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표적인 서브컬처 동영상/UCC 사이트 ‘빌리빌리’(bilibili)의 첫 한국 진출작이라는 점에서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받은 <군림지경>이 오픈과 함께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면서 추락하고 있다. 이른바 ‘헬적화’ 문제가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
<군림지경>은 중국의 60스튜디오가 개발한 2D 미소녀 캐릭터 수집형 게임으로, 일본에서는 <보더레인>(ボーダーレイン)이라는 이름으로 지난해 하반기에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게임이다. SRPG 로서 게임성이 우수하고, 일본의 유명 성우들을 대거 기용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게임은 지난 4월 16일에 한국 서비스를 시작하고 첫 주말을 맞이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성적은 처참한 상태. 21일 저녁 기준으로 이 게임은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80위 권에 머물고 있으며, 인기 순위도 10위~20위 권에 머물고 있다.
특히 이 게임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유저들의 반응이 좋지 못하다. 오픈 초기에 서버 문제로 이틀 넘게 정상적인 플레이가 불가능했다는 문제도 크지만, 무엇보다 ‘헬적화’(헬조선 최적화의 준말) 논란이 터졌기 때문이다. 즉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일본 서버보다 한국 서버 유저들이 차별을 받는다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다.
대표적으로 이 ‘K’ 라는 캐릭터가 한국 서버 론칭과 함께 뽑기 라인업에서 빠졌다는 것이 큰 논란을 일으켰다. K는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일본 서버에서는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반드시 뽑는 것이 권장되는 강한 캐릭터인데, 한국 유저들은 이 캐릭터를 만날 수 없게 된 것. 여기에 게임의 밸런스 문제, 일본 서버와는 다른 경험치 아이템의 드랍방식 등의 문제가 겹쳐 논란은 크게 번졌다.
유저들의 논란이 커지자 비리비리는 두 차례 공지사항 및 사과문을 올리면서 진화를 시도했고, 결국 22일 서버 점검과 함께 K를 뽑기 라인업에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러한 헬적화 논란으로 인해 황금 같은 ‘오픈 첫 1주일’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했으며, 게임은 매출 순위 100위권도 요원한 상태다.
과연 <군림지경>이 오픈 초기의 논란을 딛고 이후 어떠한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그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