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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단독] 축구게임 '레드카드' 집중해부

이재진(다크지니) 2005-12-30 17:2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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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카드로 다른 게임들을 모두 퇴장 시키겠습니다!”

 

지난 ‘G스타 2005’에서 당찬 출사표와 함께 발표된 이젠 엔터테인먼트(대표: 이수영)의 온라인 축구게임 <레드카드: 스트리트 사커>(//redcard.uzoo.net/ 이하 레드카드)가 내년 초 테스트를 위한 채비를 서서히 갖춰가고 있다.

 

축구게임은 ‘2006 독일 월드컵’ 특수를 맞아 현재 알려진 것만 4~5개가 개발되고 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디스이즈게임은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겠다는 목표로 개발중인 <레드카드>의 스크린샷과 스킬 동작을 최초로 입수, 개발을 총괄하는 신욱호 본부장의 설명과 함께 공개한다.

 

이젠 엔터테인먼트 신욱호 본부장, 그는 건담 수집을 즐긴다

 

 

<레드카드>는 주성치의 영화 ‘소림축구’처럼 과장된 동작과 캐주얼게임의 대중적인 재미에 중점을 두고 개발되고 있다. 이를 위해서 카툰 렌더링 방식을 사용해 애니메이션 같은 캐릭터를 그려내고 있다.

 

게임은 기본적으로 최대 3 대 3 대결까지 가능하게 설정돼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으로 움직이는 NPC 골키퍼까지 합쳐 총 4 대 4의 축구게임으로 진행된다.

 

게임모드는 ‘일반전’(스킬만 사용)과 ‘아이템전’(스킬+아이템 사용)으로 나눠진다. 일반전은 기본 키조작으로 가능한 ‘일반스킬’과 특정 상황을 만족시킬 때만 쓸 수 있는 ‘특수스킬’을 사용한 대결이다. 아이템전은 경기전에 자신이 사용할 아이템을 직접 골라서 시작하는 방식이다. 신 부장은 아이템전에 대해 상당히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축구라서 모든 유저가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게 될텐데 스킬에 아이템까지 들어가면 게임의 전개가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아이템전은 1차 테스트에서 공개 안 할 예정이고요, 현재는 한 경기에 1인당 아이템을 3개씩 갖고 뛸 수 있게 돼 있는데, 향후 변경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카툰 렌더링 기법으로 구현된 <레드카드>의 캐릭터들

(클릭하면 더 큰 화면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개발팀은 일단 일반전으로 스킬과 포지션별 밸런스를 잡고 나서 아이템전을 투입, 게임모드를 완성해나갈 계획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아이템들이 들어갈 예정일까?

 

“아이템은 공격형, 수비형 중에서 수비 위주로 갈 생각입니다. 공격은 일반스킬과 특수스킬이면 충분히 멋진 축구를 펼질 수 있거든요. 그래서 위기에 몰렸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수비형 아이템이 위주가 될 예정이죠.”

 

<레드카드>에 들어갈 아이템은 예를 들면 ‘골대바꾸기’(양쪽 팀의 골대를 바꿔주는 아이템, 공격측은 자살골을 넣게 된다), 훌리건(관중석에서 야유부리며 물건을 던진다), 훌리건 폭주(훌리건 무리가 난동을 부리며 경기장에 난입해 아수라장으로 만들어 버린다) 등이 될 예정이다.

 

 

 

<레드카드>에서는 하나의 아이디(ID)에 최대 4명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 포지션이 다양한 축구의 특징을 고려한 결과다. 캐릭터는 경기에서의 활약에 따라 주어지는 3 가지 포인트에 기초해서 성장한다.

 

공격 포인트 어시스트나 골을 넣었을 때 상승 공격스킬을 배우고 올리는데 사용
수비 포인트 가로채기나 블록 등 수비성공시 상승 수비스킬을 배우고 올리는데 사용
종합 포인트 경기 기여도에 따른 종합 평점

지구력, 스피드, 몸싸움, 슈팅파워

의 6가지 능력을 올리는데 사용

 

<레드카드>에서 캐릭터 성장에 관여하는 세가지 포인트 

 

특이한 것은 공격 포인트를 많이 얻을수록 상대적으로 수비스킬을 배우는데 제약이 생기고, 수비 포인트를 많이 얻을수록 공격스킬을 배우는데 제약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유저의 플레이 성향에 따라 캐릭터의 성장 방향이 결정된다. 신부장의 설명이 더욱 흥미롭다.

 

“공격만 했는데 금방 수비스킬까지 최고가 되면 말이 안되잖아요. 자연스럽게 수비스킬을 강화하려면 수비포인트를 올리기 위해서 수비에 참가해야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슈퍼캐릭터가 나오도록 유도할 계획입니다. 최고의 공격수, 불패의 수비수, 환상의 미드필더 등 자신이 원하는 슈퍼캐릭터를 키울 수 있겠죠.”

 

 

 

화면 하단 왼쪽에 보이는 게이지가 빨리 달리게 해주는 '부스터'이다. 게임 도중 플레이를 하면 서서히 차오른다. 중앙의 골대 모양은 슈팅을 할 때 정확히 찰 수 있게 도와주는 타깃팅존으로 슈팅가능 거리에 접근할 때 나타난다.

 

캐릭터의 능력치를 올리는 방향에 따라서도 성장방향이 갈라진다. ‘몸싸움 파워’를 집중적으로 올리면 스피드는 떨어지지만 상대방 공격수와의 몸싸움에서 이기게 된다. 이른바 ‘탱커형 수비수’가 되는 개념이다. 특히 <레드카드>에는 ‘기절’의 개념이 있어서 강한 태클이나 몸싸움에서 질 경우 잠시 조작불능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캐릭터의 성장은 레벨로 표시되며 이에 따라 처음엔 ‘연습생’으로 시작했다가 1차 포지션 선택에서 ‘포워드’(공격), ‘미드필더’(중앙), ‘디펜더’(수비)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2차 전직에서는 각각의 포지션이 더욱 세분화 되어 섀도우 스트라이커, 파워 스트라이커, 게임메이커, 리베로 등의 전문적인 역할을 맡게 된다.

 

포지션에 따라 경기장에서 할 수 있는 행동도 달라진다. 미드필드에서 중거리 슛을 때릴 수 있는 것은 리베로 같은 수비수 포지션에 제한되며 공격수, 미드필더에 따라 벽에 튕겨서 패스하는 능력도 모두 달라진다.

 

각 캐릭터는 포지션 외에도 문신과 머리모양, 액세서리, 상의, 하의, 신발 등을 개성에 맞춰 코디할 수 있다. 여기에 특수스킬 능력을 주는 옷과 아이템들도 준비될 예정이다.

 

 

 

 

<레드카드>의 조작방식은 현재 방향키와 함께 9개의 키를 사용하도록 설정돼 있다. 이 중 6개는 패스, 슛, 로빙, 트래핑 등의 일반동작키이고, 나머지 3개는 아이템전에서 사용되는 아이템 사용키이다.

 

게임에서 스킬은 기본적인 동작키를 조합한 ‘일반스킬’과 포인트를 투자해서 배우는 ‘특수스킬’로 나눠진다. 6가지 일반동작의 기본키를 적절하게 조합하면 다양한 축구묘기를 구사할 수 있는데, 이 때! 화면 오른쪽 밑에 있는 스킬슬롯이 채워지게 된다.

 

각 캐릭터별로 경기 전에 1개씩 사용할 특수스킬을 지정해서 출전하고, 스킬슬롯이 채워지면 해당 스킬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시스템이다. 그런데 왜 특별한 조건을 만족시켜야 할까? 게다가 하나뿐? 신부장에게 이유를 들어봤다.

 

“특수스킬의 남발을 막기 위해서죠. 개인으로 보면 한 명이지만 최대 3명, 양팀 합쳐서 6명이 경기를 하는데 특수스킬을 여러 개씩 들고나와서 사용한다고 생각해보세요. 너무 다양한 특수스킬이 남발돼서 경기가 어지러워질 가능성이 많게 됩니다.”

 

 

'레드카드'의 특수스킬을 사용한 연속동작 장면

(정지화면일 경우, 이미지를 클릭해주세요.)

 

스킬슬롯은 특별한 기술동작을 성공시켰을 때 뿐만 아니라, 가로채기 등 경기중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을 때도 채워진다. 특히 여러 칸을 채워놓고 특수스킬을 쓰면 그 효과가 더욱 강해진다. 특수스킬에는 필살슛이나 철벽수비를 도와주는 것들이 있어서 포지션에 특화된 것들을 장착, 사용하면 된다.

 

‘스킬의 꽃’ 팀스킬은 같은 팀원 모두가 합심해서 특정 조건을 만족시킬 경우 발동된다. 이 때도 그냥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리듬액션 게임처럼 팀원이 타이밍을 맞춰 특정 키를 순서대로 눌러야 한다. 아직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팀스킬이 발동될 경우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한다.

 

'레드카드'에는 여성 캐릭터도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레드카드>의 커뮤니티 요소는 실력별로 나눠지는 채널에서 출발한다. 특정 레벨을 기준으로 ‘상부 리그’와 ‘하부 리그’로 나눠지며 ‘상부 리그’로 올라가면 캐릭터의 능력치와 스킬 성장제한이 풀리게 되는 구조다. 이에 따라 상부와 하부 리그는 자연스럽게 고레벨 특수스킬이나 캐릭터의 빠르기 강함에서 차이가 나게 된다.

 

유저는 자신의 최대 4명의 캐릭터를 성장시키면서 자신만의 ‘구단’을 꾸려 나갈 수 있다. 여기서 캐릭터는 곧 선수, 자연스럽게 유저간 트레이드(맞교환)도 가능하다. 프리미엄도 빠질 수 없는데, 자신의 캐릭터에 게임머니를 얹어서 더 강력한 선수를 데려올 수는 전력강화의 기회도 잡을 수 있다.

 

‘구장 소유’의 개념도 있어서 자신이 구장을 소유하고 있고 충분한 자금(게임머니)가 있을 경우 ‘온라인 리그’를 개설할 수도 있다. 이 때 개최자는 개최비용과 상금을 지불해야 하며 유저들의 참가비는 없다. 대신 리그 자체가 흥행성적이 좋고 결승전까지 무사히 치러질 경우에는 개최자에게 거액의 게임머니가 돌아가게 된다. 한마디로 흥행 사업인 셈. 신부장의 설명이 더해졌다.

 

“유저가 직접 ‘구장’을 소유할 수도 있습니다. <레드카드>에서는 매우 제한적인 수량의 구장만 판매할 예정인데요, 대신 구장에는 유지비의 개념이 들어가서 자금(게임머니)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거나 특정이유로 구장을 ‘경매’에 붙일 수 있게 됩니다.”

 

 

'축구의 신전'이라는 테마로 제작된 경기장  

 

종합해 보면 3명의 유저가 팀을 이뤄서 리그에 참가해야 하는 단위는 ‘구단’이 되는 것이고 여기서 더 나아가 일반게임의 길드의 개념으로 ‘클럽’이 존재하는 개념이다.

 

풋살의 느낌을 잘 살려줄 구장도 다양하게 제작되고 있다. 로대 로마의 도시에서 펼쳐지는 ‘축구의 신전’, 이젠 엔터테인먼트가 위치한 2호선 역삼역 근처 ‘차병원 사거리’ 구장도 등장한다. 터널의 양쪽을 막고 벽면에 그래피티가 가득 그려진 터널 구장의 경우는 일정 간격으로 경찰이 잡으러 오는 특별한 이벤트도 고려 중이다. 만일 넣는다면 경찰은 축구공으로 맞춰서 쫓아버릴 수 있게 설정될 예정이다.

 

 

 

올해 3월부터 10여명의 개발팀으로 출발한 <레드카드>는 현재 25명까지 개발팀을 늘리면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내년 설날을 기점으로 첫 번째 테스트를 시작하기 위해서다.

 

“내년 설날 전에 1차 클로즈 베타테스터를 모집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설날이 끝난 뒤인 2월 초에 첫번째 테스트를 시작하는 계획이죠. 1차 테스트는 아이템전 없이 일반전의 기본진행만 테스트하게 될 예정입니다.”

 

현재 <레드카드>는 실제 중계 서버에 게임을 올려놓고 3 대 3까지 온라인 테스트를 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한 상태다. 대한축구협회의 공식 라이센스를 기반으로 제작되는 <레드카드>, 대한민국 대표선수들의 얼굴을 활용한 캐릭터들은 다음에 또 다른 형태로 공개될 예정이라고 한다.

 

2006년에 선보일 <레드카드>가 축구게임 붐을 일으킬 수 있을지 다함께 기다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