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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맨유, FM 제작사에 '상표권 침해' 소송

맨유 "상표권 침해", 세가 "처음부터 사용한 것.. 문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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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철(텐더) 2020-05-25 11:37:47

스포츠 게임에서 '라이선스'의 허용범위는 어디까지일까. 22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축구 시뮬레이션 게임 <풋볼매니저(Football Manager>(이하 FM)의 제작사 세가와 스포츠 인터렉티브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해당 내용을 보도한 가디언에 따르면, 맨유는 <FM>이 허가 없이 구단 명칭을 사용한 것과 비공식 로고를 활용한 것을 지적했다. 시리즈 최신작 <FM 2020> 속 맨유 로고는 공식 로고와 다소 차이가 있는 단순한 디자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맨유는 "팀의 이름을 허가 없이 사용했으며, 맨유와 어울리지 않는 단순한 로고를 사용했다. 이는 상표권 침해에 해당한다"라고 주장했다.

  

FM 속 맨유 로고는 '매우' 단순하다

 

이에 대해 세가와 스포츠 인터렉티브는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들은 "처음 게임을 개발했을 때부터 사용하던 것"이라며 "맨유는 비디오 게임의 합법적인 경쟁을 막으려 한다"라고 비판했다.

 

<FM>은 1992년 발매된 <챔피언십 매니저>를 이어받은 축구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특히 한 팀의 감독이 되어 영입과 육성 등 구단 운영에 참가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팬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라이선스를 취득하지 못해 등장하는 '가짜 유니폼과 로고'는 <FM>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힌다. 때문에 유저들은 새로운 타이틀이 나올 때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패치를 제작하여 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반면, 같은 문제에 직면한 다른 스포츠 게임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해결책을 찾고 있다. 

 

<피파 시리즈>가 2003년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라이센스를 취득함에 따라 위기에 몰린 <위닝일레븐 시리즈>는 2018년 러시아 프리미어리그에 이어 지난해 세리에A 유벤투스와 독점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다. 은퇴했거나 해외 진출한 선수들을 가명으로 표기했던 <컴투스 프로야구 매니저>는 2014년부터 이승엽, 박찬호 등을 실명으로 전환하며 라이선스 취득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FM 시리즈>는 최근 몇 년간 큰 변화가 없다는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라이선스 문제에 직면한 <FM 시리즈>가 어떤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이를 통해 어떤 변화를 맞이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