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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코로나19] 닌텐도 스위치, 부품 문제로 생산 지연될 전망

말레이시아, 필리핀 봉쇄 조치로 부품 조달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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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민초) 2020-05-13 15:20:01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열광적인 인기를 얻는 등 닌텐도 스위치(이하 스위치)의 수요가 급격히 오르고 있다. 그렇지만 닌텐도가 현재 동남아시아에서 부품 조달이 늦어지며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해외 유력 경제지 블룸버그는 12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스위치 생산에 제한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정부가 실시한 봉쇄 조치(락다운)로 생산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 

 

닌텐도는 두 나라 공장으로부터 스위치의 핵심 부품을 공급받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스위치에 들어가는 인쇄 회로 기판(PCB)을 공급하는 거점이고, 필리핀은 PCB에 부착하는 전기저항 부품을 생산한다. 두 나라는 현재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사업 활동이나 이동을 제한하는 락다운을 실시 중이다. 

 

말레이시아는 지난 4일 봉쇄를 완화하고 대부분의 경제활동을 재개했지만, 지방정부 차원에서 업무 재개를 위한 검사 등에 시간이 걸려 대응이 늦어지고 있다. 필리핀은 15일 이후부터 봉쇄를 차츰 완화할 방침이다. 

 

봉쇄가 풀리고 공장이 재가동 되더라도, 이미 생산량이 밀려있는 데다 물류 라인 확보의 문제가 남아있어 공급이 빠르게 회복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두 나라에서 코로나19가 재유행해서 다시 봉쇄 조치를 취할 우려도 남아있다. 

 

이 문제에 대해서 닌텐도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닌텐도는 지난 3월 20일 출시한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닌텐도는 지난 7일, 실적발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리스크를 언급하며 자사의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회사가 예측한 판매량은 전기 실적(2,103만 대)보다 적은 1,900만 대다. 

 

에이스리서치인스티튜트의 애널리스트 야스다 히데키는 "스위치 재고는 여름에 회복될 것"이라면서도 "연말 쇼핑 시즌까지 닌텐도가 물량을 충분히 생산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연말에 다시 부족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콘솔 게임 시장의 또다른 키 플레이어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 역시 다른 나라에서 부품을 공급받고 있는 상황이다. 마찬가지로 코로나19로 인한 부품 공급 차질이 우려되는 가운데, 두 회사는 올 연말에 차세대 콘솔을 정상 출시할 것이라고 공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