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국제 게임쇼인 지스타(GSTAR)! 많은 시련 속에서 어느덧 4회를 지나 5회째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최근 기존의 개최지인 일산이 아닌 지방에서 지스타가 개최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게임 업체와 유저 사이에도 많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에 디스이즈게임은 지스타 개최 가능성이 있는 지역의 5개 전시장을 살펴봤습니다. / 디스이즈게임 박상범 기자
■ 지스타의 고향은 원래 여기! KINTEX
일산에 위치한 한국국제전시장(KINTEX)은 지난 2005년부터 지스타가 개최된 곳입니다. 쉽게 말하면 지스타의 고향인 셈이죠. 국내의 전시장 중 단일 규모로는 가장 넓은 행사장입니다. 총 5개의 홀로 구성됐고 1홀과 4홀을 동시에 사용 가능합니다.
지난 지스타 2008은 KINTEX의 5개의 홀 중 3홀과 4홀, 5홀의 절반을 사용했는데요. 한 홀의 크기는 가로 171미터, 세로 63미터, 높이 15미터이며 넓이가 10,773제곱미터이므로 5A홀의 4,941제곱미터를 합치면 총 26,487제곱미터의 면적을 지스타 행사에 사용한 셈입니다.
이렇게 KINTEX의 시설은 전시하기에는 좋지만, 접근성이 워낙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방문자들의 가장 큰 불만 중 하나가 바로 '대중교통으로 가기에 너무 멀다'이기 때문이죠. 셔틀버스를 운행하긴 하지만 운행 간격이 너무 넓어서 이용에 불편함도 있죠.
KINTEX는 강남에서 전철로 80분, 택시로 55분이 소요되고 서울역에서 지하철로 62분, 김포공항에서 지하철로 99분, 택시로 25분이 소요되고 인천공항에서 리무진 버스로 7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전철의 경우 환승 시간과 대화역에서 걸어가는 것까지 합치면 그 시간은 더 늘어나게 되고 HP는 그때부터 소모되기 시작하는 겁니다.
■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곳, COEX
그동안 수많은 게임쇼를 개최해온 곳, 그리고 지스타 행사장을 옮길 경우 가장 선호하는 곳이 바로 삼성동 무역센터(COEX)입니다. 서울게임쇼, KAMEX 등 여러 게임쇼를 개최해왔던 장소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교통이 편리해 서울 시내에서의 접근성이 뛰어난 편입니다. 서울 시내 어디서든 지하철로 1시간 이내에 도착 가능한 위치이고 인천공항에서 리무진 버스로 65분이 소요되죠.
그렇다면, 지난 지스타 2008의 참가 규모를 감안했을 때 COEX에서 개최가 가능할까요? 정답은 "가능은 하다"입니다.
COEX는 1층의 태평양홀과 인도양홀, 3층의 대서양홀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1층의 태평양홀이 가로 144미터, 세로 72미터, 높이 10.6미터로 넓이가 10,368제곱미터입니다. 여기에 문으로 연결된 인도양홀이 가로 90미터, 세로 81미터, 높이 9.5미터로 8,010제곱미터를 합치면 18,378제곱미터가 되죠. 그리고 3층의 대서양홀이 태평양홀과 규모가 같으니 이를 합치면 28,746제곱미터가 됩니다. 즉, 행사장이 3층으로도 분산되는 것을 감수하면 지난 지스타 2008와 동일한 규모로 개최가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일정 상으로 COEX에서의 지스타 개최는 가능할까요? 여러 매체를 통해 COEX의 일정이 내년 1월까지 짜여져있다고 발표는 하고 있지만 확인 결과 11월 5일에서 8일까지의 일정은 일단 비워져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완전히 비어있는 것은 아니고 일정을 조율 중인 전시들이 있다네요. COEX의 지스타 개최는 일단 조금의 희망은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 언급은 되지만 가능성은 없는 SETEC
지스타가 COEX에서 열리지 못한다고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나오는 대체 장소가 바로 서울무역전시장 SETEC입니다. 3호선 학여울역에 위치한 SETEC은 COEX와도 가까워 교통편도 환승 1번만 더 하면 도착할 수 있는 접근성을 갖췄는데요.
하지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전시장의 넓이입니다. SETEC은 총 3개의 전시실을 갖추고 있는데요. 1전시실과 3전시실이 각각 가로 50미터, 세로 60미터, 높이 9.5미터, 넓이가 3,130제곱미터의 크기입니다. 여기에 1전시실과 3전시실의 사이에 있는 2전시실은 가로 40미터, 세로 42미터, 높이 9.5미터, 넓이가 1,684제곱미터입니다.
이렇게 이 3개 전시실의 넓이를 합치면 7,944제곱미터가 나옵니다. COEX의 인도양홀보다도 작은 크기가 되는 거죠. 지스타의 규모가 들어가기엔 턱없이 부족한 공간이라는 결과가 나옵니다.
■ 규모만은 다크호스, 부산 BEXCO
서울과 경기 지역을 제외하고 지스타가 개최되기 가장 좋은 곳으로 꼽히는 곳이 바로 부산 전시컨벤션센터 BEXCO입니다. 부산의 명소 해운대에 위치한 BEXCO는 부산역에서 전철로 43분이 소요되고 김해 공항에서도 리무진 버스로 50분이 소요되는 거리로 무난한 편이죠.
장소 규모도 합격점입니다. BEXCO는 1관과 2A, 2B, 3A, 3B관 등 총 5개 관으로 나뉘어있습니다. 가로 81.25미터, 세로 108미터, 높이 12.5미터, 넓이 8,836제곱미터의 1관과 각각 가로 40.5미터, 세로 108미터, 높이 12.5미터, 넓이 4,418제곱미터의 나머지 관들이 있는데 BEXCO는 이 관들을 모두 터서 한꺼번에 사용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총 넓이는 26,508제곱미터가 되죠. 지스타 2008의 규모와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 최고의 접근성! 그러나 아쉬운 대구 EXCO
부산에 이어 또 하나의 지스타 개최 후보지로 꼽히는 곳이 대구전시컨벤션센터 EXCO입니다. 현재의 E-펀 페스티벌의 이름이 바뀌기 전, 대구국제게임쇼(DENPO)가 열렸던 장소이기도 합니다.
EXCO는 외지 방문자들에게는 가장 좋은 접근성을 갖고 있습니다. 대전보다는 조금 아래에 있지만 서울과 부산의 관람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거리죠. 동대구역과 터미널에서 버스로 35분 택시로 20분이 소요되며 대구 국제 공항에서는 택시 10분이면 EXCO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규모 면에서는 조금 아쉽습니다. EXCO는 1홀이 가로 59.3미터, 세로 65.3미터, 높이 9.6미터, 넓이 3.872제곱미터, 2홀이 가로 59.3미터, 세로 32.65미터, 넓이 1.936제곱미터로 두 관을 합치면 총 5,808제곱미터의 공간인데 동일한 전시 공간이 3개 층으로 나뉘어있기 때문이죠.
즉 EXCO의 총 규모는 17,424제곱미터로 KINTEX나 BEXCO보다 약 9천여 제곱미터가 부족합니다. 공연 무대나 기타 시설을 제외하고 순수 전시 부스만 들어간다면 개최는 가능할 공간입니다.
■ 넓이의 이해를 위한 비교표
위에서 언급한 전시장의 넓이가 숫자로만 표현되어 잘 와닫지 않을 것 같아서 만든 그림입니다. 비교 대상은 바로 잠실 야구장입니다. 선수들이 뛰어다니는 경기장의 순수한 넓이가 26,331제곱미터이므로 이를 감안하면 위의 그림이 나오네요. 지스타가 열린 KINTEX의 넓이나 BEXCO의 총 규모나 그리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지방 개최 최대의 관건은?
지스타가 지방에서 개최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문제에 대한 논쟁은 끊임없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수도권에 몰려있는 참가 업체들의 비용 증가, 국내는 물론 해외 관람객의 방문 편의성 하락, 해외 바이어의 국내 업체 방문의 어려움, 전시 대행 업체의 부족 등이 언급되고 있죠. 더욱이 최근의 경기 불황 여파로 업체의 행사 참가 의지가 줄어드는 상황이니까요.
하지만 역시 최대의 관건은 역시 각 지방 자치단체의 역량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유치 환경 조성은 물론 철저한 사전 준비, 업체와 방문객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홍보 등을 통해 자신의 도시가 게임 도시로서의 위상을 갖추게 된다면 서로 윈윈할 수 있을테니까요.
빠르면 2월 말, 늦어도 3월에는 발표되는 지스타 2009의 개최지! 어디가 됐든 한국 게임계를 대표하는 게임쇼로 다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