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나란히 노동조합을 결성했던 넥슨과 스마일게이트 노동조합(각각 '스타팅포인트', 'SG길드')의 조합원들 중 80%가 노조 결성의 효과를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반면에 노사관계의 신뢰도는 넥슨이 20.2%, 스마일게이트가 31%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와 화섬식품노조는 11일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IT·게임산업 조직 특성과 노사관계,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장희은 객원연구위원이 지난 10월에 IT 노조 4곳의 조합원 1,25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내용을 발표했다. (네이버: 790명, 카카오: 133명, 넥슨: 199명, 스마일게이트: 137명)
설문 조사 결과, 노동조합 결성의 효과성을 묻는 질문에 넥슨 노동조합원은 82.6%, 스마일게이트 노동조합원은 80.9%가 긍정적이라고 답변했다. 또 절반 이상의 조합원들이 노동조합 활동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답변했다. 뿐만 아니라 노동조합이 파업을 선포한다고 가정했을 때도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답변한 조합원은 각각 70%를 상회했다. (넥슨 73.8%, 스마일게이트 72.4%)
반면에 노사관계의 신뢰도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넥슨은 20.2%, 스마일게이트는 31%를 기록했는데, 이는 네이버가 32.6%, 카카오가 34.5%를 기록한 것보다 낮은 신뢰도다. 넥슨의 노사관계 신뢰가 특히 낮은 배경에는 사내 전환배치로 빚어진 고용불안정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단, 해당 조사는 10월에 진행한 것이기 때문에 현재 전환배치 대상자 전체 인원수를 상회하는 T/O가 마련되기 이전이라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두 회사의 조합원들은 '고 용안정성 강화, 공정한 보상시스템 설계, 임금인상' 등을 선호하는 이슈로 꼽았다. 넥슨은 넥슨코리아와 그 외 법인 모두 공통적으로 고용안정성 강화를 최고 선호 의제로 뽑았으며 스마일게이트의 경우, 개발법인은 고용안정성 강화를 비개발법인은 임금인상을 최고 선호하는 의제로 나타났다.
주 52시간제를 도입하면서 두 회사 조합원들은 평균적으로 몇 시간 일하고 있을까? 넥슨 조합원들은 평균적으로 주 42.1시간 정도 일한다고 답변했다. 노동시간 이외에 모바일 기기를 통해 이뤄지는 '모바일워크'의 경우 일주일에 1.7회, 1.1시간 한다고 답변했다. 스마일게이트 조합원들은 넥슨보다 조금 많은 42.8시간 근무하지만, 모바일워크는 일주일에 1.6회 0.6시간 한다고 답변했다.
장희은 연구위원은 자사 의제가 아닌 다른 의제에 금액을 지불하는 '연대기금'의 지불의사는 넥슨이 76.6%, 스마일게이트가 55.9%로 나타났다. (카카오 65.3%, 네이버 54.3%) 넥슨이 높은 연대기금 지불의사를 나타낸 배경에 장 연구위원은 지난 9월 장외 집회 때 타사 노동자들이 연대한 모습을 보고 조합원들의 평균적인 연대의식이 올라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