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신작 온라인 축구 게임들이 개발에 한창이다.
최근 엠게임의 <열혈강호 사커>가 오픈 베타테스트를 시작한 데 이어, 애니파크가 개발하고 있는 <차구차구>와 제이씨 엔터테인먼트의 <프리스타일 풋볼>이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베타테스트를 시작한다. 아직 자세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온라인 축구 게임들 역시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분위기는 우후죽순격으로 축구 게임이 쏟아졌던 2006년 월드컵 때와는 사뭇 다르다. 이번에는 개발 규모가 있는 게임들이 소수정예로 시장에 나올 태세다. 소재 역시 풋살 일색이었던 2006년과 달리 11:11 축구도 만들어지고 있다.
■ 차구차구와 프리스타일 풋볼, 테스트 준비
애니파크에서 개발 중인 <차구차구>는 올해 하반기 베타테스트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마구마구>와 비슷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차구차구>는 원래 풋살 게임으로 기획됐지만, <위닝일레븐>이나 <피파>와 같은 11:11 방식으로 개발 방향이 수정됐다.
애니파크의 김홍규 대표이사는 “풋살 게임으로 다양하게 만들어 봤지만, 게임이 깊이와 재미가 없었기 때문에 최근 기획을 대폭 수정했다. 자세한 내용은 말할 수 없지만 차후 K리그 라이선스까지 획득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지스타 2008에서 체험버전이 공개된 제이씨의 <프리스타일 풋볼> 역시 이르면 하반기에 테스트를 시작한다. 제이씨에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며 구체적인 상황과 일정을 밝히지 않는 가운데, <프리스타일 풋볼> 역시 많은 부분이 변경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아직 구체적인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신작 축구 게임들도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이 중에는 해외 유명 IP를 이용한 온라인 게임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니파크에서 개발 중인 <차구차구>의 일러스트.
■ 2006년 같은 ‘축구 게임 홍수’는 없다
2010 남아공 월드컵이 내년으로 성큼 다가온 가운데, 신작 축구 게임을 개발하는 손길도 점점 바빠지고 있다. 하지만 2006년 독일 월드컵 전후와 같은 ‘축구 게임의 홍수’는 없을 전망이다. 당시 <피파 온라인>을 제외하고는 모두 실패했기 때문이다.
축구 게임은 많은 고민과 개발력이 필요한 장르다. 다시 말해 위험부담도 적지 않다. 자연스럽게 남아공 월드컵을 겨냥하게 된 <차구차구>와 <프리스타일 풋볼>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 다만, 개발사들이 <마구마구>와 <프리스타일>이라는 스포츠 게임 히트작을 만든 경험이 있고, 신중하게 개발에 임하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월드컵이기 때문에 축구 게임이 많이 주목을 받을 것이고, 실제로 이를 노리고 신작 게임들도 등장할 것이다. 하지만 2006년 직후에 캐주얼 축구나 풋살 게임이 대부분 실패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규모가 있는 개발사에서 만든 게임들을 중심으로 소수가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 사이에 나올 축구 게임들의 최대 경쟁자는 역시 <피파 온라인 2>다. 원작 <피파>의 발전에 따라 계속 업그레이드가 가능하고, 내년 월드컵을 소홀하게 보낼 리가 없기 때문이다.
제이씨 엔터테인먼트에서 개발 중인 <프리스타일 풋볼>의 일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