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99달러(약 8만 3,000원)가 새로운 표준이 될까?
지난 15년간 59.99달러(약 7만1000원) 선이던 콘솔 트리플A 타이틀 표준가격이 10달러 인상될 전망된다. 그 첫 시동은 2K가 걸었다. 2일(현지시간) 2K는 신작 <NBA 2K21>의 차세대 콘솔(PS5, Xbox 시리즈 X) 버전 가격을 69.99달러(약 8만 3000원)로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다른 게임사도 2K의 결정을 참고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2일 게임 매체 ‘게임즈인더스트리닷비즈’는 미국 시장조사기업 IDG 컨설팅의 오사키 요시오 CEO와 한 인터뷰를 인용, “2K 이외 게임사들 또한 차세대 콘솔용 타이틀의 정가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미국 시장조사기관 NPD그룹의 맷 피스카텔라 게임산업 전문 분석가 또한 경제지 ‘비즈니스 인사이더’와 인터뷰에서 “69.99달러는 차세대 타이틀 가격 정책의 새 표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예상이 맞다면 <NBA2K21>는 지난 2005년 발매된 액티비전의 <콜 오브 듀티 2>와 마찬가지로 게임가격의 ‘새 시대’를 개막하는 선두주자가 된다.
2005년 액티비전은 엑스박스360 및 플레이스테이션3 등 당시 기준 차세대 콘솔의 발매 시기에 맞춰 신작 <콜 오브 듀티 2> 가격을 기존 통용되던 49.99달러(약 5만 9,000원)에서 59.99달러(약 7만 1,000원)로 인상했다. 이는 7세대 콘솔 게임들의 표준가격이 됐다.
이후 장장 15년간 유지됐던 타이틀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장 유력한 근거는 트리플A 게임 제작비의 꾸준한 상승이다. 오사키 CEO는 “그간 게임 제작비는 200~300%정도 상승했으나 게임 가격은 변함없었다. 반면 같은 기간 영화 관람 비용은 39%, 넷플릭스 구독료는 100% 상승한 바 있다”고 전했다.
2K는 가격 인상 결정에 있어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을 만한 품질 제공을 약속했다. 게임 매체 ‘폴리곤’과 진행한 서면 질의에서 2K는 “<NBA 2K21> 차세대 버전의 소매가격은 해당 게임이 고객에 제공할 주요 가치를 공정하게 반영하는 금액이라고 믿는다. <NBA 2K21>은 NBA 프랜차이즈의 큰 약진이자 차세대 콘솔로 구현될 독보적인 시각적 퍼포먼스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