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텐센트가 신작 <버추얼 서클>(현지명 虚环)의 첫 PV를 깜짝 공개했다. 버튜버들이 평행 세계에서 '최강'을 가리기 위해 대결한다는 콘셉트로, 공개 후 중국 동영상 사이트 빌리빌리에서 550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적잖은 화제 몰이를 하고 있다.
빌리빌리 동영상은 링크가 되지 않기에, 유튜버의 재업로드를 인용함
<버추얼 서클>이 화제가 된 이유는 단순히 버튜버를 소재로 삼은 것이 아니라, 중국에서 활동하는 실제 버튜버가 게임 캐릭터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PV 역시 중국 내 버튜버 밈을 활용해 만들어졌으며, 졸업(활동 중단)한 버튜버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버튜버의 선발주자로 여겨지는 '키즈나 아이'의 중국 버전도 크레딧에 잠시 등장한다.
PV가 화제가 되자 개발진은 텐센트의 버추얼 아이돌 채널에서 라이브를 통해 정보를 일부 공개했다. <버추얼 링>은 버튜버 캐릭터를 조작하는 것이 아닌, 플레이어의 육성을 통해 어떤 방식으로 싸울지 정한 후 자동 전투를 관전하는 방식이 될 예정이다. BM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뽑기 방식은 아닐 것이며 버튜버에게 일부 수익이 돌아가는 방식을 기획하고 있다.
목표 출시일은 2025년 말 혹은 2026년 상반기다. 개발진은 2024년 소규모 테스트를 진행하고 2025년 첫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공식 사이트를 통해 게임에 참여할 버튜버와 개발자를 모집하는 중이다.
트레일러에서 적으로 등장하는 버튜버를 제외하고 모두 실제 버튜버다.
개발진에 따르면 "상사에게 프로젝트를 설명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출처: 텐센트, 빌리빌리)
중국 커뮤니티는 상당히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내고 있다.
중국 게임 매체 '게임포도'는 "기획한 사람 천재냐?"라는 커뮤니티 댓글을 인용하며 "상당히 과감한 아이디어"라고 언급했다. 매체는 버튜버를 둘러싼 팬 문화가 상당히 민감하고, 개발을 위해 참고할 게임 디자인, BM 구조 등 선례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그 어떤 서브컬처 게임 개발사도 시도하지 않을 프로젝트 같지만, 개발사가 텐센트"라고 했다.
텐센트가 중국 내에서 굴지의 위치를 가진 개발사임에도 자체 개발해 흥행시킨 대형 서브컬처 타이틀이 지금껏 없었기에 받는 관심도 있다. 몇몇 중국 게이머는 텐센트가 버튜버 게임 프로젝트를 정식 공개했다는 것에 신기해하는 반응이다.
다만, 부정적인 반응도 존재한다. 아직 게임이 개발 초기 단계기에 정식 출시까지 이어질 수 있겠냐는 의구심과 실제 버튜버가 등장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를 우려하는 시선이 있다.
<버추얼 서클> (출처: 텐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