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의 개최 후보지로 대구, 부산이 물망에 올랐다. 해당 광역도시의 유치 의지가 뜨거운 가운데, 게임산업협회 차원의 실사 작업도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게임산업진흥원 관계자는 2일 “지스타 2009의 개최를 위해 서울, 경기, 대구, 부산 등 다양한 후보지를 놓고 고려 중이다. 2월 중으로는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게임회사들로 구성된 게임산업협회도 대구와 부산을 방문해 개최지로서의 가능성을 검토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대구와 부산은 도시 차원에서 ‘지스타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서울, 경기의 수도권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단점을 ‘도시 차원의 이벤트’로 만들어서 보완하겠다는 것이다.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홍보는 기본이고, 추경 예산까지 편성하며 총력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이럴 경우 게임회사들은 지스타 참가 비용 면에서 부담을 덜 수 있을 전망이다.
대구는 해마다 게임쇼 ‘e펀 페스티벌’을 열어왔으며, 문화산업 도시라는 입지를 강화하는 데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최근 e펀 페스티벌은 예산편성 등에서 난항을 겪었지만, 국제 게임쇼인 지스타를 유치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부산은 국제영화제에 이어 지스타를 ‘부산 축제’로 만들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대형 전시장인 BEXCO와 광안리에서 개최되는 프로리그 결승전 등 기반시설과 게임행사 경험도 갖고 있다.
지스타를 주관하는 한국게임산업진흥원은 대구와 부산의 의지가 강하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진흥원의 관계자는 “서울과 경기도는 여전히 유력한 개최 후보지다. 게임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2월 중으로 장소를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열쇠는 지스타를 주최하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쥐고 있다. 게임산업진흥원을 통해 게임업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은 거치지만, 결정은 주최와 주관을 맡은 문화부와 진흥원이 하기 때문이다.
올해로 5회를 맞는 지스타는 그 동안 경기도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개최되어 왔지만 미약한 지원과 열악한 교통환경 등을 이유로 개최지 이전을 요구하는 의견이 많았다. 대표적으로 서울 코엑스를 원하는 게임업계와 유저들도 많았는데, 올해도 코엑스 예약이 꽉 찼기 때문에 서울 이전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게임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올해 개최지를 결정하겠다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게임산업진흥원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18만9천 명의 관람객을 기록한 지스타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