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개발자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오늘(4일) 패러독스 인터랙티브(Paradox Interactive, 이하 패러독스)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스웨덴 지역 노동조합 우니오넨(Unionen), 사코(Saco)와 직원 복지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근무 환경 개선이다.
향후 스웨덴 국적 패러독스 직원들은 새로운 기준으로 선정된 급여와 권한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개발자들의 기본적인 권리 역시 지켜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패러독스 인사담당자 마리나 헤드먼(Marina Hedman)은 "직원들이 회사의 가치와 힘을 느낄 수 있게끔 하고 싶었다"라며 "노조 설립을 지지하는 기업이 될 수 있어서 자랑스럽다"라고 전했다.
그간 게임계에는 신작 출시 기한을 맞추기 위해 강도 높은 근무를 시행하는 이른바 '크런치' 문화가 암암리에 성행해왔다. 과거 너티독에서 일했던 애니메이터 조나단 쿠퍼(Jonathan Cooper)는 지난 3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 데모 때문에 애니메이터들은 강도 높은 크런치를 진행했다"라며 "그들 중 일부는 병원에 입원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지난 1월 미국 통신노동조합 CWA(The Communication Workers of America)는 게임과 IT 업계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LA에서 CODE(The Campaign to Organize Digital Employees)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패러독스 게임 프로그래머이자 노동조합 유니온 대표 마그네 쉬란(Magne Skjæran)은 이번 협약에 대해 "모두의 노력이 가져온 변화의 신호탄"이라고 표현했다. 과연 패러독스의 협약이 변화의 시발점으로 남을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