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액제를 포기하고 부분유료화를 시작한 온라인게임들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기본 무료 서비스로 동시접속자수는 크게 늘었지만, 새로 도입한 캐쉬 아이템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부터 무료 플레이와 캐쉬 아이템을 도입한 <몬스터헌터 프론티어 온라인>은 정액제 서비스 당시에 비해 2배 이상의 동시접속자수를 기록하고 있다. 때마침 적용된 새로운 조작방식도 큰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게임에서 얻을 수 있는 희귀한 소재들을 캐쉬 아이템으로 팔기 시작하면서 많은 유저들에게 비난을 받았다. 몬스터를 반복적으로 사냥해서 희귀한 재료를 얻고 이를 통해 무기나 방어구를 만들어 더욱 강한 몬스터를 잡는 게임의 기본적인 틀을 무너뜨렸기 때문이다.
한 유저는 “<몬스터헌터>에서 재료를 돈으로 팔겠다는 건 게임을 노가다 수준으로 전락시키는 일”이라며 <몬스터헌터 프론티어 온라인>의 소재 아이템 판매를 비판하기도 했다. 현재 재료 아이템 판매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며, 향후 게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일이다.
<몬스터헌터 프론티어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소재 캐쉬 아이템들.
지난 1월15일 무료 서비스로 전환한 <대항해시대 온라인>은 서버를 2개나 늘리고 전성기 수준의 동시접속자를 회복했을만큼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최근 아이템 샵을 통해 선보인 캐쉬 아이템의 설명이 부실하거나 실제와 다르게 표기되면서 유저들의 항의가 잇따랐다.
특히 문제가 된 것은 배의 이동속도를 올려주는 ‘풍령의 호부’와 ‘풍령의 아뮬렛’이다. 아이템 설명에 적힌 ‘선박의 이동속도 20% 증가’가 실제로는 ‘선박의 이동속도 증가분’에만 적용된 것이다. 이에 대한 유저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CJ인터넷은 문제가 된 캐쉬 아이템에 구입제한을 걸고 설명이나 효과를 수정한 후 다시 판매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이런 현상에 대해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캐쉬 아이템을 적당히 팔기보다는 자신의 게임에 어울리는 유료화 모델을 더욱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항해시대 온라인> 캐쉬 아이템에 대한 설명이 바뀌었다. 왼쪽이 변경 전이고 오른쪽이 변경 후인데, 변경 전에는 주의사항이나 제약사항 등이 전혀 나타나 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