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온라인게임 계정 거래 희망가격이 1억 원인 사례를 소개, 게임 유저들이 의아해하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이하 복지부)는 4일 ‘게임아이템 거래중개 사이트 청소년 이용금지’ 제목의 보도자료에 제시한 ‘게임 거래물품 및 금액의 순위 자료’에서 아이템 거래사이트 ‘아이템매니아’에 올라온 넥슨 <바람의 나라>의 계정 호가가 1억 원이라고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바람의 나라>의 계정은 1억 원, <레드워매니아>의 계정은 1천만 원 등의 호가로 거래물품에 등록되어 있다. <리니지2>의 아이템은 최고 3천만 원의 높은 가격으로 등록되면서 일반 서민의 1년 저축액을 웃도는 규모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디스이즈게임이 확인한 결과, 이 계정은 현재 1억 원의 호가로 거래목록에 올랐지만 실제 거래가격은 한참 못 미치는 60만 원대 인 것으로 확인했다. 이러한 계정은 게임 내에서 흔히 볼 수 있다는 게 <바람의 나라> 유저들의 주장이다.
결국 복지부가 아이템 거래중개 사이트의 청소년 유해매체물 지정 사실을 알리면서 현실성이 떨어지는 자료를 근거로 제시한 셈이다. 온라인게임 유저들은 복지부가 제시한 거래 중인 물품과 액수가 터무니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게임업체의 한 관계자는 “어떤 거래든 황당한 가격을 제시하는 사람은 있기 마련이지만, 시장원칙에 따라 적절한 가격으로 맞춰지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복지부는 최고 가격만을 끄집어내서 마치 그것이 실제 시세인 것처럼 제시하고 있다. 현실적인 상황 파악이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복지부는 4일 오후 5시경 보도자료에서 아래의 내용을 삭제했다.
아이템베이 2월 3주 거래순위 (거래완료).
현재 아이템베이에 거래 중인 물품 및 금액.
현재 1억 원에 올라와 있는 <바람의 나라>의 계정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