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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폭언 · 폭행의 진실은? 롤드컵에서 시작한 김대호 - 최성원 공방전

16일 최성원 선수, 김대호 감독 고발 .... 법적 다툼으로 번지는 진실 공방전

송주상(무균) 2019-12-17 18:35:20

'씨맥' 김대호 DRX 감독(그리핀 전 감독)과 그리핀의 탑 라이너 '소드' 최성원 선수 사이의 폭언 · 폭행 공방전이 법적 다툼으로 번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최성원 선수가 김 감독을 폭행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같은 날 새벽, 김 감독은 개인 방송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특히 그는 "폭행은 없었다"라고 밝히며, 경기에 대한 피드백 역시 그리핀 선수단 전체와 함께 인게임 상태에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최성원 선수는 피드백을 진행하며 김 감독이 폭언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현재 김 감독의 폭언 · 폭행에 대해 판단할 수 있는 객관적 증거는 없다. 최 선수와 김 감독 모두 증언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서로의 주장이 오가는 '김대호 - 최성원 공방전'​에 대해 처음부터 살펴봤다.

 

 

# 롤드컵 인터뷰에서 시작한 '김대호 - 최성원 공방전'

 

그들의 갈등이 표면적으로 드러난 것은 10월 중순이었다. 김대호 감독과 최성원 선수의 갈등이 표면적으로 드러난 것은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챔피언십 2019(이하 롤드컵)'에서 진행된 인터뷰였다.

 

▲ 인터뷰 영상 캡쳐 (출처: 포모스 공식 유튜브 채널)

 

롤드컵 직전 '성적 부진' 등의 이유로 해임된 김 감독은 개인 방송을 통해 <리그 오브 레전드> 팬들과 소통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10월 15일 롤드컵 첫 승은 거둔 최성원 선수가 다음과 같이 김 감독에 대해 언급한다

 

"대호 형이 (방송에서) 사실과 다른 말을 하고 다닌다고 생각한다. 가끔 개인 방송을 보는데, 불편한 게 있다. 대호 형도 팀을 위해서라면 팀에 (관한) 컨셉을 줄여줬으면 좋겠다"

 

해당 인터뷰 이후, 김대호 감독은 개인 방송을 통해 조규남 그리핀 전 대표와의 마찰과 '카나비' 서진혁 선수에 관한 부당 계약 그리고 최성원 선수와의 마찰을 밝혔다. 당시 방송에서 밝힌 김 감독의 발언에 따르면, 최성원 선수는 '도란' 최현준 선수에게 주전 자리를 내준 것에 대해 불만이 많았고 김 감독의 솔직한 피드백에 대해 힘들어했다. 

 

 

# 김대호 무기한 출장 정지? LCK 운영위원회 징계 논란

 

LCK 운영위원회는 조사를 시작한 지 약 2주가 지난 29일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해당 발표에는 템퍼링 및 부당 계약 논란이 일었던 '카나비' 서진혁 선수에 대한 조사가 꼼꼼하게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11월 20일 LCK 운영위원회의 최종 조사에는 돌연 김대호 감독에 대한 무기한 자격 출장 징계가 포함되어 있어 큰 논란이 일었다. 김대호 감독의 징계는 그리핀 감독 재직 당시 일부 선수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행사했다는 제보를 근거로 내려졌다. 

 

▲ LCK 운영위원회 최종 조사 결과 중 일부

 

김 감독의 폭언 · 폭행에 대한 첫 공식적인 언급은 11월 12일 스포츠조선과 진행된 조규남 전 대표의 인터뷰에서였다. 조규남 전 대표는 "이번 조사 과정에서 선수들에 대한 언어적 물리적 폭행이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라며, "김 전 감독은 피드백 도중 최성원의 의자를 쾅쾅 치면서 두 손으로 강하게 밀고 목을 조른 일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해당 인터뷰에 따르면, 최성원 선수는 지난 9월 김 감독님에게 폭력을 그만해달라고 말했고, 이는 언어폭력만이 아닌 실제 폭력에 대해 말한 것이며, 해당 폭력에 대해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라고 심정을 토로했다.

 

LCK 운영위원회의 최종 조사 결과가 발표된 날에도 김 감독의 폭언 · 폭행에 대한 이야기는 이어졌다. 그리핀의 최성원, ‘타잔’ 이승용, ‘래더’ 신형섭, 변영섭 코치 인벤과의 인터뷰를 통해 김대호 감독의 폭언 및 폭행에 대해 증언한 것이다.

 

해당 인터뷰에서 2018년 여름에 합류한 변영섭 코치는 "들어온 날부터 김 감독의 폭언 · 폭행이 있었다"라고 말했고, 최성원 선수는 구체적인 폭언의 내용을 밝혔다. 또 신형섭 선수는 김 감독의 폭언의 반복적인 지적했으며, 이승용 선수는 직접 당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선수들에게 행한 폭력 및 폭언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 건의 인터뷰에 대해 김대호 감독은 개인 방송을 통해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다. 김 감독은 스스로 선수들에 대한 자신의 피드백이 강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폭언과 폭행 수준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 최성원 선수의 의자를 친 행위는 진지한 상황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 LCK 서머 결승전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대호 그리핀 전 감독(왼쪽)과 '리헨즈' 손시우 선수

 

 

# 고발로 이어진 진실 공방전 ... 김 감독의 폭언 · 폭행의 진실은?

 

LCK 운영위원회는 지난달 27일 김대호 감독에 대한 징계를 유보한다는 내용이 담긴 추가 입장문을 발표했다. 입장문에 따르면 "구체적인 증거자료를 바탕으로 징계를 결정"했지만, 징계의 공정성에 관해 유저 신뢰를 얻지 못한 점을 인정하며 김 감독의 징계 유보를 결정했다. 

 

그리고 어제(16일) 최성원 선수가 김대호 감독을 경찰에 고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최성원 선수는 "롤드컵 후에도 심한 욕설과 폭행을 했다"라고 고발 이유를 설명했다. 또 같은 날 게시된 자신을 최성원 선수의 어머니라고 밝힌 누리꾼의 게시물에는 '저지능', '역겨운 새X' 등 김 감독의 폭언이 담긴 녹취록도 포함되어 있었다.

 

▲ 자신을 최성원 선수의 어머니라고 밝힌 누리꾼의 게시물 중 일부 캡쳐

 

이에 대해 김 감독은 개인 방송을 통해, 폭행은 전혀 없었으며, 최성원 선수가 주장하는 폭언도 팀 단위에서 진행된 피드백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녹취록 역시 최성원 선수와 잘 풀려고 했던 상황이며, 개인 방송을 통해서 여론 선동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억울한 것을 밝혔을 뿐이라고 말했다. 

 

최성원 선수와 김대호 감독 모두 현역 e스포츠 선수 · 감독이다.  최성원 선수가 김대호 감독을 고발한 이상, 경찰의 조사 결과에 따라 김 감독의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의 조사 결과 김 감독의 폭언 · 폭행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LCK 운영위원회가 유보했던 징계가 다시 부과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LCK 운영위원회는 공신력 있는 외부 기관에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한 바 있다. 김 감독에 대한 징계가 재개되면, 김대호 감독은 DRX의 감독직을 수행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