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의 일본 서비스가 3월3일부터 기본 플레이 무료로 바뀐다.
엔씨소프트 재팬은 오는 3월3일 <리니지>의 일본 서비스를 ‘기본 플레이 무료’로 전환한다고 지난 26일 발표했다. 유료 아이템 판매를 병행하는 ‘부분유료화 모델’로 바뀌는 것이다.
이번 무료 선언은 <리니지>의 부진한 일본 성적 만회를 위한 카드로 풀이된다. 일본 진출 7주년을 앞둔 <리니지>의 현지 동시접속자수는 작년 3월부터 하락세를 보여왔다. 엔씨소프트는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엔씨소프트 재팬은 <리니지> 무료 전환 공지문에서 “오랫동안 <리니지>를 즐겨 주신 고객들에게 보다 좋은 서비스가 무엇일까 조사한 결과, 무료 전환을 결정했다. 커뮤니티 활성화와 장기 플레이 유저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리니지>의 일본 서비스는 월정액 기반이었다. 패스포트 코스(기간제)가 30일에 2천 엔(약 3만1천 원), 90일에 4,800 엔, 타임티켓 코스(시간제)가 10시간에 500 엔(약 7,800 원), 30시간에 1,200 엔이었다. 앞으로 3월3일 이후에는 기본 서비스가 무료로 개방되며, 아이템샵을 통한 유료 아이템 판매가 병행될 예정이다.
<리니지>의 2008년 일본 동시접속자수 추이. (출처: 엔씨소프트 IR 자료)
■ ‘리니지’ 일본 분위기 반전을 위한 총력전
엔씨소프트 재팬은 화끈한 이벤트로 ‘무료 전환’의 파괴력을 높일 계획이다. 무엇보다 <리니지>를 하다가 그만둔 ‘휴면 유저’를 최우선 타깃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일본 정식 서비스 이후 1회 이상 로그인’, ‘캐릭터 레벨 13 이상’, ‘2008년 11월4일 이후 접속한 적이 없는’ 계정에 대해서는 1월27일부터 3월3일까지 ‘무료 플레이’가 제공된다. 3월3일 무료 전환 이전부터 사실상 무료 서비스가 시작되는 셈이다.
더불어 2월17일까지 모든 유저에게 획득 경험치가 25% 증가하는 ‘감사의 목걸이’가 무한 제공된다. 엔씨 재팬은 2월에 ‘스탯 재분배 이벤트’를 실시하고, 3월 무료 전환 직후에 새로운 직업을 추가하는 대형 업데이트를 쏟아내며 총력전을 기울일 계획이다.
한국, 대만, 일본, 미국 등 다양한 나라에서 서비스 중인 <리니지>가 ‘기본 플레이 무료-부분 유료’로 바뀌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연스레 한국 및 해외 적용 여부에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일단 국내에서 ‘무료 전환’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낮다. 이미 작년에 선택형 요금제로 ‘변화’를 마쳤기 때문이다. 한국과 대만은 여전히 동시접속자수 10만 명 이상을 유지하며 흥행하고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부분유료 서비스로 전환할 이유도 없다.
하지만 일본 부분유료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유료 아이템’이 등장하는 것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언제든지 ‘부분유료 전환’이 가능한 기반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이미 일본에서는 플레이엔씨 아이템 샵을 새롭게 단장하면서 본격적인 부분유료 서비스 준비에 들어갔다.
엔씨소프트 재팬은 기존의 <리니지> 고객이 갖고 있는 유료 결제일과 시간을 ‘카이모’(일본 플레이엔씨 캐쉬)로 바꿔 줄 예정이다. 무료화 이후 추가될 유료 아이템으로 바꿔 주는 셈이다. 아직까지 어떤 유료 아이템이 추가될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일본에서 <리니지2>를 성공시킨 엔씨소프트가 ‘무료 전환’ 카드로 <리니지>의 성공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월3일부터 <리니지>를 무료로 서비스한다는 일본 홈페이지의 공지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