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을 세지 못하는 밸브가 이번에도 3편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하프라이프> 팬들이라면 충분히 환호할 만한 신작의 소식이 발표되었다. 1편과 2편 사이의 이야기를 다룬 외전격 작품으로, VR 게임으로 개발되고 있다.
밸브는 한국 시각으로 22일 새벽, ‘하프라이프’ 시리즈의 최신작 <하프라이프: 알릭스>(이하 알릭스)의 정보를 공개했다. 지난 2007년 발매된 <하프라이프 2: 에피소드 2> 이후로 무려 13년 만에 선보이는 ‘하프라이프’(Half-Life) 시리즈의 신작으로, 오는 2020년 4월 출시를 목표로 한다.
<알릭스>는 시리즈의 팬이라면 바로 눈치 챌 수 있지만, 시리즈의 주요 등장인물 중 하나인 ‘알릭스 밴스’(Alyx Vance)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작품이다. 정확하게는 <하프라이프> 1편과 2편 사이 시점을 배경으로 하며, 플레이어는 블랙 메사에서 벌어진 대공명 현상으로 외계 침략자들의 침공이 본격화된 지구를 배경으로 저항군을 이끄는 알릭스의 시점에서 여러 이야기를 경험하게 된다.
참고로 시리즈 전통의 주인공인 고든 프리먼은 1편의 엔딩 시점에서 포털 속에 갇혀 귀환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이 게임에서 등장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트레일러 마지막에 G맨이 등장해 여전한 존재감을 뽐내는 것에서도 알 수 있 듯, 전작들에서 봤던 친숙한 얼굴들을 일부는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트레일러에서 확인할 수 있듯, 이번 작품은 VR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한 퍼즐과 전투를 치를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하프라이프 2>에 등장하는 그라비티 건의 프로토 타입으로 보이는 ‘그라비티 글러브’(Grabbity Gloves)를 통해 여러 사물을 조작해서 퍼즐을 풀 수 있는 것이 눈에 띄는데, 플레이어는 이 글러브를 통해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오브젝트를 조작해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게임에는 다양한 총기가 등장하고, 이를 VR 컨트롤러를 통해 실감나게 조작 및 전투할 수 있다. 시리즈 전통의 무기인 ‘쇠지렛대’(일명 ‘빠루’) 또한 당연히 등장한다.
한편 밸브는 <알릭스>의 공개와 함께 진행한 해외 미디어와의 인터뷰 등을 통해 이 게임이 단순한 VR 체험 게임이 아닌 ‘AAA급’ VR 대작 타이틀이 될 것이라는 점을 확실하게 밝혔다. 게임의 플레이 타임은 순수 싱글 플레이 기준으로 15시간 정도이며, 밸브는 이 게임이 VR게임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 넣는 작품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히고 있다.
<알릭스>는 2020년 4월 출시를 목표로 하며, 영국, 프랑스, 독일, 한국 등 10개국에서 스팀을 통해 발매될 예정이다. 스팀 상점 페이지에 따르면 이 게임은 한국어 자막을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