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민속놀이'로 여겨지는 <스타크래프트>에 악성 버그가 발견돼 유저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해당 버그는 커뮤니티에서 'SCV 날리기'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말 그대로 SCV가 공중 유닛처럼 지형을 통과하는 것.
유저 제보를 받아 촬영한 버그의 모습
해당 버그는 오래전부터 존재해 온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등에서 이 버그를 사용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지금까지 유저들은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도 미네랄을 클릭하면 일꾼 유닛이 길목을 막고 있는 유닛을 통과하는 버그가 있기도 했으며, SCV 버그를 사용하는 유저도 극히 적었기 때문.
하지만 이를 악용하는 일이 빈번해지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다수의 SCV에게 버그를 적용한 후, 마치 뮤탈리스크처럼 SCV를 뭉쳐 게임 초반부에 러시를 오면 이를 방어하기 쉽지 않다. 현재 버그 사용법이 커뮤니티 전반에 퍼져나갔으며, 사용 방법도 어렵지 않아 유저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현재 <스타 리마스터> 래더 게임에서 일부 유저가 해당 버그를 악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SCV 버그는 해외까지 퍼져나갔다. 해외 <스타> 전문 해설자이자 스트리머인 '아르토시스'의 방송에서 버그를 악용하는 유저가 나타난 것. 이에 해외 시청자와 스트리머 본인 모두 분노하는 모습을 보였다.
커맨드 센터에 교묘하게 걸쳐 유닛을 학살하는 SCV (출처 : 아르토시스 트위치 채널)
이에 해당 버그를 사용했는지 확인 가능한 방법도 공개됐다. 유튜브 '스페의 스타크래프트 강의' 채널에 따르면 <스타 리마스터>의 감마를 최대로 올려놓을 경우, 상대방이 해당 버그를 사용할 때 감마가 순간적으로 내려온다. 따라서 감마가 순간적으로 내려가면 상대방이 버그를 사용했다는 뜻이므로 이에 맞춘 초반 전략으로 어느정도 대처 가능하다.
디스이즈게임 실험 결과 해당 방법은 사실로 밝혀졌다. 상대방이 SCV 버그를 사용하면 감마가 순간적으로 내려간다. 녹화 프로그램을 사용할 경우엔 감마값이 내려가는 장면이 화면에 잡히지 않아, 핸드폰 카메라를 사용해 촬영했다.
더불어 해당 방법을 사용한 후 게임을 끝내면 <스타 리마스터>를 재접속해 주는 것이 좋다. 게임을 재접속하지 않으면 다음 게임에서는 상대방이 버그를 사용하더라도 감마값이 내려가지 않기 때문. 또한 <스타 리마스터>는 듀얼 모니터를 사용하면 감마가 제대로 변경되지 않으니 이 점도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