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영업토끼: 포션의 대표 권회찬입니다. 저희 회사가 <와우> 관련 마케팅 기획으로 시작된 회사라 사무실에서도 <와우> 닉네임을 사용하는데, 현재 ‘영업토끼’라는 닉네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포션 외에도 다른 회사를 운영하고 있어 지금은 실무 쪽은 내려놓고 경영, 대외 영업, 조직 관리 쪽에 집중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A. 와우트리: 포션에서 ‘와우트리’라는 닉네임으로 활동 중으로, 현재 <와우> 관련 콘텐츠 전반의 기획 및 제작을 맡고 있습니다. 추가로 블리자드의 후원을 받아 ‘WoW 놀이터’라는 공식 디스코드도 운영 중입니다.
A. 김귀태: 기획팀장 ‘김귀태’입니다. 기존에는 와우트리님과 함께 <와우> 관련 콘텐츠 제작을 진행했는데, 최근 사업이 확장되면서 현재는 다른 게임 관련 영업과 콘텐츠 기획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Q. 포션이라는 회사를 짧게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A. 영업토끼: 포션은 2018년 처음 설립됐는데요. 초창기에는 <와우> 관련 인플루언서나 스트리머들과 협력해 동아리 같은 느낌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블리자드코리아 쪽에서 저희 활동을 좋게 봐주시고 실제 계약 제안을 해주셔서 본격적으로 포션을 설립하게 됐습니다.
최근에는 블리자드코리아 외에도 다른 게임사 게임의 광고 대행이나 콘텐츠 제작을 맡고 있고, 작년부터는 게임 유통 및 판매 쪽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당시 맡았던 첫 프로젝트가 무엇인가요?
A. 영업토끼: 블리자드 공식 대회인 ‘쇼미더키스톤’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스트리머들끼리 개인 방송에서 진행하던 콘텐츠였는데, 어느덧 13회까지 진행된 정기 콘텐츠로 자리 잡았습니다.
Q. 현재는 어떤 콘텐츠를 제작하고 계신가요?
A. 영업토끼: 얼마 전까지 ‘등산왕’이라는 새로운 대회를 진행했습니다. 앞서 쇼미더키스톤이 스트리머들과 시청자가 함께 참여하는 콘텐츠라면, 등산왕은 스트리머들로만 진행되는 대회인데요. 특히 이번 대회는 ‘내부 전쟁’ 확장팩의 흥행으로 규모 있게 진행됐습니다.
A. 와우트리: 과거에 <와우>를 플레이하셨던 분들이 이번에 복귀하면서 참여하신 경우도 있지만, 내부 전쟁 확장팩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게임을 아예 처음 시작하신 분들도 많이 참여해 주셨어요. 덕분에 대회도 잘 마무리됐고, 실제로 뷰어십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이번 내부 전쟁 1시즌의 등산왕은 많은 유명 스트리머들이 참여해 큰 화제가 됐습니다.
Q. 대회나 이벤트 말고도 유튜브 콘텐츠도 제작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A. 와우트리: 대표적으로 <와우> 공식 유튜브에서 ‘이번 주의 와우’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와우>는 다른 라이브 서비스 게임보다 주마다 바뀌는 정보들이 많은데요. 게임이 이걸 직접 제공하지는 않으니 이런 것들을 영상으로 제공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프로젝트입니다.
벌써 3년째 매주 대본과 영상을 제작하고 있는데, 노하우가 쌓여서 하드 유저와 라이트 유저 모두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제목과 썸네일은 당시 유행하는 밈을 자주 사용하는데요. <와우>가 20년째 서비스 중인 게임인 만큼 낡은 게임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이런 인식을 깨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죠.
이 외에도 매 시즌 던전 가이드나 공격대 가이드처럼 중요한 정보들을 정리해 소개하는 영상도 제작 중이고, 최근에는 쇼츠 영상 제작도 전담하고 있습니다.
Q. <와우> 공식 디스코드를 운영 중인데, 디스코드를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와우트리: 대중화된 게임, 특히 해외 쪽에서는 디스코드를 커뮤니티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저희 홈페이지가 인벤 같이 커뮤니티에 전문화된 사이트가 아니라 정보 제공에 집중되어 있어, 커뮤니티로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 것이 첫 번째 이유였습니다.
또 <와우> 공식 유튜브 외에도 포션 자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신규 유저들을 위한 콘텐츠를 많이 제작했는데요. 영상을 보고 게임을 시작했다가, 이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헤매는 사례가 정말 많았습니다. 그래서 유저들 서로 소통하면서 도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보자고 생각한 게 두 번째 이유였죠.
Q. 공식 디스코드에선 어떤 활동이 진행되고 있나요?
A. 와우트리: <와우>와 관련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 기능 외에도, 앞서 언급했듯 유저분들이 궁금한 부분에 대해 질문하면 자유롭게 답할 수 있는 창구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레이드의 학원팟 매칭을 돕는 ‘GTR(Go To Raid)’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는데요. 원래는 모바일 앱으로 시작했는데, 매칭이 되면 결국 유저분들이 디스코드로 모여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아예 디스코드에서 동일한 기능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전환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도 많은 신규 유저들이 디스코드를 통해 궁금증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Q. 디스코드를 운영하시면서 어려운 점은 없으신가요?
A. 와우트리: 내부 전쟁 이후로 신규 유저가 대폭 늘면서 질문의 양도 정말 많아졌어요. 최대한 모든 질문에 답해 드리려고 노력하다 보니 최근에는 거의 매크로 수준으로 답변하고 있습니다.
GTR 운영에서도 <와우> 레이드의 특성상 의사소통이나 일정 같은 부분에서 마찰이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기술적인 업데이트를 통해서 미연에 방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죠. 고충이 있기는 해도 GTR 덕분에 레이드를 재밌게 즐겼다는 유저분들 피드백을 보면서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A. 김귀태: 유저 수가 늘면서 GTR을 이용하시는 분들도 많아졌는데, 현재 공대장 수가 많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학원팟이 없는 게 아니라, 학원팟을 열면 순식간에 사람이 꽉 차는 상황이에요. 기존 공대장님들이 많이 참여해주시면 좋겠고, 추가로 GTR로 공대장에 데뷔하시는 분들도 있으니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Q. 내부 전쟁 업데이트 이후 유저 수가 크게 늘었다고 말씀하셨는데, 얼마나 늘었는지 궁금합니다.
A. 김귀태: 내부 전쟁 전까지만 해도 디스코드 유저 수가 2천 명이 조금 안 됐습니다. 그러다 내부 전쟁 출시도 되고, 유저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지금은 거의 1만 명 넘는 유저들이 디스코드에 참여하고 있어요. 블리자드 측도 이 부분을 굉장히 긍정적인 지표로 보고 있습니다.
Q. 내부 전쟁 확장팩이 크게 흥행했는데, 체감되는 변화가 있나요?
A. 김귀태: 포션 홈페이지에서는 ‘장미저택’님이 게임 관련 정보들을 꾸준히 공유해주시고 계시데요. 이전에는 월 방문자수가 20, 30만 명 정도 됐었는데, 내부 전쟁 출시 이후에 그 수가 100만 명까지 증가했습니다.
A. 와우트리: 보통 <와우>의 유저 수는 확장팩 출시 때 크게 늘었다가 시즌이 이어지면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는데요. 지난 ‘용군단’ 확장팩부터는 시즌 중반에 갈수록 유저 수가 늘어나는 추세가 나타났고, 이 흐름이 이번 확장팩까지 이어진 거 같습니다. 게임 내에서도 유저 수가 늘어난 게 실제로 체감되는 수준입니다.
Q. 10년 넘게 <와우>를 플레이하고 있는 베테랑으로서, 이번 내부 전쟁 확장팩을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A. 영업토끼: 와우트리님 말씀대로 용군단때부터 <와우>가 변하고 있다는 것이 체감되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레이드는 공격대 찾기 난이도 수준만 참여했었는데, 세트 장비 제작과 장비 업그레이드 기능이 추가되면서 레이드 참여에 대한 부담이 크게 준 것 같습니다.
A. 와우트리: ‘어둠땅’ 확장팩 3시즌부터 유저 친화적으로 업데이트 방향을 바꾼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소위 ‘숙제’라 불리는 일일 콘텐츠는 유저들에게 큰 부담을 주는 요소였잖아요. 게임을 하드하게 플레이하지 않아도 충분히 강해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어 만족스럽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캐릭터 성장의 부담을 대폭 낮춘 <와우>의 세트 변환 시스템
콘텐츠를 제작하는 입장에서 보면 내부 전쟁 확장팩은 사실 용군단 확장팩의 유산이 그대로 이어진 거에요. 용군단 때는 이런 변화가 크게 주목받지 못했는데, 신규 확장팩으로 출시되면서 관심도 많이 받고 입소문도 나면서 게임에 대한 인식이 개선된 것 같습니다.
A. 김귀태: 커뮤니티에서도 게임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는 게 확실히 보였습니다. 내부 전쟁 출시 전에는 다른 유튜브 채널에서 게임이 많이 바뀌었다고 말을 해도 다들 안 믿으셨는데, 내부 전쟁 출시 이후 게임을 즐기는 스트리머들이 많아지면서 “로그, 애드온이 게임의 진입장벽이다” 같은 괴담이 많이 사라졌어요.
용군단 마지막 시즌 때 “이대로만 갑시다” 라고 말했는데, 정말 그대로 가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Q. 오는 11월 <와우>가 20주년 이벤트를 앞두고 있습니다. 혹시 기대하는 게 있으신가요?
A. 와우트리: 이번 20주년 이벤트에서 기존 유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2티어 세트 형상이 리뉴얼돼서 다시 돌아오는데요. 최신 그래픽으로 깔끔하게 디자인됐으니 캐릭터가 못생긴 것일 뿐, 그래픽이 나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다들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용군단에서 추가됐던 ‘아제로스의 비밀’ 같은 퍼즐 이벤트가 또 있었으면 좋겠네요.
A. 김귀태: 20주년을 맞았는데 오프라인 굿즈도 다양하게 판매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블리자드 기어 스토어처럼 한국에서도 여러 공식 굿즈를 만나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와우>의 20주년 이벤트에선 2티어 세트 형상이 새롭게 리뉴얼되서 돌아옵니다.
Q. 향후 제작 예정인 콘텐츠가 또 있나요?
A. 영업토끼: 아마 시즌마다 제작했던 콘텐츠는 계속 가져갈 것 같습니다. 추가적인 콘텐츠는 블리자드와 논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 확답하기는 어렵습니다.
Q. 한번 제작해보고 싶은 콘텐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와우트리: <와우> 공식 유튜브 채널 특성상 너무 가벼운 내용을 다루기는 힘들지만, 쇼츠에서는 가벼운 콘텐츠가 잘 통하는 것 같아요. 기존의 형식에서 벗어나는 여러 시도 할 수 있었는데, 이후에도 여러 유행하는 밈을 활용해 재치있는 시도를 해보고 싶습니다.
Q. 끝으로 소감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와우트리: 포션으로 활동하면서 유저분들과 소통도 많이 했고, 덕분에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유저들에게 필요한 콘텐츠가 무엇인지 이제야 알게 된 것 같은데요. 앞으로도 계속 배우면서 발전하는 모습 보여 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기사를 통해 저희가 어떤 마음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지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