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IT·게임 업체들이 애플의 아이팟 터치를 겨냥해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내놓고 있다.
해외에서는 주로 개인이나 소규모 벤처업체에서 아이팟 어플리케이션을 만들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엔씨소프트, 다음, 네오위즈, 드림위즈 등 주요 IT·게임 업체에서 개발에 뛰어드는 등 전략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개인이 만든 아이팟 터치용 게임 어플리케이션도 늘어나고 있다.
■ <WoW> 정보를 아이팟으로 확인한다
대표적인 게임 관련 어플리케이션으로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WoW)의 정보를 게임이나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하지 않고 아이팟 터치로 확인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은 편이다.
<WoW>의 명예점수와 PvP, 인스턴스 던전에서 얻는 아이템 목록과 해당 아이템의 세부정보를 알려주는 <워크래프트 체스트>(Warcraft Chest), 그리고 공식 홈페이지 정투 정보실의 내용을 알려주는 <워크래프트 캐릭터>(Warcraft Characters)가 인기를 얻고 있다.
참고로 이들 어플리케이션은 블리자드가 아닌, 일반 개인이 만들어서 공개한 것으로 누구나 무료로 받아서 사용할 수 있다.
아이팟 터치를 통해 <WoW>의 다양한 정보와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 엔씨 스프링노트와 다음 TV팟도 진출
국내 업체들은 무선 인터넷을 이용한 엔터테인먼트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신개념 웹노트 스프링노트의 아이팟 버전을 선보였으며, 다음은 TV팟 아이팟 버전을 통해 인기 UCC와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중계방송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네오위즈에서는 아이팟에서 라디오를 들을 수 있는 세이캐스트를 시험 서비스하고 있다.
특히 다음 TV팟 서비스는 아이팟 터치의 기본 동영상 서비스인 유튜브와 비교할 때 컨텐츠의 양적인 문제만 제외하면 오히려 쓰기 편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스프링노트(왼쪽)와 다음의 TV팟 서비스(오른쪽).
드림위즈는 아이팟 터치를 파워포인트, 엑셀 등의 MS 오피스 파일 뷰어로 활용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 드림위즈는 향후 한글 2007 등도 뷰어로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 자유로운 배급과 아이팟·아이폰의 영향력
유수의 국내 IT업체들이 아이팟 터치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유연한 애플의 서비스 정책과 아이팟, 아이폰이 국내외에 미치는 영향력 때문이다.
글로벌 플랫폼 앱스토어를 통해 한번에 전세계의 유저들에게 제공할 수 있고, 아이팟 터치의 어플리케이션은 아이폰에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국내에 아이폰이 도입될 경우 빠르게 관련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포석도 깔린 셈이다.
유저, 또는 개발사는 애플이 공개한 SDK로 만든 어플리케이션과 게임을 등록하고, 스스로 가격을 책정할 수 있다. 유료 판매를 통해 발생한 수익은 애플과 개발자가 3:7로 분배하는 오픈마켓 개념을 따르고 있다.
이는 거대 이동통신 사업자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힘든 기존의 모바일 게임·어플리케이션 시장에 비해 상당히 매력적인 환경이다.
현재 해외에서는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스마트폰이 모바일게임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게임빌, 컴투스 등 대표적인 국내 모바일 게임사들도 앞다퉈 스마트폰 게임을 출시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게임업체들이 향후 자사의 게임정보를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것도 염두에 둔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시장성을 따져서 유연하게 대처해야 하겠지만, 앱스토어가 자사 컨텐츠를 제약없이 활용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플랫폼인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애플은 작년부터 아이팟과 아이폰을 통해 게임업계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차세대 아이폰은 게임 기능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