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게임업계 통틀어 임금인상률을 최초로 공개했다. 또, 의무적인 성과 저평가 제도가 폐지되는 등 노사가 노동자 권리 향상에 뜻을 모았다.
3일, 넥슨 노동조합 '스타팅포인트'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넥슨코리아와의 2020년 단체 임금협약 잠정 합의 소식을 알렸다. 노사 간 합의된 협약임금 인상률은 '평균 6.8%'로, 2018년 대한민국 기업 평균 협약임금 인상률(고용노동부 발표)인 4.2%보다 높다. 넥슨GT 역시 넥슨코리아와 비슷한 수준으로 단체협약에 잠정합의했다.
이번 단체협약에는 ‘C등급 이하 의무배분 완화’와 ‘중위연봉 최저 인상액 보장’ 등도 포함됐다. 특히, 평가에 대한 개선에 눈에 띈다. 이전까지 넥슨은 전체 직원의 일정 퍼센트에 성과에 대한 평가로 반드시 C, D등급을 부여해야만 했다. 이번 합의 이후에는, 의무적으로 C, D등급을 주지 않아도 된다. 성과에 따라 모두가 A등급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단체임금협약과 같은 노사 계약은 계약서 자체로는 노조원에게만 적용한다. 하지만 많은 경우, 사측에서 노조를 견제하기 위해 비노조원에 대해서도 비슷한 대우를 제공하는 편이다. 넥슨 전 직원이 이번 협의안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
이번 합의를 이끈 배수찬 스타팅포인트 지회장은 이번 단체협약에 대해 "지금까지 비공개됐던 연봉 관련 정보가 게임업계 최초로 공개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넥슨의 임금인상률 공개는 단순 노사 합의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동안 다른 업계에 비해 게임업계의 연봉 관련 정보는 베일에 감춰졌기 때문이다.
이어서 배수찬 지회장은 평균 인상액 6.8%에 대해서도 만족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또한, "사측에서 노조의 이야기를 잘 들어줬다. (사측 덕분에) 큰 갈등 없이 마무리됐다"라며 향후에도 넥슨과 스타팅포인트 사이에서 원만한 노사관계가 이어지길 희망했다.
넥슨의 임금인상률 공개는 단순 노사 합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그동안 다른 업계에 비해 게임업계의 연봉 관련 정보는 베일에 감춰졌다. 이번에 넥슨이 임금인상률을 공개하며 물꼬가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단체협약은 노조원의 투표 결과에 따라 시행이 결정된다. 협약을 반대하는 표가 많을 경우, 흔히 노조 집행부가 사퇴하거나 사측과의 쟁의를 이어나간다. 투표는 온라인으로 2월 11일부터 12일까지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