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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한국에서 닌텐도 나오려면 고정관념 버려라”

한국닌텐도 코다 미네오 대표 최고경영자 신춘포럼 강연

이터비아 2009-02-13 18:39:16

“한국에서 닌텐도가 나오려면 고정관념부터 버리고 불법 복제를 뿌리뽑아야 합니다.”

 

13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개최된 2009 최고 경영자 신춘 포럼에서 한국닌텐도의 코다 미네오 대표가 한 말이다. 그는 ‘고정관념을 버리면 성공이 보인다’는 주제로 닌텐도의 성공 비결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

 

 

■ 누구나 즐기는 독창적 게임기 개발이 성공 비결
 
코다 미네오 대표(오른쪽 사진)는 먼저 닌텐도의 성공 역사에 대해 소개했다. 닌텐도가 100년 전부터 화투와 트럼프를 만들어왔지만 콘솔 게임 시장에 뛰어든 것은 30년이 채 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1983년 컨텐츠 교체를 통해 지속적인 제품 수명을 갖게 된 패미컴의 등장으로 닌텐도가 단기간에 지명도 높은 글로벌 회사로 변신했다는 것이다.

 

코다 대표는 “100여 년의 역사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지만 ‘별난 사고방식을 가진 이상한 회사’라고 지적받을 만큼 독창적인 정신은 쭉 계승됐다. 우리는 질리는 것에 맞서기 위해 새로움과 놀라움을 계속 제공해야 한다. 도전을 계속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닌텐도가 생각의 방향을 전환한 것은 2003년부터라고 한다. 게임기가 등장한 이후 그래픽은 점차 좋아졌지만 새로운 게임기가 등장할 때마다 화려한 게임을 구현하는 게 사명처럼 되었다. 조작도 복잡해지고 정교한 움직임을 요구하면서 언제부턴가 사람들로부터 게임이 멀어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결국 1997년부터 2003년까지 일본의 소프트웨어 판매량이 계속 감소하며 게임 시장이 축소되는 등 게임 이탈 현상이 심화되었다. 위기감을 느낀 닌텐도는 이에 대처하고 새롭게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 NDS와 Wii를 개발하게 되었다.

 

코다 대표는 “닌텐도 기본 전략인 ‘게임인구의 확대’를 위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가족 누구에게도 적대시되지 않는, 특히 어머니에게 미움받지 않는 게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그것이 NDS와 Wii의 개발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NDS와 Wii의 대성공으로 일본 게임 시장이 극적으로 변했다. 이전과는 달리 노인, 노부부, 모녀, 남녀, 여고생 등 연령과 성별을 불문하고 매장을 방문하는 모습이 보였고, 그러한 현상은 세계로 퍼져나가게 되었다. NDS와 Wii는 전 세계에서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게임 이탈 현상에 위기를 느낀 닌텐도는 NDS와 Wii를 선보였다.

 


■ 한국 진입은 성공적… 불법 복제가 최대 걸림돌

 

코다 대표는 NDS의 한국 발매를 앞두고 많은 우려가 있었다고 밝혔다.

 

첫째는 콘솔 게임의 시장성이다. 한국에서는 PC 온라인 게임의 점유율이 압도적이고 가장 앞서 있지만, 폭발적으로 콘솔 게임이 보급된 적이 없고 시장 규모가 작아 콘솔 실적이 미미한 나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둘째는 게임 인구 확대 전략의 우려다. 한국은 게임 유저층이 젊은 남성층에 몰려있어 중장년층과 여성이 게임을 즐기는 문화가 거의 없다. 결정적으로 게임이 아이들의 공부에 방해가 되는 것으로 인식되어 있어서 부모마저도 게임을 멀리 한다는 것이다.

 

코다 대표는 “이로 인해 회의적인 의견이 주류를 이뤘다. 하지만 이런 견해는 해외에서도 공통적인 현상이다. 그래서 한국닌텐도는 닌텐도의 기본 전략을 따라가 뇌단련, 영어공부, 요리, 애완동물 육성, 스포츠, 피트니스 등의 게임 출시로 세대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유도하고 생활의 풍요로움을 전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기존의 연장선상 이외의 것을 하지 않으면 성장하지 못 한다. 기존의 상상력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고 원점으로 되돌아 가자. 또한 젊은 남성층만 하고 다른 사람들은 안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폭 넓은 사람들에게 게임을 전달하도록 고민해야 한다. 게임을 그만 둔 사람이나 안하는 사람도 고객으로 만들도록 접근하는 등 도전의 장을 바꾸자”고 주장했다.

 

한편, 코다 대표는 불법 복제에 대해서도 강경한 의견을 피력했다.

 

코다 대표는 “한국에서의 소프트웨어 판매가 부진한데 이는 불법복제가 만연하기 때문이다. 불법복제는 건전한 비즈니스가 이뤄지지 못 하도록 저해하는 것으로,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한국에서 닌텐도가 나오려면 정부 차원에서 불법 복제로 이득을 얻는 자들을 처벌할 수 있도록 지원해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다 대표는 콘솔의 특성을 공감을 이끌어낼만큼 잘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