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는 오늘(15일), 지스타 2019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신작 계획과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장현국 대표는 "위메이드는 신작 게임 개발은 물론 지식재산권 분쟁 등 '시간이 걸리는 일'을 다양하게 경험하고 있다. 필요한 일에는 충분한 시간을 써야 하고, 시간이 오래 걸린 만큼 좋은 결과를 선보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 장현국 대표는 "지난 6년간 위메이드에서 일하면서 실수도 많았지만, 그보다 많은 교훈을 얻었다"며, "회사는 앞으로 '위메이드가 가진 장점'인 <미르의 전설> IP 사업을 적극 진행하고자 하며, 그 시작은 <미르 4>, <미르 M>, <미르 W>로 구성한 <미르 트릴로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위메이드가 진행 중인 소송들에 대해 언급하며 "한국, 중국, 싱가포르에서 진행 중인 소송들의 결과가 조만간 나올 것으로 보인다. 분쟁이 끝나면 <미르의 전설> 권리에 있어 위메이드 입지가 확실해질 것으로 보이며, 분쟁 시즌 1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또한, 위메이드는 분쟁 마무리 후 <미르의 전설 2>에 파생된 모든 게임(모바일, 웹, PC)를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스토어 '오픈 플랫폼'을 선보이고자 하며, 이를 위해 파트너와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질의응답 내용을 정리했다. /디스이즈게임 박준영 기자
내년 중국 시장에 대한 전망이 어떻게 되는가?
장현국 대표: 작년 중국은 내자는 물론 외자까지 판호 발급 자체가 되지 않았다. 판호 이슈는 나라의 정치·외교적 상황 등이 얽혀있어 손단하기 힘들다. 다만, 중국은 최근 내자 판호를 시작으로 판호 발급을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 게임들이 어떻게 될 것 같다고 전망은 어려우나,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는 듯하다.
중국 속담 중 '위에 정책이 있으면 아래는 대책이 있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처럼 위메이드는 꾸준히 대책을 만들 것이며, 지금 주어진 상황이 최악이라 생각하기에 앞으로는 좋아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
신작 출시 일정이 어떻게 되는가?
본래 올해 중 신작을 한 개 이상은 선보이고 싶었다. 다만, 개발 과정에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다듬는 부분이 생기기도 했고, 시장 변화를 반영해야 하는 부분도 생겨 개발 기간이 늘었다.
현재 출시일을 구체화하기는 어렵지만, <미르 4>, <미르 W>, <미르 M> 모두 개발 막바지 단계다. 내년에는 세 게임 모두 테스트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미르 4>는 상반기에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
앞서 설명한 '오픈 플랫폼'은 어떤 내용인가?
오픈 플랫폼은 중국 이름으로 '전기상점'이라 한다. 이는 모바일, 웹, PC 게임 등 <미르의 전설 2>(중국명: 전기)에서 파생한 모든 게임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오픈 플랫폼이 필요한 이유는 <전기>가 중국에서 사설 서버가 발달했고, 유저들이 이를 원하기 때문이다. 즉, 유저들은 자신에게 맞는 사설 서버를 끊임없이 찾고, 업체는 유저 유치를 위해 광고를 한다. 때문에 오픈 플랫폼으로 모든 <전기>를 한 곳에 모아본다면 유저도 기업도 윈윈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위메이드가 샨다 게임즈에 제기한 '미르의 전설 2 연장 계약 무효 확인 청구'에 대해 지난 10월,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위메이드의 청구를 모두 기각하는 판결을 내렸다. 위메이드는 항소 의사를 밝혔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는가?
사실 <미르의 전설> 관련 소송이 워낙 많아 나 역시 엑셀로 내용을 관리하고 있다. 이번 소송은 2001년 계약에서 샨다 게임즈에 온라인 게임 권한(PC 게임)을 넘긴다는 내용을 샨다측이 모든 플랫폼 권한을 넘겨준거라고 주장한 점에서 출발했다.
해당 주장으로 인해 액토즈소프트에도 샨다 게임즈와 서비스 연장 계약을 하지 말아 달라고 했으나 계약을 진행했다. 때문에 샨다 게임즈와 액토즈소프트 간 서비스 연장 계약을 무효로 해달라는 취지의 소송을 제기했다.
다만, 재판부는 위메이드 주장을 적극 인용했음에도 계약을 무효로 하는 건 힘들다는 판결을 내렸고, 현재 항소를 준비 중이다. 이 자리를 통해, 소송 결과에 상관없이 위메이드의 라이선스 사업에 이상이 생기는 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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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인 관점에서 올해 지스타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과거 지스타는 회사들이 신작을 뽐내는 장소였다. 때문에 게임을 직접 체험할 수도 있었고 업계 관계자 입장에서 '다른 회사는 게임을 이런 식으로 만드는구나'라고 알게 되고 공부할 수 있는 자리였다. 다만, 최근에는 신작 발표보다는 e스포츠 등 '보는 것'에 집중한 행사가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신작이 없다는 측면으로 인해 '지스타가 우울하다'라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나는 유저들의 게임 플레이가 '직접 플레이'에서 '간접(보는) 플레이'로 변하고 있다는 시대 반영이라 생각한다.
때문에 무조건 부정적으로 해석하기보다 시대에 맞춰 행사도 바뀌고 있다고 생각했으면 한다. 물론, 신작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는 데에는 아쉬움이 있다. 지스타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만큼 내년에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
<미르 트릴로지>에 대한 내부 기대도는 어느 정도인가?
<미르 4>는 한국식 MMORPG로 원작 게임성을 계승한다. <미르 M>은 기존 PC 온라인 게임 <미르의 전설 2>를 모바일에 그대로 이식하되 그래픽 업그레이드를 거친 작품이다. <미르 M>은 MMORPG가 아닌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으로 일종의 전쟁 게임이라 생각하면 된다. 선보이고자는 게임이 모든 장르에서 2등은 할 수 있는 게임이 됐으면 한다.
판호 관련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
이 부분은 조심스러운 부분이기에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다만, 게임대상 후 업계 관계자들과 정책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이 과정에서 지금까지 들었던 이야기 중 가장 전망 밝은 이야기가 나왔다.
얼마 전 '국민전기산업연맹'이 출범했다. 혹시 오픈 플랫폼(전기상점)에 영향이 있지는 않은가?
영향이 거의 없을 것이라 판단한다. 국민전기산업연맹에 참석한 업체들에 커뮤니케이션을 해보니 열정적으로 참석 의사를 밝힌 게 아니라 함께할 의향이 있다 정도를 답한 정도였다. 때문에 이들이 전기상점 출범에 영향을 줄 거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미르의 전설> IP 계약금이 변했는데, 혹시 IP 가치 변동이 있는가?
그렇지는 않다. 계약은 100억 원으로 하는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는 등 게임마다 다르다.
앞서 인터뷰를 통해 <열혈전기> IP 계약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설명 부탁한다.
알려지지 않은 작은 회사와의 라이선스 계약은 꾸준히 진행됐고, 규모는 크지 않지만 최근에는 사설 서버 예약도 있었다. 큰 회사들의 경우 4개 정도 게임을 테스트하고 있으며, 조만간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소송 결과에 따라서도 다른 업체와의 추가 계약이 있을 것 같다.
소송과 관련해 시즌 1이 마무리될 것 같다고 했는데, 시즌 2는 어떤 포인트인가?
주요 소송은 킹넷, 37, 액토즈, 샨다에 제기한 내용으로, 현재 샨다와의 소송 외 다른 소송은 마무리되고 있다. 샨다 게임즈와의 소송은 SLA 범위에 대한 내용으로 싱가포르 법원 판결이 나오는 것을 끝으로 시즌 1이 마무리 될 거라 생각한다.
시즌 1이 마무리되면 중국에서도 '<미르의 전설> IP는 위메이드의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될 거라 생각한다. 때문에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를 고민하는 게 시즌 2 쟁점이 될 거다.
<미르의 전설> IP를 애니메이션, 영화 등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안은 어떻게 됐는가?
한국 애니메이션 회사와 협의하거나 중국 소설가 6명에게 소설화를 문의하는 등 시도 자체는 수 차례 했다. 다만, <미르의 전설>이라는 IP 자체가 정리되지 않아 '미르의 전설'이라는 이름을 빼고 출시해도 이상 없는 그런 결과물들이 나왔다.
때문에 내부에서는 IP를 확립할 수 있도록 '미르 연대기'를 제작 중이며, 여기는 사복성과 오마적 등장 이유 등이 담길 예정이다. '미르 연대기'는 올해 말을 목표로 작업 중이며 한국어는 물론 중국어, 영어 버전도 준비 중이다.
더불어, 현재 웹 소설은 완성되어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카카오를 통해 연재하지 않을까 싶다. 웹소설과 함께 웹툰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오픈 플랫폼(전기상점) 매출은 어느 정도로 예상하는가?
중국 시장에서 <미르의 전설> 관련 매출이 4조 정도인데, 이중 10%가 우리 몫이다. 때문에 전기상점 없이 라이선스로 최대 2,000억을 예상하고 있다. 향후 전기상점이 열리면 매출은 3,000억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내년에 셧다운제를 도입할거라 한다. 혹시 <미르의 전설>에 영향이 있지 않을까?
정책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은 조심스러우나, 한국이 그렇듯 중국 역시 청소년 게임 이용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많다.청소년들의 게임 이용을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과 주장은 꾸준히 있었고 이는 중국도 마찬가지다. 다만, <미르의 전설>은 청소년보다 장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게임이기에 이런 논의 자체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미르 4> 글로벌 진출 계획이 어떻게 되는가?
<미르의 전설> IP의 주 시장은 한국과 중국이라 생각하고, 글로벌 진출시 수요가 다소 낮을거라 생각한다. 다만, <미르 4>와 <미르 W>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게임이라 생각한다.
<미르 4>는 기존에 없던 무협 스타일의 새로운 게임이고, <미르 W>는 전략 요소가 강하며 그래픽도 눈에 띄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가 있을 것 같다. 다만, <미르 M>은 기존 PC 온라인 게임을 모바일화 한 만큼 원작을 플레이하지 않으면 플레이가 어려울거라 생각한다.
블록체인과 관련해 자체적으로 개발 중인 것이 있는가?
오는 11월 20일에 위메이드 블록체인 전문 계열사 위메이드트리에서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네트워크' 런칭 행사가 있다. 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