철권> 시리즈를 기반으로 한 <철권 X 스트리트 파이터> 두 게임을 따로 출시해 격투 게임 팬들을 끌어모은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2012년 먼저 발매된 <스트리트 파이터 X 철권>이 격투 게임 유저들에게 혹평을 받았다. 발매 후 발생한 버그 문제와 밸런스 이슈로 인해 일본 현지 유저들의 반응이 나빴다. 게다가 <철권> 시리즈에 더 친숙한 국내 격투 게임 유저들에게는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두 시리즈 팬층을 모아 새로운 팬덤을 형성하려 했는데, 시작부터 계획이 꼬인 것이다.
<스트리트 파이터 X 철권>
자연히 관심은 반다이 남코에서 개발 중인 <철권 X 스트리트 파이터>로 쏠렸으나, 해당 게임에 대한 정보는 시간이 지나도 공개되지 않았다. 2014년에는 <철권 7>이 공개되면서 해당 프로젝트에 집중하느라 게임 개발이 지연됐다. <스트리트 파이터 5>도 비슷한 시기에 공개돼 발매 시기를 잡기 어려운 이유도 컸다.
하라다 PD는 2015년 해외 웹진과의 인터뷰에서 <철권 X 스트리트 파이터>의 참전 캐릭터 결정과 캐릭터 폴리곤 모델링은 완료됐으나 개발이 보류 중이라고 밝혔다. 2019년에서는 <철권 7>의 흥행세가 좋아 <철권 X 스트리트 파이터> 출시가 현재는 힘들 것 같다는 발언을 했다.
다만 해당 프로젝트의 작업물이 <철권 7>에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2016년 발매된 철권의 확장팩인 <철권 7 FR>의 최종 보스로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의 '고우키'가 등장한 것. 하라다 PD는 해당 방송에서 <철권 X 스트리트 파이터>를 위해 만든 모델링과 애니메이션을 고우키에 사용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