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게임협회인 ESA(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협회)가 지난 2년간 거두어들인 수수료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회원업체들의 불만이 급증하고 있다.
현재 미국 게임시장은 악 2억2천만 달러(약 33조 원) 규모로 성장했지만, 오히려 E3 등의 대규모 행사가 줄어들면서 ESA의 행동범위는 큰 폭으로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SA가 재정축소에 의한 매출 감소분을 회원사들의 회비와 ESRB의 등급심사 수수료 등으로 충당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런 불만은 2007년부터 2년 동안 E3 미디어&비즈니스 서밋을 개최하면서 사용한 비용이 생각했던 것만큼 크게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부터 제기됐다.
2006년 E3와 비교해 약 1/10 규모로 축소되어 진행된 E3 미디어&비즈니스 서밋을 2년 동안 진행하면서 회원사들이 부담한 금액은 약 1741만 달러(약 262억 원)로 기존의 447만 달러(약 67억 원)의 4배가 넘는 금액이다.
E3의 규모가 대폭 축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비용이 늘어난 것은 컨벤션센터 대관 취소 수수료로 540만 달러(81억 원)가 지불된 것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ESA가 이 비용의 대부분을 일부 게임업체에 전가했다는 점이다.
지난 2년간 ESA에 지불한 회비의 증가폭이 가장 컸던 게임업체로는 루카스아츠, id소프트, 액티비전, 크레이브, 엔씨소프트 등이 지목되었다. 결국 이들 업체가 ESA가 사용한 대부분의 비용을 충당한 셈이다.
미국에 진출한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E3가 컨벤션 센터에서 다시 대규모로 진행하는 것은 산타모니카에서 진행한 것과 비교해 비용 면에서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 일 것이다. 특히 E3를 대체하던 GC가 분리 개최되면서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 것도 가능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