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과거 에픽게임즈 인수를 검토하고 있었다는 자료가 공개됐다.
기술 전문 외신 더 버지(The Verge)가 현장에서 전하고 있는 에픽게임즈와 구글의 반독점 재판 과정에서다. 공개된 사내 이메일의 내용에 따르면 구글은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스태디아가 출시되기 전부터 에픽게임즈를 인수하려 했으며, <포트나이트>가 구글의 주요 사업 동인(business driver)으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기술 전문 외신 더 버지(The Verge)가 현장에서 전하고 있는 에픽게임즈와 구글의 반독점 재판 과정에서다. 공개된 사내 이메일의 내용에 따르면 구글은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스태디아가 출시되기 전부터 에픽게임즈를 인수하려 했으며, <포트나이트>가 구글의 주요 사업 동인(business driver)으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2018년 7월, 전 스태디아 총괄 책임자였던 필 해리슨(Phil Harrison)은 당시 구글 기업 개발 부서 디렉터였던 데이브 소보타(Dave Sobota)와 해당 논의를 시작했다. 내용은 에픽게임즈의 지분을 매입하거나 회사 전체를 인수해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전략에 관한 것. 논의 초반 구글은 안드로이드에 대한 게임 개발자(또는 배급사)의 접근 방식에 영향을 미칠 방법을 원했던 것으로 보인다.
필 해리슨 당시 스태디아 총괄 책임자
해리슨은 당시 주고받은 메일에서 이렇게 말했다.
"투자는 에픽게임즈의 안드로이드 접근 방식을 흔들기 위해 사람들이 현실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기업 개발 부서 사람들을 제외하면) 우리가 터무니없는 가치 평가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는 것은 상상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이야기가 진전됨에 따라 해리슨은 에픽게임즈 투자에 관한 높은 수준의 전략적 근거(high-level strategic rationale)를 검토했으며, <포트나이트>가 유튜브,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예티(스태디아의 프로젝트명) 등 구글의 주요 사업에 있어 동인으로 기능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해리슨은 텐센트와 협력해 에픽게임즈를 완전히 인수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2012년 텐센트는 에픽게임즈에 3억 3천만 달러를 투자해 에픽게임즈 주식을 48.4% 확보했다.
지금도 텐센트는 CEO 팀 스위니에 이은 에픽게임즈 2대 주주다.
소보타는 다음과 같은 메일을 보냈다.
"잠재적인 대안으로 해리슨은 (a) 텐센트가 보유한 에픽게임즈 주식을 구매하여 에픽게임즈에 대한 통제권을 더 얻거나(과반수 지분 없이 우리에게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는 불확실함) 또는 (b) 텐센트와 협력하여 에픽게임즈 지분 100%를 매입하는 것(물론 우리는 에픽게임즈와 많은 깊은 상업적인 작업을 진행하겠죠)을 제안합니다."
구글은 에픽게임즈 지분 20%의 대가로 20억 달러(약 2조 6천억 원)를 투자하려는 내부 제안까지 이르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결국 구글은 에픽게임즈 인수를 포기했고, 현재에 이르렀다.
11월 6일 시작된 구글과 에픽게임즈의 반독점 재판은 12월 초까지 진행되며, 크리스마스 연휴 이전에 판결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