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일런트 힐즈>의 부활을 암시하는 걸까.
미국 배우 노먼 리더스가 2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의문의 이미지를 업로드했다. 해당 사진에는 해골 옷을 입은 노먼 리더스가 토끼와 나란히 서 있는 장면이 담겨있다. 얼핏 보면 기괴하기만 한 이 사진에 눈길이 가는 이유는 토끼가 <사일런트 힐> 시리즈를 대표하는 캐릭터인 '로비 더 래빗'이기 때문이다.
<사일런트 힐 3> 레이크사이드 놀이공원의 마스코트로 처음 등장한 로비 더 래빗은 게임 중 유저들을 놀라게 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시리즈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게다가 노먼 리더스는 <사일런트 힐> 시리즈 최신작이 될 예정'이었던' <사일런트 힐즈> 트레일러의 주인공으로 등장한 바 있는 인물이다. 해당 게시물을 두고 <사일런트 힐즈>가 돌아오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쏟아지는 이유다.
2014년 모습을 드러낸 <사일런트 힐즈>는 공개 직후 수많은 게이머의 관심을 독차지했다.
<워킹 데드>로 유명한 노먼 리더스가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코지마 히데오 감독, <판의 미로>의 기예르모 델 토로는 물론, 공포 만화가 이토 준지까지 제작에 참여한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함께 공개된 <플레이어블 티저>(이하 P.T)도 화제였다. 당시 <P.T>는 1인칭 시점을 기반으로 사람의 심리를 극한으로 몰아세우는 연출과 자극을 선보이며 공포 게임 마니아들의 극찬을 끌어냈다.
하지만 <사일런트 힐즈>는 끝내 유저들을 만나지 못했다. 코지마 프로덕션이 해체될 거라는 루머가 돌면서 게임 개발 역시 취소될 거라는 예상이 쏟아진 탓이다. 실제로, 코지마는 코나미를 떠나 독자적 제작사를 설립했고 그렇게 <P.T>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사일런트 힐즈>는 취소됐지만, 유저들의 아쉬움은 지속적으로 여러 루머를 양산하고 있다. 코나미가 <더 미디엄> 개발진과 만들고 있다는 신작이 이와 관련 있을 거라는 예상부터, 코지마 히데오가 <P.T>라는 이름을 들고 오진 못해도 정신적 계승작을 선보일 거라는 희망 섞인 관측도 적지 않다.
또한, 지난달에는 블루박스 게임 스튜디오가 공개한 의문의 신작, <어밴던드>가 새로운 <사일런트 힐>이라는 루머가 쏟아졌다. 심지어 개발사는 "<어벤던드>는 S로 시작해 L로 끝나는 것과 같다"라는 문구를 업로드하는 등 지속적으로 여지를 남기며 유저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몇몇 이는 블루박스 스튜디오를 두고 히데오 코지마가 마케팅 차원에서 만든 가상 회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일이 커지자, 블루박스 게임 스튜디오는 해명문을 올렸다. 자신들은 코나미와 무관하며 홍보 과정에서 이를 연상케 한 건 의도된 바가 아니라고 밝힌 것. 사실상 <사일런트 힐>을 하나의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한 셈이다. 과연 <사일런트 힐즈>를 둘러싼 진실은 무엇일지, 노먼 리더스가 업로드한 사진이 새로운 공포 게임의 탄생을 암시하는 것일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