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약 15만 개의 닌텐도 네트워크 ID(Nintendo Network ID, 이하 NNID)가 해킹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다. 닌텐도가 9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추가 조사 결과, 부정 로그인 가능성이 있는 NNID 14만여개를 추가로 발견했다"라고 밝힌 것이다.
닌텐도에 따르면 불법으로 접속된 계좌 중 1% 미만이 게임 구매에 도용됐으며, 열람된 가능성이 있는 정보는 NNID에 등록된 닉네임, 생년월일, 국가, 이메일 주소 등이다. 닌텐도는 "해당 NNID 비밀번호를 재설정하는 한편, 피해 고객과 별도의 연락을 취하고 있다"라며 "대부분 환불처리는 끝난 상황"이라고 전했다.
NNID는 3DS와 Wii U에서 닌텐도 네트워크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문제는 이를 통해 닌텐도 스위치에서 활용되는 '닌텐도 어카운트'에도 로그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닌텐도는 1차 부정 로그인 기록 발견 당시 NNID를 경유하여 닌텐도 어카운트에 로그인하는 기능을 폐지하는 한편, 부정 로그인 가능성이 있는 계정 비밀번호를 리셋한 바 있다.
닌텐도는 "추가적인 피해를 막기 위해 2차 인증 등 보안 설정을 부탁드린다"라며 "불편을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안전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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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사이버 보안 전략가 아데니케 코스그로브(Adenike Cosgrove)는 지난 3월 "코로나19 유행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게임 시장에 대한 인기도 증가했다"라며 "사이버 범죄자들이 계좌 도용과 판매를 시도하는 빈도수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보안을 강화하는 게임사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4월 에픽게임즈는 자사 온라인 게임 유통 플랫폼 '에픽게임즈 스토어'에 2단계 인증 과정을 도입했다.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는 지난달 20일 7.2 패치를 통해, 경쟁전 참가자를 대상으로 SMS 인증을 추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