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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국제 정세와 사건사고, 게임소재로 인기

일반인은 물론 기업까지 다양한 게임으로 제작

이터비아 2009-02-05 15:29:41

최근 해외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나 국제 정세를 일반인은 물론 기업까지 플래시 게임으로 제작하고 있어 화제다.

 

가장 최근에 등장한 게임은 <허드슨 강 착륙>으로 이른바 '허드슨의 영웅되기' 게임이다. 엔진이 꺼진 여객기를 뉴욕의 허드슨 강에 무사히 불시착시켜 승객과 승무원 155 명의 목숨을 살려낸 체슬리 설런버거 기장을 소재로 만들었다. 이 게임은 아마추어 개발자가 아닌 미국의 바이아컴이 소유한 MTV가 제공해 눈길을 끈다.

 

게이머는 추락하는 여객기 기체의 중심을 잡아 안전하게 강으로 불시착시켜야 하며, 불시착에 성공하면 승객들이 밖으로 나와 환호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다른 게임인 <새떼들의 공격>에서는 여객기 추락의 원인이었던 새떼들을 무사히 피해야 한다.

 

허드슨 강에 무사히 착륙해야 하는 <허드슨 강 착륙> 게임.

 

얼마 전 이라크에서 발생한 미국의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신발 테러 사건은 전 세계적으로 게임 제작 붐까지 일어났다.


이 게임들은 작년 12월14일 이라크를 방문한 부시 전 미국 대통령에게 이라크 기자가 신발을 던진, 이른바 '신발 테러' 사건을 소재로 제작됐으며, 종류도 다양하다.

 

부시 전 대통령을 신발로 공격하는 내용의 <Sock and Awe!>, <Bush Shoe Throwing>, <That guy totally threw a shoe at president Bush>, <Can you throw a shoe at bush?>, <Bye Bye Bush> 등이 있으며, 이와 반대로 부시 전 대통령을 보호하는 내용의 <Bush's Boot Camp>, <Bush's Shoe Dodge>, <The Bush shoe incident> 등도 공개됐다.

 

부시 관련 게임 사이트에는 지금도 많은 네티즌들이 방문하고 있는데, 보통 방문자가 100만 명 이상, 던진 신발 수도 각각 1억 개 이상 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부시 전 대통령에게 신발을 던지는 <Sock and Awe> 게임.


국제 정세나 사건·사고를 게임으로 만드는 추세는 해외에 국한된 일이 아니다. 조금 시일이 지났지만 국내에서도 작년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광우병과 촛불집회, 민생 현안과 관련된 게임들이 등장한 바 있다.

 

가장 화제가 된 것은 이른바 '광우병 소 키우기 게임'의 확산이었다. 사실 이 게임은 광우병과는 관련이 없는 고전 게임이다. 하지만 소가 자신보다 큰 소는 피하고 작은 소만을 골라 잡아 먹는 내용이 광우병 발생과정과 유사해서 관심을 모았다.

 

촛불집회 관련 게임으로는 <촛불을 꺼라>와 대운하와 정치적 성향을 담은 게임 <보트 라이더>, <황야의 무법자> 등이 등장했다. <촛불을 꺼라>는 한 인터넷 매체가 제작한 것으로 광화문에서 촛불을 던지는 시위대를 물총으로 저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촛불을 던지는 시위대를 물총으로 저지하는 내용의 <촛불을 꺼라> 게임.

 

<보트 라이더>는 이른바 '대운하 게임'으로 경부 운하의 각 지역을 달리면서 운하를 알리겠다는 의도로 제작됐다. <황야의 무법자>는 KURA LEE, IMF KANG 등의 썩은 고기를 먹이려는 현상 수배자들을 결투를 통해 제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처러 세계적인 이슈나 사건·사고가 게임과 만나 색다른 컨텐츠로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이들 게임의 주된 특징은 희화화에 초점을 맞춘 패러디물이 많다는 것이다.

 

예전부터 이미지나 영상을 이용한 패러디는 존재했다. 이제는 패러디가 게임과 만나면서 유저에게 그 상황을 체험하게 함으로써 색다른 재미와 풍자의 쾌감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