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미국 등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사회 구조는 물론 스포츠를 포함한 즐길 거리마저 모두 중단됐습니다. 단절된 일상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 늘어남에 따라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을 합친 신조어 '코로나 블루'도 등장했습니다.
모두가 답답해하는 지금, 게임사가 손을 내밀었습니다. 강제로 집에 머물러야 하는 사람들을 위해 그들만의 방식으로 지원에 나선 것입니다.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캠페인 'Play at Home'을 발표한 소니는 <언차티드: 네이선 드레이크 컬렉션>과 <저니>를 무료로 제공합니다. 이번 무료 배포는 다음 달 6일 오전 5시까지 진행되며,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PlayStation Network)에 가입되어 있지 않아도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2015년 출시된 <언차티드: 네이선 드레이크 컬렉션>은 너티독이 개발한 액션 어드벤처 게임 <언차티드: 엘도라도의 보물>, <언차티드 2: 황금도와 사라진 함대>, <언차티드 3: 황금사막의 아틀란티스>의 리마스터 합본입니다.
댓게임컴퍼니가 개발한 <저니>는 2012년 출시 후 뛰어난 비주얼과 테마곡을 선보인 어드벤쳐 게임입니다. 또한, 그 해 57개 매체로부터 올해의 게임(Game Of The Year)으로 선정되며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에 더해 소니는 소규모 인디 개발사를 위한 재정적인 지원도 진행합니다. 소니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독립 개발 파트너사를 위해 1,000만 달러를 배정했다"라며 "참여 기준 등 자세한 내용은 추후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짐 라이언(Jim Ryan) 소니 CEO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고객, 커뮤니티, 파트너분들께 도움을 드릴 수 있어 영광"이라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해주시는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밝혔습니다.

언차티드, 저니를 무료로 제공하는 소니 (출처: 소니 홈페이지)
유비소프트는 이달 3일까지 2D 플랫포머 <레이맨 레전드>를 무료로 제공한 데 이어, 자사가 개발한 액션 게임 <어쌔신 크리드 2>를 17일까지 무료로 배포합니다. 이는 지난달 31일 발표한 'Play your part, Play at home' 캠페인의 일환으로 유비소프트 게임 플랫폼 유플레이(UPLAY)를 통해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유비소프트는 지난달 28일 UN(국제연합)의 코로나19 대응 기금을 위한 방송 '트위치 스트림 에이드(Twitch Stream Aid)를 통해 15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코로나19 퇴치에 참여하는 모든 경쟁자와 파트너에게 박수를 보낸다"라며 "함께 집에서 게임을 즐기며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하자"라고 밝혔습니다.

17일까지 어쌔신 크리드 2를 배포하는 유비 소프트 (출처: 유플레이)
구글은 자사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스태디아'의 프로 에디션을 2개월간 무료로 제공합니다. 9일 구글은 스태디아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시 중인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스태디아 프로 에디션을 2개월간 무료로 제공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무료 제공은 스태디아가 서비스 중인 14개 국가에 모두 해당됩니다. 유저는 2개월간 스태디아 프로가 서비스 중인 모든 게임을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고, 이 기간에 무료로 받은 게임은 구독이 끝나더라도 그대로 유지됩니다.

그 밖에 본인들이 올린 수익을 기부하는 게임사도 있습니다.
31일 락스타게임즈는 트위터를 통해 "4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자사가 서비스 중인 <Grand Theft Auto 온라인>과 <레드 데드 온라인>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5%를 기부한다"라고 전했습니다. 락스타게임즈는 "전 세계가 코로나19 영향권에 들어갔다"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도움을 제공하려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게임과 e북 등 디지털 콘텐츠를 패키지로 묶어 판매하는 험블 번들(Humble Bundle)은 16일 2K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지불한 금액에 따라 다양한 게임을 제공하는 '험블 2K 투게더 번들'을 공개했습니다. 번들은 29일 오전 3시까지 판매되며, 수익의 일부는 코로나19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는 국제 의료 봉사단(International Medical Corps) 지원에 쓰일 예정입니다.

한편 한국의 게임사도 저마다의 방법을 통한 지원에 나섰습니다.
먼저 넥슨은 2월 28일 자회사 엔미디어플랫폼이 서비스하는 PC방 관리프로그램 게토를 사용하는 전국 PC방 매장에 대한 지원 계획을 밝혔습니다. 3~4월분 무인선불기 관리비를 받지 않겠다고 한 것입니다. 특히 영남권 PC방의 경우 2~3월분 관리비를 받지 않은 데 이어, 4월분도 면제해주기로 했습니다. 넥슨은 2월 말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성금 20억 원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2월 말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각각 20억 원을 기부했고 스마일게이트는 지난달 3일 대구 경북 지역 의료진과 의료시설 및 전국의 취약 계층을 위해 11억 원을 지원했습니다. 또한 크래프톤은 지난달 2일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를 만든 펍지주식회사와 함께 대한적십자사 대구광역지사에 10억 원을 기부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