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출시량 200만 장을 넘어선 <스트리트 파이터 4>의 인기가 뜨겁다. 하지만 같은 시기에 개봉한 영화 <스트리트 파이터: 춘리의 전설>은 출발이 신통치 않아 대조적이다.
지난 2월27일 미국 1,136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춘리의 전설>은 첫 주말 3일(2월27~3월1일) 동안 450만 달러의 수익을 거뒀다. 주말 박스오피스에서는 8위를 기록했지만 첫 수익으로는 만족스러운 수치가 아니다. 6,000만 달러의 제작비를 건지려면 앞으로 갈 길이 멀다.
관객과 평단의 반응은 냉담하다. 영화정보 사이트 IMDB에서 평점 5.6 점을 받은 것은 물론, 로튼토마토닷컴에서는 아예 평론가들이 평점조차 주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관객들도 인터넷을 통해 “애초에 동양인 춘리를 서양인이 맡은 것이 실수다”, “싸움 장면은 늘어지고 배우들은 뻣뻣하다”, “바로 DVD로 넘어갈 것 같다” 등 혹평을 내놓고 있다.
<춘리의 전설>은 TV 드라마 <스몰빌>로 얼굴을 알린 크리스틴 크룩이 춘리 역을 맡고, 한국계 여배우 문 블러드굿이 출연해 주목을 받았다. 배급을 맡은 폭스(FOX)는 개봉 전에 기자 시사회도 열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지만, 실체가 공개된 후에는 비평이 시달리고 있다.
<스트리트 파이터>의 영화 제작은 처음이 아니다. 1994년 개봉한 영화 <스트리트 파이터>는 액션스타 장 끌로드 반담이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됐지만 평점 3.2점을 받은 것은 물론, 유치한 가족 오락 영화라는 혹평과 함께 흥행에 실패한 바 있다.
한편, 그 동안 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는 많이 제작되었지만, 영화로서 성공한 경우는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를 제외하고는 극히 드물다. 최근에도 <DOA> <둠>(DOOM) <맥스 페인> <히트맨> <사일런트 힐> <던전 시즈> 등이 제작되었지만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