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게임에서 '라이선스'의 허용범위는 어디까지일까. 22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축구 시뮬레이션 게임 <풋볼매니저(Football Manager>(이하 FM)의 제작사 세가와 스포츠 인터렉티브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해당 내용을 보도한 가디언에 따르면, 맨유는 <FM>이 허가 없이 구단 명칭을 사용한 것과 비공식 로고를 활용한 것을 지적했다. 시리즈 최신작 <FM 2020> 속 맨유 로고는 공식 로고와 다소 차이가 있는 단순한 디자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맨유는 "팀의 이름을 허가 없이 사용했으며, 맨유와 어울리지 않는 단순한 로고를 사용했다. 이는 상표권 침해에 해당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세가와 스포츠 인터렉티브는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들은 "처음 게임을 개발했을 때부터 사용하던 것"이라며 "맨유는 비디오 게임의 합법적인 경쟁을 막으려 한다"라고 비판했다.
<FM>은 1992년 발매된 <챔피언십 매니저>를 이어받은 축구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특히 한 팀의 감독이 되어 영입과 육성 등 구단 운영에 참가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팬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라이선스를 취득하지 못해 등장하는 '가짜 유니폼과 로고'는 <FM>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힌다. 때문에 유저들은 새로운 타이틀이 나올 때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패치를 제작하여 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반면, 같은 문제에 직면한 다른 스포츠 게임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해결책을 찾고 있다.
<피파 시리즈>가 2003년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라이센스를 취득함에 따라 위기에 몰린 <위닝일레븐 시리즈>는 2018년 러시아 프리미어리그에 이어 지난해 세리에A 유벤투스와 독점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다. 은퇴했거나 해외 진출한 선수들을 가명으로 표기했던 <컴투스 프로야구 매니저>는 2014년부터 이승엽, 박찬호 등을 실명으로 전환하며 라이선스 취득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FM 시리즈>는 최근 몇 년간 큰 변화가 없다는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라이선스 문제에 직면한 <FM 시리즈>가 어떤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이를 통해 어떤 변화를 맞이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