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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협력이 만든 커뮤니티를 꿈꾸는 사람들

신생 개발사 버튼의 데뷔작 '파티파티 데코플레이' ... "경쟁에서 오는 상대적 박탈감 피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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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상(무균) 2020-05-18 17:45:40

5월 초 버튼이 자신들의 첫 게임 <파티파티 데코플레이>를 데브시스터즈와 함께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게임은 얼핏 보면 캐쥬얼한 아바타 꾸미기 게임이다. 하지만 겉보기와 달리, 버튼의 데뷔작은 샌드박스형 커뮤니케이션 게임에 가깝다. 무엇보다 독특한 점은 버튼이 MMORPG 개발 베테랑이 모여 설립한 회사라는 점이다. 

 

버튼의 다수 개발진이 <C9>, <검은사막> 등 걸출한 MMORPG 개발 경험이 있다. 이런 버튼이 많은 게임사가 기피하는 샌드박스형 게임에 도전을 한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했다. 더 많은 사람에게 자신들의 게임을 선보이기 위함이다. 김문일 버튼 대표는 "더 많은 유저를 위한 게임을 기획했다"라며 "당시, 여성이나 청소년을 위한 게임이 부족했다"라고 게임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파티파티 데코플레이>의 롤 모델은 최근에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동물의 숲 시리즈다. 그래서일까? 게임 CBT부터 오픈 초기까지 접속 유저의 70%가 여성 유저다. 타깃층 공략에 성공한 것이다.

 

버튼은 많은 유저가 자신의 집과 아바타를 꾸미고, 다양한 장소에서 다른 유저와 채팅을 하는 점을 고무적으로 바라봤다. 특히, '금손' 유저가 속속 등장하며 멋진 작품이 소개되며 흡사 <마인크래프트>처럼 유저의 자발적 게임 참여를 이끌기도 했다. 김문일 대표 역시 "게임 소개 등을 위해 개발팀이 만든 모델보다 유저가 만든 작품이 더 멋지더라"라며 치켜세웠다. 

 

하지만 완벽할 수는 없는 법이다. 김문일 대표는 '호환성'을 가장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게임의 타깃층 중 다수는 학생이다. 상대적으로 모바일 기기 스펙이 좋지 않다. 또 정식 출시 버전이 64비트 OS만 지원했고, 이에 일부 기기에서는 게임이 정상적으로 플레이할 수 없었다. 김 대표는 "32비트 지원과 게임 최적화를 통해 빠르게 해결할 것"이라고 대책을 밝혔다.

 

▲ '파티파티 데코플레이'로 국내 유저를 만나게 된 김문일 버튼 대표

 

<파티파티 데코플레이>의 가장 큰 특징 두 가지는 게임 타이틀답게 유저가 자신의 아바타를 자유롭게 '데코'할 수 있다는 점과 경쟁 대신 협력 위주 콘텐츠다. 

 

게임에 등장하는 꾸미기 요소는 상당히 자유도가 높다. 아바타와 유저 공간 모두 색과 위치를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유저가 원한다면, 공중에 뜬 모자를 쓸 수도 있다. MMORPG 커스텀 기능 이상이 담긴 것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유저가 자신들의 아바타와 공간을 다른 유저에게 소개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기능도 강력하다. 특히, 모바일 메신저와 비슷한 커뮤니케이션 UI는 부담 없는 대화로 이끈다. 이는 데브시스터즈와 버튼이 함께 만든 결과물로 메신저 느낌을 물씬 나는 UI를 통해 유저의 자발적인 커뮤니티 형성을 유도하고자 했다.

 

▲ 자유도 높은 커스텀 기능(왼쪽)과 일반 메신저와 비슷한 편리한 하단 UI가 주요 특징 중 하나다.

 

그리고 이렇게 형성되는 커뮤니티는 경쟁보다 협력하는 <파티파티 데코플레이> 콘텐츠와 맞물려 좋은 시너지로 이어진다. 게임의 콘텐츠는 대부분 협력이다. 미니게임이나 콘테스트와 같이 일부 경쟁 요소가 있지만, 승리를 자랑하려는 목적이 아니다. 마치 골목길에서 뛰어놀던 아이들처럼 플레이 자체가 의미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유저가 만들어 내는 이야기를 위한 '수단'에 불과하지 목적 자체가 아니다. 김문일 대표는 "유저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았으면 했다"라며 "경쟁 요소가 강하면 친해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콘텐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제 첫 삽을 뜨는 <파티파티 데코플레이> '커스텀 게임'에 큰 기대가 생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커스텀게임'은 <마인크래프트>나 <로블록스>처럼 유저가 직접 규칙 등을 만들 수 있는 샌드박스 모드지만, UI/UX 면에서 아직 갈 길이 멀다. 직관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김문일 대표는 "커스텀 게임은 오버워치 워크샵처럼 일반 유저가 모두 즐기긴 쉽지 않다"라며 "만든 사람이 쉽게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려고 한다"라고 계획을 말했다. 예를 들어, 간단한 번호나 UI를 통해 커스텀 게임을 게임 내에서 공유할 수 있으면, 누구나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환경 요소 배치나 흥미로운 규칙을 가진 게임을 할 수 있다.

▲ '경찰과 도둑'이 영어로 쓰여 있을 만큼 UI는 아직 친근하진 않다. 하지만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버튼은 쉽게 공유할 수 있는 기능과 함께, 특별한 기능이 있는 장난감을 통해 유저 창의성을 뒷받침하려고 한다. <파티파티 데코플레이>에서 유저가 만든 게임이 공유되고, 다른 유저가 플레이하는 선순환이 형성된다면, 자연스럽게 커뮤니티를 넘어 캐쥬얼 게임 플랫폼이 될 가능성까지 있다.

 

초기에 적응이 힘들 수도 있는 유저를 위한 마중물도 있다. 버튼은 볼링, 낚시 등 미니 게임과 '경찰과 도둑'과 같은 자체 제작 커스텀 게임을 통해 일단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준비했다. 김 대표는 "커뮤니티 게임이라고 밝힌 만큼 유저와 소통을 통해 완성하고 싶었다"라며 "1년 정도는 유저와 함께 하나의 장르를 만들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개발사와 유저가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며 완성하겠다는 또 다른 <파티파티 데코플레이>의 '협력'이다.

 

버튼의 첫 단추는 <파티파티 데코플레이>다. 첫 단추부터 자신들의 경험을 살리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버튼의 김문일 대표는 "파티파티 데코플레이가 부족한 점이 많지만, 유저와 소통하면서 계속 즐기고 싶다"라며 "앞으로 여러 장르의 퀄리티 있는 게임을 만들 것"이라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도전할 것임을 밝혔다. 버튼의 다음 단추가 벌써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