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九단과 NHN의 바둑 인공지능(AI) 한돌이 펼친 2국에서 한돌이 불계승했다.
오늘 경기는 3번기 중 1국을 이세돌 九단이 승리하면서 맞바둑(호선)으로 진행했다. 이 九단과 한돌은 무난하게 초반 바둑을 진행하던 중, 이 九단이 좌상귀 응수 타진 과정에서 실수를 했다. (31수&33수) 이 九단은 하변으로 손을 돌렸지만, 이에 응하지 않은 한돌은 우상귀에서 흑 4점을 잡아놓았다.
이후 이세돌 九단은 좌변과 우하귀에서 집요하게 특유의 흔들기에 나섰지만, 한돌이 받지 않고 착실하게 자기 실리(집)를 굳히면서 불계승까지 밀고 나갔다. 46수 이후 한돌의 승률은 88%까지 올랐고 이후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행마를 펼쳤다. K바둑에서 해설을 맡은 유창혁 九단은 "사람이라면 기세를 중요시하는데(인공지능에는 기세가 없기 때문에) 기세로 둔 수가 이세돌 사범의 패인"이라고 분석했다.
제1국에서는 한돌이 실수를 뒀다면 제2국에서는 이 九단이 실수를 뒀다. 제1국에서 한돌은 이 九단의 78수를 제대로 대응 않고 '축 버그'로 평가되는 악수(83수)를 놓으면서 승리를 내줬다. 제2국에서는 이 九단이 호각지세의 좌상귀에서 받지 않고 손을 돌리면서 패하고 말았다. 쉽게 말해서 귀를 계속 받아야 하는데 변으로 밀어버린 것.
실수를 확인한 이 九단은 고개를 젖히며 자신의 실수를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九단은 인터뷰에서 "지는 것은 그럴 수 있는데 실수로 너무 쉽게 패배한 것 같아 그 부분이 너무 아쉽다"라고 평가했다.
이세돌 九단과 한돌의 3번기 마지막 대국은 이 九단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에서 펼쳐진다. 21일 펼쳐지는 이 대국은 이세돌 九단의 마지막 바둑이기도 하다. 이번 3번기는 치수 고치기이기 때문에 3국에선 다시 두점바둑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