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판호를 받지 않은 중국 앱스토어 게임 수천 개에 대한 업데이트를 중단했다.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의 뒷문으로 여겨지던 앱스토어 출시가 완벽히 막힌 것이다.
1일 파이낸셜타임즈(FT)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지난달 30일까지 모바일 게임 개발자들에게 중국 당국의 공식 허가를 받았다는 인증 서류 제반을 제출하도록 했다. 그리고 다음날 애플은 판호를 받지 않은 모바일 게임 수천 개의 업데이트를 중단했다. 이로써 중국에서 판호를 받지 않은 상태로 앱스토어에 남아있던 게임은 1일을 기점으로 서비스를 할 수 없게 됐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틱톡 제재로 중국이 앱스토어 게임을 잡은 것"이라는 분석을 내고 있지만, 이같은 조치는 이미 지난 2월에 예고된 것이다. 애플은 지난 2월 iOS 10 버전의 안내에서 '6월 30일까지 올바른 판호를 제출하라'는 내용의 공지를 남긴 바 있다.
이전에도 앱스토어에서는 개발사가 앱을 올릴 때 판호 번호를 입력해야 했다. 하지만 가짜로 번호를 적거나, 공란으로 두어도 게임 출시에는 문제가 없기 때문에 적지 않은 개발사들이 판호를 받지 않고 앱스토어에 게임을 낼 수 있었다.
EA는 <스타워즈: 갤럭시 오브 히어로즈> 유저들에게 게임 내 공지를 통해 게임 서비스를 중단할 예정이며, 아이템 판매도 중지한다고 알렸다. 한국의 <서머너즈워>, <크루세이더퀘스트>, <스톤에이지M> 등의 게임이 이러한 우회로로 중국 시장에 진출해 게임을 서비스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EA와 마찬가지로 게임을 서비스할 수 없게 됐다.
공식적으로 중국 당국이 "한국 게임에 판호를 주지 않겠다"라고 밝힌 바는 없지만, 중국은 현재 3년 째 한국 게임에는 판호를 주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대륙의 문을 두드리려는 한국 게임사들은 다양한 수를 내고 있었지만, 앱스토어마저 막히면서 상황은 더욱 어렵게 됐다.
한편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수년 전 판호를 받은 바 있기 때문에 현지에서 문제 없이 서비스될 전망이다. 한국에서는 <라그나로크 오리진>으로 서비스될 <선경전설 RO: 애여초견>은 중국의 환러후위가 개발한 것으로 하고 현지에서 테스트 유저를 모집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