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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표절의혹 게임이 공모전 입상? 뒤늦게 물의

2008 대한민국 인디게임 공모전, 표절의혹 게임 뒤늦게 수상취소

현남일(깨쓰통) 2009-02-23 14:27:44

한국게임산업진흥원과 한국게임개발자협회(KGDA)의 주관으로 작년에 진행된 ‘2008 대한민국 인디게임 공모전’ 장려상 입상작이 일본 콘솔게임을 베낀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KGDA는 디스이즈게임과의 전화통화에서 해당 게임의 표절의혹을 작년 결산 중 이미 확인했으며, 수상 취소와 상장·상금 회수 등의 내부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 소니의 PSP용 게임과 콘셉트 같아

논란의 대상이 된 입상작은 아마추어 개발팀이 만든 <흑설공주와 일곱 드워프>라는 게임이다. 현재 인터넷에 플레이 영상이 떠돌고 있는 이 게임은, 드워프로 추정되는 캐릭터로부터 공주를 지키기 위해 던전을 파고, 함정을 만든다는 콘셉트를 갖고 있다.


하지만 이 게임은 그래픽부터 시스템 등 거의 모든 것이 일본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J)가 개발한 PSP<용사주제에 건방지다>와 일치한다. <용사주제에 건방지다>는 최근 시리즈 2편이 국내에 정식 발매된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마왕의 던전에 들어온 용사를 각종 함정과 몬스터로 막는 내용을 가지고 있다.


이와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일제히 개발팀과 공모전 주최측을 성토하고 있다. 비록 수상이 취소됐다고는 하지만, 창의적인 게임의 발굴을 목적으로 하는 ‘인디게임’ 공모전이 표절의혹 게임을 뽑으면서 스스로 권위를 깎아 내렸다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이에 대해 “아마추어 개발팀이 경험 삼아 이런 게임을 만드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정부 주최의 공모전에 작품을 출품한 것은 분명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심사위원이 얼마나 요즘 게임을 안 해봤으면 이런 게임에 상을 줬겠는가? 이 게임 영상을 중국 게이머들이 볼까 무섭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 홈페이지에는 여전히 장려상 수상작으로 표시

 

한편, 현재 2008 대한민국 인디게임공모전 공식 홈페이지(//www.gamecompo.or.kr)에는 <흑설공주와 일곱 드워프>의 수상취소 사실이 Q&A 게시판에 관리자 이름으로 공지되어 있을 뿐, 당선작 소개에는 여전히 작년 장려상 수상작으로 소개되어 있다.


이에 대해 KGDA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문제를 발견해서 수상 취소 조치를 취했지만, 2009년 새로운 공모전 홈페이지 제작 등의 문제로 아직 공식 홈페이지를 바꾸지는 못 했다. 해당 홈페이지는 조만간 대체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2008 대한민국 인디게임공모전은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총 5회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금상과 은상, 장려상 각각 5편 및 대상 1편을 선정. 지난해 12월 시상한 바 있다.


<흑설공주와 일곱 드워프>는 이 중 4회차 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했으며 개발팀은 3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주최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 게임의 장려상 선정 이유를 “단순한 요소를 재미있게 엮어서 중독성 높게 완성한 작품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흑설공주와 일곱 드워프> 게임 스크린샷





 

<용사주제에 건방지다 or2> 게임 스크린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