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홍보사이트를 통해 북한의 온라인게임이 처음으로 소개됐다.
조선엑스포닷컴은 “세계적인 수준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전자상업거래를 진행하고 있다”며 온라인 보드게임 포커를 비롯해 보석터뜨리기, 바둑과 장기, 릴게임 등 다양한 게임을 선보였다. 조선엑스포닷컴은 평양 주재 외국 대사관들에게 인터넷망을 공급하는 조선복권합영회사가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엑스포닷컴이 공개한 게임은 총 19개. 하지만 이 사이트는 게임에 대한 간단한 내용만 소개했을 뿐, 게임을 즐기기 위한 방법이나 회원가입 등에 대한 내용은 전혀 나와 있지 않다.
게임의 그래픽 수준은 전체적으로 낮은 편이다. 또 몇몇 게임은 제대로 저작권을 확보한 상태에서 개발했는지 의심이 가는 것들이 있는가 하면 한국에서 만든 드라마의 제목을 그대로 딴 것도 있다.
이번에 공개한 ‘보석터뜨리리기’라는 게임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보드게임인 ‘비주얼드’를 연상시키는 게임이다. 사이트는 “추억의 게임 비주얼드가 다시 태어났다. 퍼즐모드 외에도 스토리모드, 액션모드 등이 추가되어 더욱 흥미진진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도박게임의 일종인 릴게임 코너에는 ‘태왕사신기’라는 게임이 소개되어 있다. 조선엑스포닷컴에서는 이 게임을 “태왕사신기는 조선 역사에서 광활한 대륙을 통합해 고구려의 위용을 떨친 광개토대왕의 활약을 그대로 재현한 게임이다. 현무, 청룡, 백호, 주작이 환생해 잭팟을 안겨준다”고 소개하고 있다.
카드게임 코너에선 블랙잭, 세븐포커, 하이로우, 훌라 등을 공개하면서 “전세계인들이 많이 즐기는 포커를 온라인에서 재현했다. 컴퓨터와의 연습모드를 지원하고 채팅기능 등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 온라인게임에 대해 게임물등급위원회는 단순한 게임 소개인지, 서비스를 위한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알아본 후에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게임물등급위원회 한효민 씨는 “이번에 북한에서 공개한 사이트를 살펴보면 단순히 게임을 소개한 것인지, 회원가입을 받아 서비스를 하겠다는 것인지를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게임만 소개한 것으로 보여서 조치를 취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조선엑스포닷컴에는 모바일게임 ‘독도를 지켜라’를 개발한 경험이 있다고 사이트에 소개했다. ‘독도를 지켜라’는 남북합작으로 만든 게임으로 2005년에 KTF를 통해 국내에 서비스된 바 있다.
배용준 주연의 드라마를 연상시키는 북한의 릴게임 <태왕사신기>.
<비주얼드>와 유사한 북한의 보드게임 <보석터뜨리기>.
조선엑스포닷컴에는 <블랙잭>(그림) 외에도 <훌라> <세븐포커> 등이 소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