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축소된 업계행사’로 열렸던 E3가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다. 행사의 질적·양적 향상과 함께 문턱을 낮췄다. 해외 게임업계의 반응은 뜨겁다. 주요 게임업체들은 이미 참가를 확정했다.
ESA(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연합)는 오는 6월 2일부터 4일까지 미국 LA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2009 E3’의 정보와 확정된 참가업체를 지난 2일 공개했다. ESA는 다채롭게 꾸며진 전시부스와 참가업체들의 풍성한 라인업, 더욱 많은 관람객을 약속했다.
게임업계는 화답이라도 하듯 줄줄이 참가를 확정 지었다. 콘솔 메이커 소니, 닌텐도,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액티비전 블리자드, EA, 코나미, 테이크-투, THQ, 유비소프트, 반다이남코, 스퀘어에닉스 등 주요 업체들이 참가신청을 마쳤다.
EA의 존 리치티엘로 대표는 “E3는 저명한 북미 게임쇼가 될 것이다. 게임업계 리더들과 게이머들에게 더욱 좋은, 새롭고 커진 행사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축소된 E3를 강도 높게 비판했던 유비소프트 북미지사의 라우렌트 데톡 회장은 “마지막 ‘진짜 E3’가 열렸던 2006년처럼 2009년에도 게임업계가 두 배 가까이 성장할 것이다. 화끈한 행사를 준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올해 2009 E3는 한층 완화된 관람규정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더 많은 매체, 유통 관계자, 개발자, 애널리스트, 사업 파트너와 블로거들이 참석할 수 있을 전망이다. ESA 회원사와 비회원사 모두 자유롭게 참가할 수 있으며, 콘솔·PC·온라인·모바일 전 분야를 다루게 된다.
E3는 2006년 이후 ‘선택과 집중’을 명분으로 내세우며 축소된 업계행사로 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2007년과 2008년에 열린 ‘E3 미디어&비즈니스 서밋’은 출전사와 관람객 모두에게 혹평을 받았다. ‘세계 3대 게임쇼’라는 위상은 순식간에 바닥으로 떨어졌다.
ESA는 양적·질적 연구조사를 거친 끝에 참가업체와 참가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 결과로 올해는 부스규모가 과거 E3 못지않게 커졌고, 더욱 많은 관람객을 유치할 수 있게 되었다.
ESA의 마이클 D.갤러거 대표는 “이번 양적·질적 변화는 E3를 반드시 참가해야 할 게임쇼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인간 만사 ‘새옹지마’라고 했던가. E3가 침체기를 겪을 때 급부상했던 독일 게임 컨벤션은 개최장소 때문에 내홍을 겪으며 결국 ‘온라인’과 ‘콘솔·PC’ 2개의 행사로 분리됐다. 공교롭게도 E3는 부활을 선언했다. 과연 2009 E3가 과거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아타리, 아틀러스, 베데스다 소프트웍스, 캡콤 USA
디즈니 인터렉티브 스튜디오, 에이도스 인터렉티브, 일렉트로닉 아츠
에픽 게임스, 코에이, 코나미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마제스코 엔터테인먼트
마이크로소프트, 미드웨이, MTV 게임스, 남코 반다이 게임스 아메리카 닌텐도 아메리카, 세가 아메리카,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소니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스퀘어 에닉스, 테이크-투 인터렉티브 THQ, 유비소프트, 워너브라더스 인터렉티브 |
지금까지 2009 E3 참가를 확정한 주요 게임업체들.
2006 E3 소니 부스의 전경. 과연 올해 재현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