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TCG <유희왕>이 새로운 게임 룰 '러시 듀얼'을 공개했다. 기존의 OCG(유희왕 오피셜 카드 게임)과는 전혀 다른 규칙이다.
오는 4월에 발매되는 신규 카드와 함께 시작되는 러시 듀얼은 OCG에 비해 한결 쉬운 규칙과 새로운 카드 디자인이 특징이다. 신규 <유희왕> 애니메이션 '유희왕 SEVENS'도 러쉬 듀얼을 따른다. 애니메이션과 함께 카드가 나오던 OCG의 자리를 차지한 셈이다.
이런 변화는 해가 지날수록 어려워지는 게임 규칙에 부담을 느끼는 복귀 유저와 신규 유저를 위한 코나미의 선택으로 풀이된다. 복귀 유저의 경우, 몇 달만 쉬어도 이해하기 힘든 규칙이 생겨 게임 적응에 어려움을 겪기 십상이었다.
무엇보다 이번 신규 애니메이션 '유희왕 SEVENS'와 쉽고 빠른 게임 규칙인 러시 듀얼을 통해, 어린 연령층 등 '유희왕'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유희왕>을 어필한다는 코나미의 계획이다. '유희왕 SEVENS' 역시 어린 연령대를 노린 그림체와 스토리를 주요 특징으로 삼았다.
▲ 신규 유희왕 애니메이션과 함께, 시작하는 러시 듀얼
이는 2015년 방영된 <드래곤볼 슈퍼>의 영향으로 보인다. <드래곤볼 슈퍼>는 콘텐츠에 대한 호불호가 있었지만, 2019년 상반기 드래곤볼 IP 수익이 1,200억 엔이 넘는 등 어린 연령층에게 성공적으로 '드래곤볼'을 어필했다.
1999년 연재를 시작한 '유희왕'은 20년이 넘은 장수 TCG다. 새로운 컨셉의 카드가 일 년에 백 장 넘게 추가된다. 또, 게임의 재미를 위해 일 년에 한 번꼴로 링크 소환 등 새로운 규칙이 등장했다. 계속해서 게임을 즐기는 유저 입장에서는 새로운 콘텐츠가 반갑지만, 20년 넘게 쌓인 콘텐츠는 복귀 유저와 신규 유저에게는 큰 장벽일 수밖에 없다.
이번 러시 듀얼은 어려워진 OCG 규칙을 간단히 하고, 전투 위주의 게임이 될 수 있도록 크게 변경했다. 변경된 주요 규칙 일부는 다음과 같다. 전체 규칙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 몬스터 일반 소환을 1턴에 몇 번이고 할 수 있다 (기존 1회)
- 드로우 페이즈 개시시 패가 5장이 되도록 덱에서 드로우한다. 패가 5장 이상일 경우에는 1장 드로우. 패의 매수에 대한 제한 X (기존 1장, 패는 ~장으로 제한)- 몬스터 존과 마법 & 함정 존은 3개 (기존 5개)- OCG와 마찬가지로 필드 존과 엑스트라 덱도 존재, 펜듈럼 존과 엑스트라 몬스터 존은 삭제
코나미는 펜듈럼 존과 엑스트라 몬스터 존이 사라지거나 몬스터 존과 마법 & 함정 존은 5개에서 3개로 줄어드는 등 복잡한 규칙을 최대한 제외하며, 간단한 규칙을 만들고자 했다. 또 한 턴에 단 한 번 할 수 있는 일반 소환에 제한을 풀어 더 빠른 전투 양상을 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 새로운 러시 듀얼을 위한 카드 존
여기에 플레이어는 매 턴 5장까지 카드를 뽑게 되면서, 게임 후반으로 갈수록 손 패보다는 카드 덱 관리가 러쉬 듀얼의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희왕>에서는 덱에 뽑을 수 있는 카드가 없다면 게임에서 패배한다.
코나미는 러시 듀얼에 앞서 <유희왕 듀얼링크스> 등을 통해 기존 OCG보다 간단하고 빠른 '스피드 듀얼'을 2016년에 선보인 바 있다. 스피드 듀얼은 덱이 20장으로 고정되고, 라이프 포인트가 4000 등 간단한 규칙으로 플레이된다.
러시 듀얼은 이런 스피드 듀얼의 빠른 맛을 담으면서도 기존 OCG를 계승했다. 실제로 '푸른 눈의 백룡' 등 인기 OCG 카드가 러시 듀얼에서 재발매될 예정이다.
코나미의 러시 듀얼에 대해 기존 유저는 "게임이 너무 가벼워지는 것 아니냐"라고 걱정하면서도, 복귀 · 신규 유저가 부담 없이 <유희왕> 카드 게임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하고 있다. 복귀 유저 역시 "몇 달 지나면 유희왕 카드 게임이 적응하기 어려워지곤 했다"라며 이번 변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편, 러시 듀얼과는 관계없이, OCG는 계속해서 신규 카드가 추가될 예정이다. 오프라인 대회 역시 따로 개최된다.
▲ '푸른 눈의 백룡'을 시작으로 인기 몬스터 카드가 러시 듀얼에서도 등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