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스터(이하 포켓몬)가 5 대 5 팀 배틀로 돌아온다.
24일 포켓몬 컴퍼니는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포켓몬 신작 발표회'를 개최하고, 중국 텐센트 산하 'Timi 스튜디오'와 함께 제작한 <포켓몬 유나이트>를 공개했다. 영상에 등장한 스티븐 마(Steven Ma) 텐센트 수석 부사장은 "<포켓몬 유나이트>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연합하는 것을 뜻한다"라며 "손쉽게 함께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을 목표로 개발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유저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포켓몬 IP의 색깔을 살리기보다 기존에 존재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 <히어로즈 오브 스톰> 시스템을 차용해 포켓몬 스킨만 입힌 느낌을 줬기 때문이다. 포켓몬 IP 최초의 5 대 5 팀 배틀 게임 <포켓몬 유나이트> 발표 내용과 그에 대한 유저들의 의견을 정리했다. / 디스이즈게임 이형철 기자
유저는 경기 전 하나의 포켓몬을 선택할 수 있고 필드 곳곳에 서식하는 야생 포켓몬을 사냥해 레벨을 올릴 수 있다. 이때 진화를 하거나 새로운 기술을 얻게 되며, 유저의 성향에 따라 스킬을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다. 가령 같은 포켓몬이라도 원거리, 근거리 스킬 중 하나를 골라 전투 방식에 변화를 줄 수 있다. 또한, 후반부에는 '유나이트' 궁극기를 통해 더 큰 범위와 피해를 가진 스킬을 익힐 수 있다.
이에 따라, <포켓몬 유나이트>는 고유의 특성을 가진 게임이라기보다 <리그 오브 레전드>, <히어로즈 오브 스톰>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상대 진영에 골을 넣는 시스템은 과거 <리그 오브 레전드>에 존재한 '도미니언' 모드와 같고, 기술을 선택하는 것은 <히어로즈 오브 스톰>과 동일하다. 포켓몬 IP의 특성을 살린 신작이 아닌, 다른 게임의 시스템을 차용해 포켓몬 스킨만 입혔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하지만 유저들의 반응은 썩 좋지 않다. 오늘(25일) 오전 기준 한국 포켓몬 유튜브 채널은 좋아요/싫어요 통계를 가리는 한편, 댓글 창도 막은 상황이다.
이에 더해, 북미 <포켓몬 유나이트> 발표 영상 싫어요 수는 약 15만 개로, 좋아요 수의 2배에 달한다. 한 유저는 "<포켓몬 유나이트>는 질 낮은 중국 모바일 게임의 느낌"이라며 "<포켓몬 스타디움> 리메이크가 나왔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사하라 츠네카즈(石原恒和) 포켓몬 주식회사 대표가 지난 주 신작 발표회에서 남긴 코멘트 역시 유저들의 분노를 키웠다. 당시 그는 "아직 공개하지 않은 대형 프로젝트를 기대해 달라"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많은 유저가 2006년 출시된 <포켓몬스터DP 디아루가·펄기아> 리메이크 등 메인 <포켓몬 시리즈> 신작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이와 전혀 다른 '신작 AOS'였다.
<포켓몬 유나이트>는 스티븐 마 부사장과 이시하라 츠네카즈 대표가 직접 소개한 게임이다. 그만큼 대외적으로 큰 기대를 걸고있는 게임인 셈이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유저들의 반응은 무척 싸늘했다. 과연 <포켓몬 유나이트>가 이러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